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Facebook 칼럼(134) – 불타는 토요일을 향한 프롤로그~2024-07-02 10:07
작성자 Level 10

며칠 전 부터 앞뒤 뜰에 있는 잡초를 뽑으며 길 일 (?)을 잡아 잔디를 깎으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우리 집은 민들레를 비롯한 잡초들이 많이 생긴다.

바람이 불 때도 다른 집들은 약간 부는데 유독 우리 집쪽은 강한 바람이 분다이게 약간의 장점이 있긴하다ㅎㅎㅎ

 

가을철에 낙옆이 떨어지면 일단 쓸지 않고 놔 둔다.  그러면 제갈공명이 바람가지고 장난하듯 북서풍이 불어와서 쌓였던 낙엽을 .. 죄송하지만… 이웃쪽으로 깔끔히 옮겨준다ㅎㅎㅎ

 

어떨땐 미안해서 바람불기 전에 낙엽을 쓸어서 쓰레기 봉지에 버리기도 한다.

 

우리집은 거라지와 현관쪽이 북향이다.

거실과 부엌은 남동향이라 아침에는 햇빛이 눈부시게 커튼을 뚫고 들어 온다덕분에 실내 공기도 훈훈하다.

 

그런데 거라지 앞 입구와 그 양 옆 잔디밭은 북향이라서 우리 동네에서 제일 눈이 많이 쌓이고 제일 늦게 녹고 제일 오래 눈이 간다.

 

어쨋든 풍수지리 (?) 얘기는 그만하고…

 

어제 아침에 드디어 2019년도 첫 잔디작업을 하기 위해 거라지 안에 모셔 두었던 Lawn Mower 를 꺼내어… 시동 (?)을 걸었다.

 

? No Turning 발동이 안된다낭패다!

 

내가 수시로 얘기했지만나는 집안일이나 장비 고치는 일에는 잼뱅이다… ㅎㅎㅎ 그러나 이론은 빠삭 (?) 하다.

 

발동이 안 걸린다는 것은 다음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라고 생각했다.

-      개스가 없거나

-      오일이 없거나

-      스파크 플러그 연결이 잘 안됐거나 그 자체가 나쁘거나

-      에어 필터나 (드물지만연료 필터가 잘못 됐거나

-      (이론적으론카부레터 가 잘못 됐거나

 

아니면하나님의 장난 (? ㅎㅎㅎ때문 이거나.

 

일단 개스와 오일은 아니다오일은 적당량.. 개스는 만땅크 있다.

 

스파크 플러그는 바깥 연결 호스를 빼고 후후 불고 다시 연결했다.  그 안쪽을 한번 빼 보려고 했는데 연장이 없다 (내가 분명 그랬다… 나는 Handyman 이 아니라서 연장이 별로 없다고).

 

그래서 거의 20분 동안 개스 펌프도 눌러 보고운동이라고 생각하고 시동거는 줄을 힘차게 당겨보기도 하고.. 별 짓 (?) 을 다 해 보았는데… 나의 능력 밖의 일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내 지인 중에… 하여간 각종 장비를 희한하게 잘 고치는 도사가 있다.

그 도사님의 approach 는 일단 뜯어 보는거다. (나는 동의 안하지만 ㅎㅎㅎ)

그동안 여러 집안 장비들을 고쳐 주었는데생각도 안하고 이것 저것 만지는듯 하는데도… 못 고치는게 없다.  ㅎㅎㅎ 부럽다!

 

오늘 아침에 Lawn Mower 를 차에 싣고 도사가 작업하는 가게로 갔다.

 

나와 비슷하게 이것 저것 일단 시도 해 보았는데… 무 소식.

이것 저것 빼내고 오일이나 먼지찌꺼기 닦아 내고 해 봐도 무소식.

그러다가 스파크 플러그 자체를 빼 내고 보니… 기름때가 시커멓다.

 

이거다 싶어서… 근처 JAX 에 가서 새 스파크 플러그를 사다가 정성껏 (?) 삽입하고.. 발동을 걸었다.

 

무소식.. 허걱!

 

문제가 먼가?  갈 것..  그리고 청소 할것은 다 했다.

