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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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 (242) –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며2024-07-02 13:26
작성자 Level 10

어떤 부부가 친한 친구 가족과 함께 인근 강가로 캠핑 여행을 갔다.

 

남편들은 천막을 치고 이것 저것 셋업을 하고부인들은 가족들이 배고플까바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두 집안 다 아들만 하나씩인데 이 녀석들이 또 엄청 친하다.

 

둘이서 물장구를 치며 깔깔대며 놀고 있다가 한 녀석이 움푹 들어간 곳에 그만 발을 잘못 디디며 깊숙히 빠지고 말았다.

 

둘다 다 수영은 꽤 하는데…  흐르는 강물이라 빠진 녀석이 허우적대니까 다른 녀석이 도우러 가까히 다가 가다가 둘다 다 급쌀물에 휩쓸려 떠 내려 가게 되었다.

 

아빠도와줘!

 

긴급한 고함소리에 아빠들이 벌떡 일어났다.

 

상황을 보니 두 아이가 거의 익사 일보 직전에 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아빠 중  한 아빠는 수영을 못한다.

 

수영을 잘 하는 아빠가 후다닥 강물에 뛰어 들었다.

 

있는 힘을 다해 허우적 대는 아이들을 향해 수영을 하며 다가가면서

일생일대의 질문에 봉착하게 되었다.

 

누구를 먼저 살리느냐?

 

내 아들이냐 내 친구 아들이냐?

 

1분이 10년 같았겠지만 결국 그 아빠는 친구의 아들을 먼저 살렸다.

 

그리고 다행히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자기 아들도 살아났다.

 

이 일이 있은 후 그 두 가족은 친 가족보다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형제같이 지냈다고 하는 내가 한국 대전에 살았을때 대전에서 조금 떨어진 신탄진 강가에서 벌어졌던 실화이다.

 

아이로니컬 하다.

 

만일 그 때 그 아빠가… 자기 아들을 먼저 구했다면… 비록 나중에 친구아들도 살아났다고 하더라도… 그 두 가정의 관계는 그리 돈독하지만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자기 아들을 두고 남의 아들을 먼저 구하려고 하는 그 ‘마음’을 .. 그 친구 부부가 모를리 없다.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을 것이다.

진정한 사랑도 느꼈을 것이다.

 

만일 내 아들을 구하고 남의 아들이 익사를 하게 되었다면 그 상황은 상상이상의 갈등을 낳게 될 것이다.

 

비록 내 아들은 구했지만 남의 아들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과 옹졸감이 평생 그를 따라 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은…   친구 친구해도 역시 급할땐 지 새끼밖에 없구나… 라는 어떻게 보면 당연한 그리고 잘못도 아닌… 그러나 결과적으로 보면  오묘한 갈등의 소지만 남기게 될 충분한 이유가 생길 것이다.

 

아마도 친구관계 조차 소원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옛말에… 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릴 뻗고 잔다는 기막힌 말이 있다.

 

그런데…

과연 같은 상황에서 나였다면 어떻게 했겠는가를 생각해 보면… 나는 그저 가슴이 좁고 통도 좁고 나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내 가족 내 부인 내 자식은 내가 챙긴다…

당신은 당신 부인 당신 자식을 챙겨라…

 

이 얼마나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고 본능적이고 인간적인 생각이란 말인가?

 

성경에서도 내 개인에게 주어진 소명이 더 큰 영역에서의 사역보다 먼저 중요함을 말하는 구절도 있고 우리가 잘 인용하는 수신제가후치국평천하.. 라는 큼지막한 표어도 있긴하다.

 

그런데도 내가 내 가족에게…  극진히… 우선적으로… 그리고 최고로 Focus 를 두는 것에 대해  마음이 사실상 편치않은 것은…  왜 그럴까?

 

요한복음 15장의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라는 구절이 나에게는 무척 부담스럽기도하다.

 

막말로 내가 내 가족 내 부인 내 자식들을 버리고 .. 내 친구를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게… 큰 사랑인가를 생각해 보면… 혼동 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물론… 위에 열거한 것들이 1 2를 비교하듯 산술적으로 비교할 성질의 것들이 아님을 잘 알고있다.

 

당연히 Overarching 적 메시지를 봐야 하는 것임도 잘 안다.

 

예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America First! 를 외쳤을 때 나는 환호했다.

그렇다… 맞다!

 

미국대통령이 미국을 먼저 생각하고 미국을 먼저 지키고 미국인들을 먼저 살려야지… 하며 나의 생각하는바와 일맥상통하다며… 트럼프의 그 Motto 을 열렬지지했었다.

