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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166) – 관용과 기지에 대하여!2024-07-02 12:47
작성자 Level 10

<절영지연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풀이하자면 “갓끈을 끊고 즐기는 연회”라는 뜻이다.

중국 유향이라는 사람이 지은 ‘동주열국지’에 실려 있는 고사인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춘추시대 초나라의 장왕이 신하들에게 술과 음식을 베풀며 잔치를 벌이고 있었는데,  날이 어두워지고 모두 취기가 올랐을 때 갑자기 바람이 불어 옆에 있던 등불들이 모두 꺼졌다.

그러자 어둠을 틈타 취기에 오른 어느 짓궂은 신하 한명이 장왕의 후궁중 한명의 옷을 끌어당기며 추행을 시도했다.

순간 여인은 기지를 발휘해 (?) 어둠 속에서 상대방의 갓끈을 더듬어 쥐고 그것을 끊어버린 뒤 곧바로 왕에게 고했다“방금 불이 꺼지자 소첩의 옷자락을 당긴 이가 있어 그의 갓끈을 끊었으니 불을 켜거든 갓끈이 끊어진 자를 찾아내어서 벌하소서”


대단한 기지의 여인이다… 무섭기도 하다ㅎㅎㅎ

 

그리고 갓끈이 끊긴 그 신하는 어둠 속에서 얼마나 떨었겠는가.

 

고모부를 처형한 김정은과도 비교가 안되는 절대권력을 가지고 있는 그 당시의 왕의 한 마디면 그 신하의 목숨은 파리 목숨보다 더 쉽게 사리질 것이기 때문이다.


잠시후장왕은 어둠 속에서 신하들에게 명을 내렸다.

 

“오늘 과인과 술을 마시는 동안 갓끈이 끊어지지 않은 사람은 제대로 즐기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겠다.

왕의 말을 듣고 100명이 넘는 신하들은 일제히 어둠 속에서 각자의 갓끈을 끊어버렸다.

그리하여 다시 불이 밝혀진 뒤에도 잔치는 계속돼 군신 간의 여흥은 유쾌하게 마무리되었다고 한다.

3년후,  초나라와 진나라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었다.

초나라가 거의 이겨갈 즈음 어느날,  장왕이 최전방 순찰을 마치고 궁궐로 돌아가는 산길 행보 중 그만 매복한 진나라 암살자들의 습격을 받았다.

숫자상으로도 당해낼 수 없었던 신하들은 다들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었는데갑자기 어느 신하가 나타나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부상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싸워 장왕을 구출하였다.

 

고맙고 감탄한 장왕이 궁궐로 돌아와 그 신하를 오게 하여 자초지종을 물어 보니그 신하가 바로 3년전 갓끈의 주인공이라는 것이다.

 

그 신하가 말하기를, “신은 오래전에 죽었어야 할 몸입니다예전에 연회에서 제가 불이 꺼진 틈을 타 실례를 범했을 때 왕께서 자비와 기지로 저를 죽이지 않고 살리셨습니다저는 감히 그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관용> <기지>의 놀라운 힘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우는 고사이다.

 

그래… 우리도 좀 관용을 베풀며 살자!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받은 자가자기에게 빚을 못 갚는 백 데나리온 빚진자를 옥에 가둔 사건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잘 알고 있다.

 

이런 것에는 계산을 즐겨하는 (?) 나 인지라 한번 계산을 해 본다.

여러분들도 궁금하실 것이다 ㅎㅎㅎ.

 

달란트는 1 데나리온의 6,000배이다.

데나리온은 그 당시 일꾼의 하루 품삯이었는데요즘 미국 시세로 잘 쳐서 $150 정도로 보자.

100 데나리온이니까 $150 X 100 = $15,000 이 된다뭐 꽤 큰 돈이다.

 

달란트는 1 데나리온의 6,000 배이니 $150 X 6,000 = $900,000 이다.

그러면 만 달란트는 $900,000 X 10,000 = $9,000,000,000 , 90억 불 이다.

엄청난 액수이다!

 

우리나라가 1997년에 100억불 수출을 했는데 춤주고 장고치고 길거리에서 축하 잔치 벌리고 야단 났었다.

그런데 그 비슷한 액수를 이 부자가 임금에게 빚지고 있었다는 말이다.

 

2018년도 말 통계에 의하면 북한의 GDP  36조원이라고 한다.

36조원이면 미국돈으로 약 300억 불이 조금 넘는 액수인데북한 GDP 의 약 3분의 1 이나 되는 어마어마어마어마한 돈을임금에게 콧물 눈물 다 흘리며 애걸복걸하여.. 다 탕감받은 그 자가… 자기에게 딸랑 만오천불 빛진자를 돈 안 값는다고.. 감옥에 쳐 넣었다는 얘기다.

 

이게 인간이다.

이런 자에게 <관용이란 단어는 없을듯 하다.

 

그런데 나는 관용을 얘기하려는게 아니라 그 관용을 진짜 멋지게 그리고 진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기지를 얘기하려는 것이다.

 

잘 생각 해 보라.

관용은 흉내 낼 수 있다.

 

내가 이놈의 시끼 비기 싫어도 관용을 베푸는 척 할 수 있다.

