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IBM 에 근무할 때 가끔씩 회사에 대한 뿌듯한 마음 그리고 고마운 마음을 가진 적이 있다.
별것은 아니지만 출장가서 호텔에 체크인을 한다거나 랜트카를 빌린다거나 할 때 기대하지도 않았던 Corporate Rate 때문에 많은 덕을 본 적이 있다.
러시아에 두번 출장을 갔다 왔는데, 한번은 출장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 오는 날… 탑승수속까지 다 마치고 이제 보딩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안내광고가 나오면서 비행기가 캔슬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퍼스트 클라스와 비지니스 클라스 승객들은 아직 여유 좌석이 있는 2시간 후에 출발하는 다른 비행기에 선착 순으로 탑승하게 해 준다는 광고였다.
나는 당연히 Economy
Class 였기에, 별 수 없이 하룻밤 묶고 갈 생각으로 어느 호텔에 가야 하나 이런 저런 걱정을 하며 내일 타야하는 비행기 정보를 얻으려 보딩 데스크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곳 승무원 한명이 나에게 혹시 IBM 에 근무하냐고 묻는다.
그걸 어떻게 아느냐고 깜짝 놀라서 물었더니, 아까 내가 앉아서 랩탑으로 작업을 할때 보니까 IBM 로고가 화면에 보여서 물어 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 당시 우리 랩탑의 메인화면에는 큼지막한 IBM Logo 가 실지로 있었다)
그렇다고 대답을 했더니…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는 옆에 있던 사람과 잠시 얘기를 나누고 컴퓨터 화면을 이리저리 살펴 보더니만, IBM 같이 특별한 회사업무로 출장 온 사람들은 편의를 봐 줄 수 있다고 하면서 2시간 후에 떠나게 해 주겠다고… 청천병력 (?) 같은 소식을 전한다.
순간… 거짓말 안 보테고 .. 눈물이 찌잉~ 하고 났다.
생각을 해 보라.
내가 무엇이라고 머언 이국땅에서 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는 상황에서 그것도 퍼스트 클라스도 비지니스 클라스도 아닌 평범한 이코노미 low
class 인 나에게 그런 특전 (?) 이 주어지겠냐는 말이다.
그런데 오직 내가 다니던 회사의 인지도 (?) 혹은 평판 (?) 덕분에 그런 말도 안되는 특혜를 받는다고 생각하니…정말 정말 내 회사가 그렇게 자랑스럽고 고마운 적이 없었다는 얘기다.
돌아 오면서 비행기 안에서 얼마나 감사기도를 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내가 은퇴하기 전 까진 분골쇄신하며 이 회사를 위해 헌신하리라 맹세까지 하였다.
(물론 그 일 이후 딸랑 2년후 내 욕망(?)을 성취하려고 IBM 을 헌 신발처럼 차 버리고 벤쳐한다고 뛰쳐 나왔지만 말이다… ㅎㅎㅎ)
어제 뉴스를 보니… 이탈리아에 있던 교민 130여명이 드디어 한국 정부에서 주선해 준 전세기를 타고 인천 공항에 도착했다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공항 인터뷰를 하는데, 한 유학생이 말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여 와이파이가 뜨는 순간 눈물이 나오더라는 얘기다.
그리고 지금 이탈리아에는 다른 나라 유학생들도 무척 많은데, 그들은 자기의 조국이 자신들에게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더더군다나 전세 비행기를 마련해 보내 준다는 것은… 거의 꿈속에서나 나올법한 불가능한 희망사항 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기의 조국 대한민국이 처억하니 전세 비행기를 준비하여 공항에 대기 시켜놓고, 한국 교민들이 그 비행기를 올라탈 때 다른 나라 사람들이 정말 부러운듯이 쳐다보는 그 눈길을 느끼며..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꼈다는 얘기다.
사실은 비행기를 마련하는 것도 어렵지만, 해당 나라들 (중간 경유지도 그렇고) 과 외교적으로 접촉하여 스케쥴에도 없는 모든 이륙/착륙 허가를 arrange 하는 것은 … 왠만한 국력의 나라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 하다는 말이다.
정말 우리 나라가 이렇게 국력이 컸다는 얘기인가?
사실이다.
여러 뉴스에서 한국의 위상에 관한 기사가 나오면 … 저거 또 국뽕이다.. 하며 애써 평가절하하였 던게 우리들인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우리를 스스로 높히는게 아니라 이제는 다른 나라의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을 인정하고 칭찬하고 높여주고 있으니 말이다.
나라의 국력이 커가니 덤으로 국민들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요즘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진짜 사는 게 사는 게 아니다란 말이 실감난다.
나도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데 얼마전 COVID-19 관련 행정명령때문에 가게 문을 닫은 와이프도 재택생활 (?)을 하고 있다.
첫 일주일에 가만히
보니까, 와이프는 몸이 근질근질하고 좀이 쑤시는 모양이다. ㅎㅎㅎ
그래서 일이 끝나는 5시 반경에 같이
인근 파크에 가서 1시간짜리 Trail 을
같이 돌고 오는 Routine 이 생겼다.
우리만 몸이 근질근질한게 아닌 모양이다.
두명씩 짝을 지어 때로는 가족들과 함께 때로는 개를
데리고 산보를 하거나 열심히 운동을 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한 시간 남짓한 코스를 돌면서 우리 인간의 나약한
모습의 현주소를 생각해 본다.