 

미국에 사는 미국시민인 우리를 먼저 생각하고 지키겠다는데… 내가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딴 나라는 그나라 대통령이 알아서 책임완수하면 될 것이고  세계 방방곡곡 Global Police 역할도 이제는 미국이 슬슬 관여 안 하겠다는  America First 의 트럼프가 왠지 좋았다.

 

그런데…불과 채 일주일도 안된 며칠전 아프가니스탄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실지로 느끼는 아프가니스탄의 그 공포와 암울이 얼마나 컸으면 수백명의 아프간인들이 이륙하려는 수송기와 함께 끝까지 뛰어가고 몇명은 수송기의 바퀴 위 난간에 올라 타기까지 했을까를 생각하니… 그저 비참한 느낌만 들 뿐이다.

그들이 활주로를 달리는 수송기를 끝까지 따라 뛰어간 것은… 혹시나.. 그 수송기가 멈추고  수송기 문이 열리며…  자기네들을 그 수송기 속으로 받아주지나 않을까 하는 마지막 실날같은 희망때문이었을 것이다.

 

수도 카불이 점령당한 다음날  몸 전체를 덮는 부르카를 안 입었다고 여성 한명이 거리에서 총살을 당하고가렸지만 눈은 안 가렸다고 또 다른 여자가 몽둥이질을 당하고 곳곳에 검문소를 세워 불손한 (?) 자들을 채칙질하고 잡아 가두고.. 가가호호 문을 두두려 미국을 도왔던 사람들을 색출해 내고.. 이런 공포정치가  현실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얼간이 가니 대통령이라는 작자는 미리 수집한 정보에 따라 군 공항에 탈출용 헬리콥터를 준비시키고…  4대분의 현금 (달러백을 집어 넣다가 그래도 안 들어가는 남은 백 하나는 그냥 활주로에 버린채 .. 자기 가족들만 데리고 탈출을 했다는 얘기다.

 

자기 가족을  자기가 챙겼으니.. 칭찬을 해 주어야 할까?

 

아프가니스탄 국민 각자는  제 가정은 자기 각자가 지키면 되니까?

 

남을 돌보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고귀한 생명에 대한 임무이자 책임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며 이웃사랑을 제2의 큰 사랑으로 명령하신 것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저의를 엿 볼 수 있다.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는 데서 다시 한번 이웃사랑의 중요성을 확인하게 된다.

 

미국은 세계 유일의 수퍼.파워다.

 

미국이 세계경찰 역할 하는것이 월권행위라고 하는 나라와 사람들도 있지만,  수퍼파워의 책임이기도 하다.

 

만일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을 안 했다면 지금과 같은 탈레반의 공포통치는 없을 수도 있다.

 

50여년전에 미니스커트를 입었던 아프간  여성들은 이제는 눈도 다 가려야 외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탈레반 군인들이 불과 12살 어린여자 애들로부터 각출하여 탈레반 군인들과 강제 결혼을 시키고 애 (전사를 낳게 만든다.

 

이런 상항과 America First 상황…

내 눈에는 물에 빠진 두 친구위 두아들 같은 상상이 든다.

 

내 국민 먼저  살피겠다는것… 내 국민에 먼저 Focus 하겠다는 것.. 논리적으로 반박할 의도는 없다.

 

그런데 물에 빠진 아프간 국민들을 외면하는 건… 큰 실수를 하는 것이 아닐까 두렵다.

 

이번에 이런 미국의 성급한 철수가 빚은 이 사건으로 인해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쳐다보는… 미국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지지는 말아야 될텐데 걱정이다.

 

그래도 머니 머니해도 미국만 바라보고 희망을 유지하는 나라들이 많았은데  아프간에 보였던 미국의 모습이 다른 나라에겐 적용이 안 될 것이라는 보장이 어디 있겟는가.

 

맞은 자는 발 뻗고 자고 때린 자는 발 못 뻗고 잔다는데… 앞으로 미국의 외교행보가 사뭇 Smooth 하지 만은 않을 수도 있다.

 

바이든이 뭐가 그리도 급했을까 궁금하다.

 

트럼프가 바이든에게 Sleepy Joe 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는데… 제발 잠자지 말고 깨어서 멀리 바라보는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미국만 잘 사는 정치가 아니라 미국의 도움으로 이웃나라들도 잘 사는 정치가 되기를 기대한다.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인도하심이 아프가니스탄 국민들과 나라에 임하기를 긴절히 기도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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