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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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109) – 컴퓨터의 변천사2024-07-02 09:56
작성자 Level 10

아주 오래전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던 시절, 내가 다니던 대학의 학생들은 당시 많은 대학들이 사용하던 IBM 1620 에서 단계 업그레이드 , IBM 1130 사용한다는 엄청난 (?) pride 가지고 있었다.

 

당시엔 아주 거창했던 괴물 컴퓨터 시스템은 요즘으로 말하자면 회사의 회의실 정도되는 공간을 차지할 정도로 덩치가 컸는데, 결론부터 보자면, 최대 Memory용량이 딸랑 (16 bit 썼으니까) 64K 지나지 않았다.

 

거기다가 지금처럼 Keyboard 입력하는 시스템이 아니라 Card Puncher 라는 machine 앉아서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를 일일히 손으로 Punch In 하야 입력하고, Card Reader 라는 기계를 통해 프로그래밍이나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시스템이었다.

 

하여간 이것 저것 따라붙는 모든 시스템을 합치면 아까 말한대로 회의실 전체를 차지하는 컴퓨터 시스템이 되는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회사에서 사용하듯, 수백에서 수천 수만명 유저들이 동시에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할 있는게 아니라 한번에 한명의 유저만이 컴퓨터 (Accumulator 라고 불렀다) 사용할 있는 Single User, Single Task기반의 컴퓨터었다.

 

일단 당시 최고 최대 컴퓨터 (NASA DARPA 등의 국가에서 운영하는 컴퓨터 시스템을 제외하고) 용량이 지금의 Calculator 수준에도 미치는 상황이었으니 수준을 짐작해 볼만도 하다.

 

나는 그때 대학에서 LA (Lab Assistant) 라는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하는 일은 학생들에게 일주일에 한개씩 프로그래밍 과제를 내어주고, Collect 하고, 채점하고, 교수에게 결과를 제출하는 일과, 컴퓨터 랩에서 아까 말한 컴퓨터를 돌리고 문제가 있으면 다시 가동 하는 일을 겸하여 하고 있었다.

 

처음 LA 일을 시작하면 교수로 부터 소위 말하는 비밀스런 컴퓨터 Reset sequence 배운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지금이야 컴에 조금 이상이 생기면 그냥 버튼 하나 눌러 reset/reboot 있지만, 예전 석기시대에는 그렇게 하면 자체가 damage 수도 있었던지 아예 reset 사용 안하고, 16개나 되는 컴퓨터 앞에 있는 Accumulator 버튼들을 옳바른 순서대로 눌러서 시시템을 Reset 시켜야만 했다.

 

전문용어로 설명해 보자면 버튼 하나 하나가 어셈블리 코드의 1 0 숫치가 되는것이다. 그래서 예를 들면 먼저 버튼 1, 3, 8 누루고 다음 3, 10, 12, 16 누루고 등등 10 정도의 일련된 코드를 넣어주면, 요상한 기계음을 내면서 컴퓨터가 다시 부활 (?)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냐를 현장 스케치로 설명해 본다.

 

학생 하나가 카드리더에 카드를 넣고 start 눌렀는데, 중간쯤 컴이 중지된다. 

어쩔줄 몰라하며 학생이 나에게 온다. 

LA 죄송해요 컴퓨터가 섰어요. 

살려 주세요 하며.

 

슬슬 일어나 컴퓨터 앞에 선다. 

많은 랩에 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나에게 쏠린다.

두손을 가볍게 비빈다음 ( 의미는 없다) 어큐뮬레이터 앞에 서서 위에 말한 10 정도의 Sequence ( 외웠기 때문에) 현란하게 마치 매직을 perform 하듯 입력한다.

 

학생들의 눈에는 나의 손은 신의 손으로 보인다.

 

잠시후 후루룩~ 하면서 죽었던 컴퓨터가 Reset 되며 살아난다.

 

주위에선 박수 소리가 들린다.

 

이딴거 가지고 하는 표정을 지으며 나는 다시 테이블로 돌아 간다.

 

이것이 그당시 실지 상황이었다.

 

요즘 우리는 정말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다. 하다 못해 손에 들고 다니는 휴대폰의 성능이 당시 어느 컴퓨터 보다도 강력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걸 안다면 감사를 하지 않을 없을것이다.

 

예를 한가지 들어 보자면, 그리저리하여 내가 그당시 대왕이었던 IBM 취직했다.

 

얼마 내가 속한 팀이 받은 프로젝트는 그당시 우리 부서 ( 30여명) 전체가 사용할 있는 데이터베이스 셋업을 위한 personal computer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었는데, 메인 시스템이 IBM XT 였다.

 

놀라지 말라. 당시 XT 용량은 RAM 256K 정도, 그리고 하드디스크 용량은 20 Meg 정도 였다. ㅎㅎㅎㅎ 사실이다.

 

요즘 우리가 쉽게 가질 있는 싸구려 PC RAM 적어도 8 Gig 된다. 256 K 거의 3만배 이상이다. 하드디스크는 요즘 최소 1 테라 바이트 정도가 되니까 20 Meg 5만배 수준이다.


이런 구석기 시시템 30여명의 팀원들을 위한 서버가 셈이다. ㅎㅎㅎ

 

요즘은 화일 전송 속도가 1초에 수십 메가 단위다. 물론 기업이나 국가에서 operate 하는 xfer rate 이상이지만. 당시엔 우리가 알고 있는 Modem 속도가 일반적으로 1 초에 300 bytes 정도 였고 최고 속도는 2,400 Baud 정도 였다.

 

그러니까 문서를 보내면 글자 하나 하나가 실지로 전송 되는것이 보일정도로 (예를 들자면) 느렸다는 것이다. 지금은 5G 들어 오면 장편 영화 한편 다운이 거의 이론적으론 5 미만이다.

 

이것을 그때의 속도로 다운을 받게되면 10 정도가 걸리게 되는 셈이다. ㅎㅎㅎ


이래도 인터넷이 느리다고 불평을 하겠는가?


느려도 불평없이 살았었다.

 

당시 Netscape 이란 (일종의 ) 브라우져가 등장했고, 나는 마침 DARPA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File Transfer 개발팀에 있었는데, 미국에서 Hello 치면 그것이 영국에서 수신 되기를 기다렸다가, 쪽에서 Safe Receipt 라는 리플이 오면 팀원 전체가 마치 달에 유인우주선 안착 시켰듯이 뛰면서 환호를 질렀던 기억도 있다.


장족의 발전을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들.행복한 우리들


불평말자!


예전 이조시대때는 아들이 애를 낳으면 소식이 한두달 후에야 시골에 있는 친척들에게 전달된다.

 

조금 늦더라도 참자!

 

참는자에게 복이 있도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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