 

도사가 다시 플러그와 카부레터를 떼어 내고… 용접할때 쓰는 Flamer 을 갖고 나온다??

Flamer 에 불을 붙이고… 플러그 입구와 개스관 입구를 녹인다 (?).

 

기겁을 한 내가 조심스레 말렸다.

 

그거.. 연료통하고 가까운데… 잘못해서 불 붙거나 폭발 (?) 하면  아직 소셜.시큐리티 조차 안 받아 본 나는 억울할 수가 있다.  

 

이장로와 민도사 브름필드 뒷마당에서 Lawn Mower 가 폭발하여… 아까운 나이에들… 미망인들을 남기고  하늘나라로 가다… ㅎㅎㅎ

 

그런데도.. 도사께서 씨익 웃으며 잠시동안 그 연결 부분들을 가열한다.

 

잠시 후 그곳에서 작은 연기가 모락모락 나온다.

그곳에 괴여있던 (?)  혹은 막혀 있던  혹은 Saturate 되어 있던 기름 찌꺼기들이 녹는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조금 후 다시 다 제자리로 연결 한 다음.. 발동을 거니… 크윽역시 무소식!

몇번 더 시도 해 보았는데… 역시 무소식.

 

에이고 이제는 Repair Shop 에 갖다 줘야 하는가 보다 생각했다.

그 친구들 일단 가져가면 $100 Charge 한다.

 

돈도 돈이지만… 가져 가고, 1-2일 기다리고다시 찾아 오고…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오늘 Lawn Mower 끄집어 낸 김에  깔끔히 앞뒤 마당 잔디 깎으려 했기에 .. 나의 실망은 더 컸다.

 

잠시후 그가 이제 막힌거 다 녹았을테니 .. 다시 한번 더 시도 해 보라고 한다.

 

이게 안되면.. 더 귀찮은 과정들을 거쳐야 하기에…내가 의인은 아니지만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크다’…라는 야고보서 5 16절에 의지하여.. 기도하는 마음으로 줄을 힘껏… 믿쉽네다하며 잡아 당겼다.

 

부르릉~!!!

 

아 그 놈 힘차게 돌아 간다.

 

이런게 사는 맛이다~

 

몇번 다시 끄고 시도 해 봐도… 실패없이 잘작동 된다.

 

도사 덕분에… 시간 돈 에너지…  save 했다 오늘!

 

차에 싣고 집으로 후다닥 돌아와서 즉시로 Lawn Mower 를 돌리고 앞뒤 잔디 깔끔하게 깎고 정리했다.

 

딸 애가 마침 운동 마치고 집에 들어 오다가 땀 흘리며 일하는 나를 보고… ‘요즘 아빠 열심히 일하네…’ 라고 칭찬을 한다.

 

기분이 좋다.

그런데… 이게 칭찬의 말이 아니다… ㅎㅎㅎ

 

평상시에 일을 열심히 했으면… ‘요즘 아빠 열심히 일하네’ 라고 안 했을 것이다.

‘아빠 또 일하네…” 라고 하지 않았을까??? ㅎㅎㅎ

 

반성했다!!!

 

더 성심껏 앞뒤 잡초까지 뽑고… 정리 정돈 다 하고… Lawn Mower 잘 모셔 놓고… 이층에 올라가서  시원하게 샤워하고… 이 글을 지금 쓰고 있는거다.

 

내가 컴퓨터 계통의 일만 근 35여년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요즘… 나는 몸으로 하는 노동일을 마친 다음에 느끼는 이 기쁨만족감성취감은,  컴퓨터 작업을 끝내고 느끼는 그것과는 또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몸으로 일을 하면 그냥 아무 생각없이 (?) 몸만 쓰면 된다 (고 생각한다). ㅎㅎㅎ

스트레스도 비교할 수 없이 거의 없을것 같다. (아닌가?)

 

내가 나이만 조금 덜 먹었으면… 건설 작업장에 가서 막노동도 한번 해 보고 싶다ㅎㅎㅎ (팔자 편한 소리라고 하겠지만)

 

어쨋든… 오늘 하루 밥 값은 한 셈이다.

감사하다!

 

이제… 불타는 토요일을 기대 해 본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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