요즘 일반 음악계도 그렇고 교회 성가대에서도 이상한 인식이 만연되고 있다.
더 높은 고음을 내는 가수가 더 실력있는 가수로 인식이 되고 있고, 성가대에서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소프라노 테너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서고 앨토와 베이스는 밀려난 (?) 사람들이 서는 파트다… 라는 이상한 선입감이 있음을 보게된다.
이거 진짜 무식한 얘기일뿐더러 이런 인식은 빨리 바꾸어져야 한다.
1990년초에 미국의 5인조 헤비메탈 밴드인 Steelheart 이 She’s
Gone 이라는 노래로 센세이션을 일으킨적이 있다. 고음을 선호하고 화끈하고 열정적이고 지고는 못사는 (?) 한국인들에게 이 노래는 “고수” 의 만랩 (max
level) 을 인정받기 위한 하나의 인증테스트이기도 하였다.
부끄럽지만 나도 속물(?) 이 되어 다단계로 올라가는 She’s gone~ 을 성취하려고 성악발성이고 나발이고 때려치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하이핏치를 연마(?) 하던 때가 … 있..었...다.
이게 음악인가 소리지르기 인가?
물론 음악의 요소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 고음의 표출이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라는 그 유명한 박진영씨의 말맞다나 대중가요에서는 이 고음의 역할과 요구는 엄청 큰것이 사실이다.
음악이 어필되어야 하고 음원이 팔려야 하는 냉혹한 대중가요 세계에선 맞는 말 일 수 도 있다.
한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크리스챤 그릅 (POS) 로 시작하여 CCM 솔로로 활약하던 <소향> 이라는 자매가 있다. 데뷰 초부터 소향의 스타일이 좋았고 맑고 청아하고 깨끗한 고음처리의 창법도 좋아했다. 그런데 어느 시기부터 소향은 대중가요 영역에서 활동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그 정점은 아마도 <나가수> 출연일것이다. 당연히 어필할 수 있는 장기인 고음을 주무기로 노래를 불렀는데, 조금씩 더 요구하는 연출팀과 팬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거의 매번 극고음영역의 노래만을 부르고 있는듯 하다.
효과는 클 수 있다. 감동도 물론 클 수 있다.
그런데 이게 음악의 전부가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중저음대의 노래를 하는 가수들은 그러면 하류 클라스 이란 말인가? 천천만만의 말씀이다.
고음은 음악 표현의 지극히 일부분일 분이다. 저음과 중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곡들과 가수들이 얼마나 많은가?
개인적인 선호겠지만, 짧게 몇가지 그 예를 들어 본다. 한국가수로는 딱 한 사람만 얘기해 본다.
JK김동욱이란 가수가 있다. 정말 뮤지션이다. 예술성이 풍부하다. 그 표현이 심오하다. 이 가수는 고음보다는 중저음으로 음악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많은 대표곡중 제법 알려진 < 미련한 사랑>을 한번 들어 보기 바란다.
https://youtu.be/PkIFod5HBKs
아 그리고 참고로 <임재범> 이 옛적 헤비메탈 (시나위등) 출신이니까 고음가수 인줄 아시는 분들이 많은데, 임재범의 매력은 역시 중저음이다. 중음에서 약간 고음으로 transition 하면서 타고난 독특하고 매력적인 갈래음이 나온다. 마치 오디오 편집에서 필터링을 거쳐 샘플 믹스를 한듯한 소리가 난다.
해외 가수들을 들어 본다.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시인,소설가, 영화배우인 Leonard Cohen 이 부른 <I’m your man> 을 들어 보라. 이 중저음의 노래가 매력이 없는가? 여기서도 고음 타령을 해야만 하는가?
https://youtu.be/yOnXe8ttmjY
한걸음 더 나아가 보자. 느린템포가 아니어도 중저음의 매력은 무궁하다.
미국 텍사스 출신 흑인 송라이터 겸 가수 Barry White 다. 시작은 클라식이고 소울과 펑크를 기반으로 디스코까지 섭렵했다.
저음으로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베리 화이트의 <My first my last my
everything> 를 들어 보라.
https://youtu.be/tB54XUhA9_w
또한 유럽에서 활약하는 Lara Fabian 는 중저음과 고음을 잘 처리하는 매혹적인 여가수다. 고음이라도 이정도 예술성이 있다면 OK 다. 그가 부른 유명한 <Caruso> 를 들어 보라.
https://youtu.be/k62uNTaP5WI
마지막으로 한가지.
극 저음의 노래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동물의 왕이라는 사자가 표효를 하면 왜 모든 짐승들이 사자를 보기도 전에 떨어 버리는지 아는가. 실지로 질질 오줌을 싸는 개들도 화면을 통해 보았다.
사자는 인간이 들을 수 없는 음역대인 20HZ 이하의 Infrasound 를 낸다. 이 극저음대는 무게감, 위압감 그리고 권위감을 생성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공포감도 조성한다.
옛 유대인 (제사장들)의 liturgical recite 나 중세 캐톨릭의 liturgical
chant 를 보면 거의가 저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위감과 위압감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위에서도 말했지만 이 극저음이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면 <최면효과> 가 극대화되고 나중에는 공포감이 엄습하게 된다.
그래서 사탄교 예식등에선 이런 극저음의 효과를 많이 이용한다. 주의 해야 한다. 극고음의 효과는 즉각적으로 강렬하지만 이내 식어진다. 그러나 이 극저음의 효과는 느리고 둔하지만 오랫동안 강하게 작용한다. 주의 해야 한다.
이 극저음의 예를 한번 들어 본다. 유명한 러시아 코랄 웍이다.
https://youtu.be/6WpD2Cspn6g
그러므로 음악은 variety 와 principle 이 발란스를 이루어 표현되어야 한다. 여기에 어느 특정 element (e.g., 고음) 만 부각시킨다면 그 음악은 principle 이 무너지게 된다. 그렇다고 밋밋하게 안전하게만 표현한다면 variety 가 사라지므로 열정과 감동이 줄어들 것이다.
이것을 잘 조합하고 표현하는것이 음악인의 기능일것이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