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쉬샤오동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프로필을 보면 종합격투기 코치겸 인터넷 방송인으로 나와있다.
자가가 인정하듯 그리 뛰어난 격투기 선수는 아니고 UFC 같은 공식대회에 참가해 본 적도 전혀 없는 사람이다.
현재 나이가 40이 넘었으니 선수생활을 할 수도 없거니와 그럴만한 격투기 역량도 없는 사람인 것이다.
그는 북경의 어느 체육학교에서 산타 (유수의 일종이라고 한다) 라고 하는 무술을 배우고 독학(?) 으로 격투기를연마하여 자기가 살고있는 조그마한 마을에 MMA 도장을 세우고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런데 왜 이사람이 인터넷 소셜미디어 특히 유튜브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는가?
더군다나 특히 한국팬들에게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궁금해 진다.
그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 쿵후, 태극권 그리고 영춘권 같은 중국의 전통 무술은 .. 실전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선포 해 버린 다음부터이다.
그의 원래 목적은… 전통무술에 대한 맹목적인 반감이 아니고 .. 그 전통무술에 엉터리 환상을 포장하여 사익을취하고 사기질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각심에 있었다.
이 말이 퍼져나가자 소위 말하는 중국 전통 무술계가 발칵 뒤집혔다.
첫째 이유는… 감히 수백년을 이어온 중국전통 무술의 명예를 더렵혔다는 것과 둘째는 (솔찍하게 얘기해서) 자기네들의 ‘영업’에 자칫하면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가만히 앉아있자니 굴욕은 둘째고 점차 무술을 배우려는 사람숫자가 줄어 들어 그동안 공 들여 온 비지니스에 타격이 클 것이기에, 머릿급들이 모여 상의를 한 결과, 일단 원로급 무술 지도자들은 나서지 않고 어느정도 아직도 힘과 기량이 팔팔한 각 전통무술의 중진급들로 하여금 쉬샤오동의 코를 납작하게 하자… 는게 그들의 계획이었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수십년 전통무술을 연마하여 온 도사(?) 들이 붕붕날며, 무림소설에 나오는 비급연마자들이 상대를 간단히 제압하듯이, 그 무례하고 무식한 쉬샤오동의 버릇을 단단히 고치고 매장시키는 것이 매우 간단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또한 아직도 장풍과 경공법과 내공을 굳건하게 믿고 (Or 속고) 있던 일반인들은 … 각 무술의 대가들이 불쌍한 쉬샤오동을 달마역근경 초식 몇 수 안 쓰고 제압하거나 비같이 쏱아지는 화살도 요리조리 피하며 상대방의 혈을 점혈하여 꼼짝 못하게 하는 신비의 무술이 보여질것이라며 .. 흥미진진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도전은 시작되었다.
각설하고 쉬샤오동은 뇌공태극권의 고수 웨이레이, 혼원형 태극권의 장문인 마바오궈, 영춘권의 달인 당하오, 이합퇴의 달인 텐예, 영춘권 점혈 고수 뤼강등과 대결을 하게 되었다.
입이 아프니까 결론부터 간단명료하게 말하겠다.
죽사발이 나도록 얻어 터지고 도망가고 고양이 앞발 휘두르듯 폼만 잡고 결국은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도록 주어터지고 이빨이 나가고 코가 부러지고 수차례 나가떨어져 엉금엉금 기며 일어나지 못하는 사람이 잇었으니…그는 바로.. 쉬샤오동.. 이었다… 라고 말하면 좋은텐데 … ㅎㅎㅎ 불행하게도… 각 무술문파를 대표한다던 바로그 무술의 고수들이.. 초라하게 나가 떨어진 것이다.
나도 그 동영상을 모두 보았다.
대결을 하는데.. 평시에 그렇게 우아한 폼을 잡던 그들은.. 대체 그 절묘한 폼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어린애들 싸우듯… 꿀밤주는 ‘꿀밤타법’을 보이질 않나 상대방 귀싸대기를 때리려는 듯 고개를 숙이고 두손을 앞으로 마구 휘두르는 ‘싸대기타법’ 을 보이질 않나…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소림사 36방 맨 마지막 비급인 ‘출행랑경공법’으로 온 링을 요리 조리 피해 다니질 않나… 정말 오랜만에 보는 하이텍 코메디를 연출하고 있었다.
더군다나 MMA 의 백미는 그라운드.기술인데 쉬샤오동은 그라운드 기술은 전혀 쓸 수가 없었고 (룰이 그렇다), 그저 주먹만으로 상대를 공격했을 뿐이다.
만약 쉬샤오동이 상대를 take down 해서 암바를 걸거나 이런 저런 쵸크홀드를 시도했다면… 수초안에 승부가 났을 수도 있다.
내가 봐도 엉성한 폼을 잡다가.. 복싱기술로 가격해 오면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수준이니…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왜 이런 현상 (?) 이 벌어지는가?
