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란게 정말 있을까?
물론 있다.
특히 음악 속에서
이 <한>을 찾기란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애절한 <창> 은 물론 일반 유행가 속에서도 그 <한>을
찾아낸다.
<한>
이라는게 한국인들에게만 있나?
그렇지 않다.
외국사람들은
어떤가?
그들은 마음이
비어있고 쓸쓸할 때 록음악만으로 마음을 달래는 것은 아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의 <한> 이 있다.
우리가 그것을
몰라서 그렇지.
1992년 4월에 LA 폭동이 일어났다.
그 때 와이프는
한국에 다니러 갔고 나는 세리토스 집에서 RADIO
KOREA 의 스릴있는 생중계를 들으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던 기억이 있다.
그 때 뒷 배경으로
틀어 놓고 주구장천 들었던 곡이 Gary
Moore 의 Still Got the Blues 라는 곡이다.
게리 모어는 (아이리쉬 계) 영국인 작곡가이자 보컬리스트 그리고 기타리스트이다.
아마도 내 생각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타리스트를 꼽는다면 한국인이 선호하는 기타리스트 중 단연
Top 5 에 들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세상
사람이 아니지만 이 친구가 1991년도에 발표한 블루스
스타일 곡 중에 “Still Got the Blues” 라는 곡이 있다.
불루스는 미국
노예 해방 이후 흑인들이 그들의 슬픔과 고뇌등을 표현하는 음악형식으로 발전된 음악이다.
그러니 당연히 <한> 이 서려있는게 당연하고 그것을 듣고 있노라면 특히 우리 한국인들은 애절한 그 ‘무엇’을 공감하게 되어있다.. 안 느낀다면 당신은 한국인이 아닐 수도 있다…ㅎㅎㅎ
이상한건… 서양
음계는 12음계이지만 우리나라의 고대음악은 궁.상.각.치.우.
의 다섯가지 음계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연인지
이 아프리카 계통 흑인 음악 역시 5음계이다.
블루스는 심플한
음계속에서 이상한 (?) 짓을 한다.
예를 들자면
제 3음과 제 7음을
반음 내려 … 결국 블루스 특유의 거시기한 (블루스) 스케일을 만들었다.
기타를 연주할
때 우리는 뮤지션들이 어느 부분에서 (특히 마지막 노트에서) 인상을 스며 고뇌를 쥐어 짜듯 연주하는 대목을 보곤하는데… 거의 대부분
이 블루스 노트에서 느끼고 반응하는 것이다.
어쨋든…
Gary Moore 의
Still Got the Blues 를 들어 보면 간단한 패턴 속에서 확연한 블루스 색깔을 느낄 수 있다.
슬플때는 기쁜
노래를 들으라고 하는데… 이건 심리학적으로도 옳은 방법이 아니다.
상을 치르는
가족에서 위로 한답시고… 야… 울지마… 훌훌털고 기쁜일만 생각해… 웃어봐… 라고 한다면 그 사람은 인간 심리를 1도 모르는 인간이다.
그 때는 그냥
슬프게 같이 울어주고 … 창창한 나이에 벌써 가다니.. 이게 무슨 빌X먹을 일이냐… 며 더 슬프게 울먹이고 따져줘야 가족들이 위안을 받게 된다.
때로는 마음이
울적할 때가 있다.
때로는 공허할
때가 있다.
나는 그 때마다
생각한다.
왜 CCM 중에는 왜 이 Blues 음계를
사용한 곡이 없는가 (아니 ‘드문가’… 그러나 몇곡있다).
음울하고 공허하고
비기독교적이라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할 얘기는 많으나 Skip 하고…
오늘은 이 곡을
소개하려고 한다.
첫 도입부에 Gary 의 낭랑하면서도 애절하면서도 ‘지린’ 기타
솔로가 들린다.
나는 이 도입부에서
항시 눈이 촉촉해 진다.
절제된 그러나
애절하면서도 현란한 기타 연주 후에 보컬이 나간다.
그의 목소리도
젖어있다.
High note가
high A 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특유의 보컬로 블루쉬하게~ 부드럽게 넘긴다.
그들만의 한이
보인다.
https://youtu.be/57-y9q6-g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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