그렇게 신의 영역에 자신만만하게 도전을 하던 우리
인간들이 한갖 (?) 바이러스 하나 때문에 지금 세계가 야단 법석이고 생활 패턴까지 바꾸어
놓았으니 말이다.
가공할 성능과 위력을 자랑하는 무기들을 만드는 우리
인간들을 보면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예전에 큰 Lab room하나를 다 차지하였던 구식 컴퓨터 보다 훨씬 뛰어난 계산능력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손바닥보다 더 작은 스마트폰을 보아도 저절로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인간의 뇌를 마치 온라인 지도 보듯 Mapping 도 하고, 델타파, 세타파, 알파파, 베타파, 감마파 등등의 뇌파를
감지분석하여 마치 컴퓨터 해킹하듯 우리의 두뇌 기능을 해독하는 기술을 봐도 감탄이 나온다.
동물을 그대로 복제하고 이젠 사람도 복제할 수 있는
기술이 지척간에 있다는걸 들으면 걱정이 되면서도 인간들의 능력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멀리 가지 않더라도 나는 쇳덩어리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 올라간다는 것 자체에도 감탄을 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큰 비행기중에 하나라는Antonov 225 라는 비행기는 자체무게가 285톤에다 최대 적재량이 640톤… 도합 거의 900톤가량의 쇳덩어리인데
하늘을 향해 가뿐히 솟아 오른다.
정말 정말… 인간의 능력에
감탄 할 뿐이다.
세상에 두려울 것도… 못할 것도 없는게 … 우리 인간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참.. 허무하고 참
나약하고 참 불쌍한게 또 우리 인간들이다.
그렇게 수퍼 능력을 가진 우리 인간들도 …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역병이나, 한 도시를 뒤집어 놓는 지진이나, 한 섬을 매몰시키는 화산이나, 한 마을을 침몰 시키는 쓰나미나…. 우습게 들릴지 모르지만 그 하찮은 (?) 메뚜기떼에는… 전혀 손 쓸 방법이 없다.
그렇게 못할 것이 없어 보이는 우리 인간이 이게 왠
말이냐?
기고만장해도 자연의 입김이 한번 스치고 지나가면 우린 … 그냥 벌벌떠는 속수무책의 나약한 인간 일뿐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니까 지구 전체가 벌벌 떨고
있다.
그렇게 기고 만장하던 인간들은 다 어디 갔는지… 다들 몸을 사리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보다 더 큰 (?) 공포의 메뚜기떼가… 수만 마리도 아니고 4000억 마리로 떼를 지어 중국으로 접근 중이라는 소식이다.
사람이 서핑을 하듯, 교묘하게 서풍을
타고 하루 200km 을 이동 할 수 있다고 한다.
계절풍을 잘 타면 해발 2000m 고도의 산도 사뿐하게 넘어 간다고 한다.
이게 그냥 ‘가능성’ 이 아니다.
이미 아프리카와 중동쪽 10개국이 피해를
입었다.
이 메뚜기떼는 하루에 8800인분의
농작물을 먹어 치운다고 한다.
인도의 경우는 농경지 555만 헥타르가
초토화되어 1660억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를 이미 입었다고 한다.
점 점 다가오는 이 메뚜기뗴의 위협을 대비하여 중국에선
비장의 무기를 꺼냈다.
이름하여 10만 오리부대이다. ㅎㅎㅎ
오리 한마리가 하루에 약 200마리 정도의
메뚜기를 먹어 치운다고 한다.
하루에 2천만 마리는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다고 그 셀 수도 없는 메뚜기 떼를 정복할 수
있을런지는 의문이다.
어쨋든 인간은 인간 일 뿐이다.
인간이 인간의 영역을 뛰어 넘어 자연의 섭리를 Contain 할 수 는 없다.
그 자연을 경영하시는 분의 영역일
뿐이다.
성경에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를 통해서 보면, 여러 (발생하기에) 불가능 하게 보였던 재앙들이 한 순간에 사뿐히 (?) 닥쳤던 것을 보게된다.
온몸에 피부병이 갑자기 생기고, 악종들이 온
몸에 더덕더덕 생겨나고, 셀 수도 없는 개구리떼들이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창궐하고, 메뚜기 떼가 갑자기 나타나는둥 인간이 이해 할 수 없는 방법으로 재앙들이 들여 닥쳤다.
신기한 것은 이런 재앙들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어느날
점점점점 사라져 버린게 아니라… 거의 신속하게 사라져 버린 것을 우리는 알 수 있다.
혹시 그러면 우리가 지금 불안에 떨고있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어느 순간에 갑자기 사라져 버릴 가능성은 없을까 생각 해 본다.
과학적으론 이런 바이러스가 일순간에 사라져 버릴 확률은
거의 없다.
어떤 이는 금년 말까지 여기 저기 잔재들이 남아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많은 메뚜기떼들도 하나님이 바람을 불어
죄다 바닷가로 매장하시듯이 하나님의 영역에선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얼마든지 짧은 시간내에 없어질 수
있지 않을까 공상 (?) 같은 생각을 해 본다.
“오늘 갑자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라졌습니다!” 라는 신문기사 해드라인을 본다면 놀라지 말라!
That’s the hand of God!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