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자동차를 타고 여행 다니기를 좋아한다.
비행기를 타면 왠지 무언가를 잃어버린듯한 느낌이 든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 운전하는것 자체도 여행의 일부분이 되는듯 하다.
어떤 사람들에겐 (특히 우리 와이프) 일단 출발해서 도착할 때 까지의 시간은 취침시간이 된다. 지금은 돌아 가셨지만 우리 장인 어른은 한걸음 더 나아가셔서 일단 무엇이든 머리에 닿는것이있으면 곧 바로 취침에 들어 가셨다. ㅎㅎㅎ
여행을 오래 하다보니 나름대로 Know-How 가 생긴다.
장거리 여행은 새벽에 출발하는것이 (적어도 나에겐) 최고다. 동승한 사람들이 쿨쿨 잘때 음악들으며 신나게 달리는것도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 예를 들어 덴버에서 LA 까지 가려면 나는 대충 16시간 정도 잡는다.
나는 새벽 3시경에 출발을 한다. 진한 커피 한잔 마시며 약간 빨리 서둘면 Grand Junction 까지4시간 정도에 도착한다. 개스를 넣으러 주유소에 stop 하면 쿨쿨 자던 일행들이 (소변이 마려워) 드디어 깨게 된다. 잠깐 재충전하고 중간에 한번 정도 stop 하고 계속 달리면 약 8시간 후에 라스 베가스에 도착한다. 덴버에서 라스 베가스까지 12시간이 걸리는 셈이다.
여기서 계속 4시간 약간 넘게 달리면 LA 에 도착한다. 도착하면 거의 (현지 시간으로) 6시가 조금 넘게 된다. 호텔에 짐을 풀고 근처에 나가 맛있는 저녁을 먹을 수 있는 기막힌 타이밍이 된다.
이런 routing
schedule 로 수 없이 덴버와 LA 를 오고 갔다.
장거리를 달리다 보면 가장 신경 쓰이는게 Highway Patrol 의 스피드 단속이다. Speed Limit 만없으면 90마일로 계속 달릴 수 도 있지만, 요즘은 한번 걸리면 2-300불 벌금이 나간다.
덴버-LA 구간에서 거의 30년 동안 2번의 스피드 티켓을 먹었으니 과히 나쁜 경력은 아니다. 정확히 말하면 3번 걸려 한번은 warning 만 먹었다. 내 뒤나 앞에 가는 경찰차에 걸리는 경우는 매우 드믈다. 거의 다 앞쪽 샛길에서 잠복하고 기다리거나 심지어는 반대편에서 나를 보고 U-Turn 하여 잡힌 적도 있다.
와이프는 경찰차를 보면 ㅎㅎㅎ 저기 악어있다~ 라고 한다. 요즘은 75마일 구간이 상당히 많은데, 가장 안전한 방법은 스피드 내는 앞차 몇대 뒤에서 (제일 뒤는 또 위험하다) 따라 가는게 제일 좋고, 일단 젤 앞에 가던 차가 차선을 갑자기 slow lane 으로 바꾼다면 (이유가 있다고 보고) 따라서 바꾸는것도 좋다.
언덕길을 조심해야 하고 특히 다리가 있는 내리막길은 민감하게 주의해야 한다. 밤 운전은 semi-trailer 트럭 뒤를 여유를 가지고 따라가면 편하고 안전하다. 트럭 운전사끼리는 CB 등을 통해 경찰이 앞이 있냐 없냐 등등을 수시로 교환하며 가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는 Gas가 3분의 1정도 되기 전에 fill
up 을 하는 편인데, 어떤 구간은 100마일 이상 gas stop 이 없는 경우도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Gas station 에선 정지하면 일단 시동을 끄고 반드시 열쇄를 빼서 주머니에 넣고 다녀야 한다. 이런곳에 슬슬 돌아 다니며 carjacking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2시간 운전하고 15분 정도 쉬고 (차도 cooldown) 가곤 했는데 요즘 차들은 그럴 필요는 없다. 한번 stop 하면 거의 2-30분이 소비되므로 졸립거나 화장실 가야하는 이유가 아니라면 일단 계속 운전하는것이 좋다.
어떤 사람들은 졸림 방지를 위해 Red
Bull 같은 음료를 마시는데 쌍수를 들어 피하라고 하고싶다. 이건 정말 건강과 생체리듬을 파괴하는 케미컬 드링크이기 때문이다.
정말 졸리면 차를 세워놓고 잠시 자다가 가라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사항이다. 나 같은 경우는 혼자 갈때는 노래를 크게 부른다. 사람들이 있을때면 꼬집어 보기도 하고 고개를 흔들어 보기도 하지만 쉽사리 졸음을 피할 순 없다. 내가 시도해본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얼음 조각을 허벅지위에 몇개 올려 놓으면 (내 경우엔) 즉시 새 정신이 들곤 한다.
운전하면서 어떤 사람은 계속해서 먹을것을 먹는데, 이건 졸음의 주범이 된다. 되도록 적게 먹고 물과 쥬스등은 많이 섭취하는게 좋다.
나는 집에서 밥과 마른반찬등을 준비해 가서 중간에 경치 좋은 곳에서 고추장하고 비벼먹는 재미도 무척 좋다고 생각한다. 햄버거 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Highway 시스템에 관한 정보다.
물론 이 시스템이 변경되었을 수도 있지만 홀수로 끝나는 Freeway 들 (예, I-25, I-5) 은 남북을 달리는 고속도로고, 짝수로 끝나는 Freeway (예,
I-70, I-80, I-10) 는 동서로 달리는 시스템이다.
3자리 짝수로 시작되는 Freeway 는 (예, I-250, I-225) 는 양쪽 끝이 다른 Freeway 와 (같은 state안에서) 연결되고, 홀수로 시작된다면 (I-350, I-76) 한쪽만 (같은 state 내에서) 다른 Freeway 와연결된다는 것이다.
즐거운 여행 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