거짓 관용을 베풀고 칭찬을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누가 크게 용서하고 관용을 베풀때… 미안한 얘기지만.. 진정한 관용인지 아니면 정치적 외교적 전략적 관용인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이 <기지> “척’을 할 수 가 없다.

 

사람 목숨이 경각에 달린 급박한 상황인데내가 가짜 기지를 흉내내어  발휘한다고?

그러면 사람이 죽고 난 다음.. Oooops~ 로 끝나면 된다는 것인가?

 

기지는 타고나는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이 그 경험을 바탕으로 발휘할 수 있는 Semi-기지는… 다 그 상황이 어느정도 완만할 때에 통하는 ‘절반’ 짜리 기지이다.

 

급박할때에는 경험이고 노련이고… 다 소용없다.  

 

번뜩이는 그 무엇이 있어야 하는데그것은 90살 먹은 노인네에게 없을 수도 있지만, 10살 먹은 어린애가 갖고 있을 수 도 있다.

 

그게 ‘가지’ 이다.

그건 타고 나는 것이다.

 

리더가 보이는 관용은 누구나 다 흉내 내고 가식할 수가 있다.

 

대통령에겐 사면권이 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진정한 관용을 베풀어 어떤 사람을 사면 할 수도 있겠지만또한 복합적인 정치적 이유로 형식적인 관용도 베풀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관용이라는 것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도 되지만관용이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반드시 위대한 사람이라고 말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기지는 아무나 가지는것도 아니고 아무나 흉내 낼 수도 없는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 (예를 들면 대통령의 자질 중에 으뜸간다고 생각하는 요소이다.

 

대통령의 기지에 의해 나라와 나라 문제가 해결되고경제가 살아나고민생이 수숩되기도 한다.

 

이런 것을 리더쉽이라고 하지큰 소리치며 카리스마 있는 척 독재하고 밀고만 나가는 것을 어디 감히 리더쉽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왜 옛날부터 ㅎㅎㅎ 배우자의 얼굴보다는 자질을 따지는지 아는가.

얼굴은 뜯어 고칠 수가 있지만 타고난 자질은 쉽게 바꿀 수가 없기 때문이다.

 

관용도 좋다.

너그러움도 좋다.

매사에 웃으며 젠틀하고 인내하고 신사적인 것도 좋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얼마든지 상황에 따라 바꿀 수도 흉내 낼 수도 있다.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우리네 인생사에 지금 필요한건… 기지라는 리더쉽이다.

나라를 책임지고 가정을 먹여 살리는 기지말이다.

 

요즘 아내가 불평과 잔소리를 좀 많이 하면 남편이 기지를 발휘하여 생쑈를 하든지 선물공세를 하든지 설득을 하든지… 해결해야 하는게 상책이다.

아내 책임이라고 나 몰라라 하면 둘다 망하는 거다.

 

집안이 기울고 돈이 궁하면 남편이 기지를 발휘하여 뭐든지 해서 집안을 다시 살려야 한다.

뭐 어떻게 되겠지… 하며 방구석에 앉아 있으면 둘다 망하는 거다.

 

교회가 부흥이 안되고 구설수가 많이 생기고 침체되는 양뗴들이 보이면 목사가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양떼들 보단 목자가 기지를 발휘하는게 맞는 그림이다.

하나님이 어떻게 해 주시겠지 하고 앉아 있으면 교인도 목사도 망하는 거다.

 

 

예전에 IBM이 쇠퇴해 갈때컴퓨터와는 전혀 관계없는 Nabisco 전 회장인 Lou Gersner 를 주주들의 욕까지 들으며 IBM 회장으로 앉쳤는데이 사람이 기지를 발휘하여 IBM 을 완전 회생시켰다

예전 IBM 중역들이 가지지 못한 기지를 그 사람은 가졌던 것이다.

만일우리 거대한 IBM 이 뭐 어떻게 되겠어하고 앉아만 있었다면 IBM 은 몰락 했을 수도 있다.

 

 

그 나물에 그 밥 식으로 너무나 천편일률적인 리더쉽을 바라보며…  다람쥐 챗바퀴 돌듯 또 계속 또 계속 믿고 뽑고 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뽑히고 나서 화장한 것 드러나면 그땐 또 다시 탄핵 하야 시킬 것인가?

 

정치적인 능력과 화려한 술수 그리고 군침 댕기는 미래의 정책들 .. 그 어느 누가 흉내 못 내리오.

흉내 못내는 것을 가진  그 사람을 찾아야 한다.

 

장왕의 기지와 관용 때문에 한 사람의 평범한 신하가 목숨을 내 던지는 충신으로 변화되는 그런 장면이 현실에도 분명히가정과 교회와 나라에,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이 리더를 만들려고 하지말고 하나님이 내려 주시길 기도하는게 맞는 원리인것 같다.

 

구약과 신약을 다 먹어 봐도역사의 리더들은 사람이 만들 수 있는게 아니고 분명히 하나님이 예비해 주신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편 만들고 리더 만들기에는 혼열을 기울이지만정작 가장 쉽고도 가장 정석인 리더의 출현에 대해서는 기도 조차 안 하는 것 같다.

 

요즘은 나라를 위해 기도를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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