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Facebook 칼럼(56) – 미안하다 Trooper 여!2024-06-29 22:03
작성자 Level 10

예전에 보스톤 직장을 관두고 콜로라도로 돌아 왔던 적이 있다.

 

보스톤에서 콜로라도는 거의 2천마일쯤 되는데 한번도  쉬고 달려도 30시간이 넘는 거리다.  

보통 2 3 정도 잡으면 적당하다그런데 그때가 3월달 쯤인지라 거의 모든 하이웨이가 아직도 눈이 쌓여있거나 눈이 오거나    겨울철이였다.

 

Route  두가지 옵션이 있었는데 북쪽 I-80 번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버팔로를 지나 NBA 스타  르브란 제임스가 있던 (지금은 LA  레이커스로 옮겼지만클리블런드를 지나고 유학  정착지였던 시카고를 지나 네브라스카 주를 거쳐 덴버로 가는 방법과약간 남쪽인 I-70  타고 진짜 볼것 없는 피츠버그를 거치고 오하이오주를 건너 세인트 루이스와 깡촌 캔사스 주를 거쳐 덴버로 들어가는 길이 있었다.

 

거리는 북쪽 route  조금 가깝고  지루하지만,  중간지점 부터 (특히 캔사스그냥 깔아놓은 평지  자체인 남쪽 route ,  겨울철 안전을 위해 택했다

 

 당시 내가 몰던 차는 거의 2 7 마일을 넘은 Isuzu Trooper 였는데 괴물  였다.  거의 15 넘은 old model 이라 옵션도 별로 없었고왼쪽 창은 열리지가 않았고와이퍼도 반만 작동이 되고,  히터도 들어왔다 나갔다 하고여기저기 찌그러진 모습을  차였다.

 

그런데도 내가  차를 사랑(?) 이유는  한가지다.  Durability  Reliability 보통 차들은 대게 2십만 마일정도 되면 거의 퇴물이 되거나 장거리 운전은 피하게 되는게 일반적인데나의 애마는 충직하게 고장없이 달려주었다.  그래서 눈발이 휘날리는캔사스 광야를 야밤에 달리면서도  공포는 없었다.

 

그때만 해도 젊었던지 일단 계속 달려서 덴버로 들어가자… 라는 목표아래 CD  들으며 쉬지 않고 달렸다.  밤이 되어 폭설이 내리고 도로가 거의 얼음판 수준인지라 Freeway  달리는 차가 거의 없었다가다보니 왼쪽 오른쪽  ditch  차들이 굴러떨러진 모습이 보였다.  어떤  (Hill) 구간에선 정말 black ice 떄문인지 차들이 발발 기며 미끌어 지는 장면도 보였다.  다년간 다져진 겨울철 안전운전 고수(?) 이기도 하지만  나의 애마 Trooper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켄사스를 지난 지점부턴 앞이 거의 안보이는 폭설이 내린 관계로 거북이 운전을 하다가 결국 가까스로 찾은 모텔에서 1박을  기억이 있다.

 

So, what’s the moral of this story?

 

폭설이 내리고 도로가 빙판인 상황에서 수십만불 넘는 페라리나 렘버기니 찾는 사람을 우리는  Idiot 이라고 부른다.  이런 상황에선 옵션도 없고 슬릭하지도 않고 가속력도 없고 빵빵 사운드가 터지지 않아도 그저 충직한 돌쇠처럼 묵묵히 미끌어 지지 않고 따박따박  길을 무사히 안전하게 가주는 차를 우리는 고마워 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Hay day  있고 Rainy day  있다.  때가 있고 분수가 있다.

내가 예전에 가진거 예전에 누리던거…  계속해서  가질순 없다.

 

Time to get  있고 Time to let go  있다.   그것을 아는것이  지혜다.  지혜를 가지면 인생이 쉬워진다

 

아는  중에 (70 넘으셨음나이 드는 것이 서러워 (?) 머리를 까맣게  들이고 피부과에 가서 얼굴에 있는 점을 죄다  분이 꽤들 계신다.  나쁘다는게 전혀 아니다.  그럴때가 있고 이제는 인정하고 놓을때가 있다.

 

와이프가 몇번 나보고 얼굴에 있는  빼라고 한적이 있다.  물론 웃으면서 넘겼다 선의는 알지만 나는 나이에 맞는 자연스런 순응이 좋다.  지금의 나의 머리는 silver  자리잡기 시작했다.  얼마나 좋은가 그간 고생하고 수고 (?)  면류관인 silver   알라들 같이 시커멓게 물들이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죄송합니다)  고맙게도 나는 아직도 머리 숱이  빽빽하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폭설과 빙판에서 나를 무사히 운전해준 보잘것 없지만 든든한 Trooper  내가 사랑했듯이지금 현재의 상황과 분수와 나이에 맞게 변해가는 나의 모습을 나는 사랑한다… 라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ㅎㅎㅎ

 

그런데 나도 말만 하는 퇴물인가보다.

 

그렇게 사랑한다는 Trooper   신발처럼  팽게치고   4-Runner  샀으니 말이다.

 

미안하다너도 너의 분수를 알아야지… 라고 위선적인 말을  본다.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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