한마디로는 상상과 공상과 대리만족과 비지니스 마인드로.. 부풀려진 “뻥” 이 가장 큰 이유가 될것이고… 둘째로는… 댄스와 쌈박질의 본질을 잘 못 이해한 맥락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댄스는 일정한 룰이 있다.
내가 이렇게 치고 나가면 내 파트너는 저렇게 받아준다.
상대가 돌려고 하면 나는 그것을 기다려 주고 나의 다음 동작을 한다.
그러므로 내가 동작을 하는 그 시간에는 절대 상대방이 나를 방해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하는 그 동작 시간에는 나의 별 다양한 폼과 액션을 시도할 수 있다.
쌈박질은?
웃긴다.
싸우는데 누가 니 동작 끝나기를 기다려 주던?
니가 옆으로 돈다고 내가 그 동작 끝날때까지 조용히 기다려 주던?
쌈박질에 자비가 어디 있나.
그냥 달려가서 빈틈이 있던 없던 주먹을 날리고 물고 뜯고 하는게 싸움이다.
전통무술이 댄스라고 하는 건 아니다.
격투기가 쌈박질이라고 하는게 아니다.
그러나 비슷한 원리대로 움직이는 것은 사실이다.
대련과 실전의 차이를 아는 사람은 내가 무엇을 말 하려는지 알 것이다.
태권도를 배운 사람은 1보대련, 2보대련… 등등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그런 정해진 대련을 자꾸 수련하는 이유는, 그런 수 많은 훈련을 통해 몸에 자연적으로 동작이 배어져서 어떤 상황이 닥치든 가장 적합한 폼으로 상대를 방어하고 공격하게 될 것이라는…
‘가정’의 훈련을 염두에 두기 때문이다.
실전은 전혀 다르다.
자비와 은혜와 긍휼이 통하지 않는 곳이 실전이다.
아골골짝같이 음흉하고 무서운 것이 실전이다.
이번 기회에 쉬샤오동이 잘 까발렸다고 생각한다.
동영상을 보니 어느 80이 넘은 아이키도 (합기도 종류) 노관장과 (젊은) 관원들 수명이 대결을 하는데, 관원들이 다가오며 손이 닫기도 전에 노관장이 부채질하듯 손을 놀리니, 그 생생한 젊은 관원들이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진다.
물론 직.간접적 각본에 의한 사기행위다.
간접적으로도… 자기 스승이 부채질을 하는데.. 내가 궂이 버티고 안 쓰러지고 서 있을 이유가 없잖은가?
스승이 그렇게 하라고 직접적으로 지시는 안 내렸어도, 내가 알아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관원들을 모아 놓고 모기 잡듯이 관원들의 팔뚝이나 목 뒷부분을 툭툭 점혈을 하니.. 그 관원들이 움직이질 못 (안) 한다.
거기에 재미가 들었는지… 이제는 달려드는 관원들에게 장풍을 날리니 모두다 나가 떨어진다.
그런데 이런것에 매료되어 아직도 상상의 나래에 사기의 매혹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참에 쉬샤오동이라는 사람의 의협심 (?) 이 개념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높게 평가 받게 되는 것이다.
덕분에 이제는 중국공산당이 개입하여, 쉬샤오동은 SNS 계정도 박탈당하고 국외출입도 제한 당하고, 격투기 도장도 패쇄되었다는 소문이다.
어디가나 가짜가 있고 뻥튀기가 있고 그것을 이용한 사기행각이 있다.
그리고 어디가나 당할 불이익도 감수하며 진리를 수호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그렇게 못 하니까 그런 사람들을 존경하게 되나 보다.
요즘 … 아니 예전부터 정치판을 보면 가관이다.
대통력 직을 어찌되었던 자알 마무리하고 임기를 마치면 재임기간에 받던 월급의 90% 이상 (내가 알기론) 을 연급으로 받는다고 한다.
한국 대통령의 연봉은 약 2억 2천만원 정도다.
내가 알기론 퇴임한 대통령은 매달 2천만원 이상 연금을 받는 것으로 안다.
매달 2천만원 이면… ㅎㅎㅎ
이 정도면 평생 다른 혜택도 받으며 그럴듯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재임기간중에… 자기 신분을 십분 활용하여 … 그저 조금이라도 부를 더 축척하려다가… 말년에 쪽박차는 신세가 된 전 대통령들이 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라는 야고보서 1:15절 말씀이 있다.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 그런 대통령 중에는 교회 장로들도 있다.
나도 장로지만… 심히 부끄럽다.
반면에 물욕이 많이 없는 내가 자랑 (?) 스러운 순간이다. ㅎㅎㅎ
추운 겨울을 맞이하여 … 우스개 소리 한번 해 보았다.
짜가가 판치는 요지경 세상.
너도 나도 조심하자.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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