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김제동씨의 고액 강연료 때문에 논란이 많다.
90분 강연하는데 1,550 만원이니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1,300이 조금 넘는다.
여기에 대해선 두가지 측면으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시각은… 대한민국은 자유주의
시장이라는 원칙론이다.
Market-driven 혹은 Demand-triggered 시장이다.
수요가 있으면 경쟁과 희소성을 통해 가격이 올라간다.
이런면에서 볼때, 김제동의 강연료
책정 그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
비싸다고 생각하면 싸게 흥정을 하면 될 것이고 싼값에 OK 하면 강연을 하면 된다.
청중들에게 별 인기가 없거나 수요가 줄어 들면 안
부르면 된다.
여기에 대해서 왈가왈부 한다면 우리는 모두가 Big Daddy 가 되어 … 모든 강연료 책정에 사사건건
관여해야 될 지도 모른다.
이것은 민주주의 자유시장 경제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다.
한국의 스타강사인 김 아무개씨는 영어강의를 통해 한달에 2-3억의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간혹 회사나 기관에 초청되어 1-2시간 강연을 해 주면 수천만원의 강연료도 가능하다고 한다.
2007년도에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The Leaning Annex 라는 기관이 주최한 부동산 Expo 의 세미나에서 약 2주동안 한 세미나에 1시간씩 강연하는 댓가로 백오십만불의 강연료를 받았다고 한다.
1989년도에 일본 후지산케이
그룹은 레건 전 미국 대통령을 초청하여 단 한번 강연하는데 백만불을 지불했다고 한다.
대통령들은 그렇다 치고, 앨런 스펀 (Former
chairman of the Federal Reserve) 은 한번 강연에 25만불, Tour de France우승자 랜스 암스트롱은 한번 강연에 최소 십만불, 빌게이트, 스티브 잡스 등등의 유명 인사들도 수십만불의 강연료를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이 오직 강사료 때문에 강연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어쨋든, 초청한 주최측에서
강연료를 높게 준다는데 뭐가 문제냐…
라고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어쩌면 무책임한 방임주의자가
될 수 도 있다.
두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이번 case 에서 그를 초청한 기관이 <대덕구> 라는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영기관이라는 점이다.
Mnet 에서 방영되는 <김제동 쑈> 가 김제동에게 한 회에 수억원을 지불하든 백만원을 지불하든, 그건 진짜 엿장수 맘대로다.
꼬우면 안 보면 되는거고 안보면 낮게 나오는 시청률을
보고 방송국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이다.
그런데 대덕구는 정부기관이 아닌가…. 국영기구라는
사실 이외에도, 그 대덕구는 재정상태가 (듣기에) 어려운 상황이기에 구 예산이 아닌 국비로 김제동의 출연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까지 했다는데… 이걸보고 세금을 내는 국민들이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을 기대 한다면 오히려 이상한 정서라고 생각된다.
안 봐도 비디오다.
김제동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동이 되어
그를 초청하고 섭섭치 않게 강연료를 책정했을 것이다… 그 정도 결정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당연히 윗 대가리들 일 것이다.
국회의원들이 해외출장 나깔 때도 엄격한 비용지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고 그 이외에도 보이지 않는 Rule 과 관행이 있어 이중으로 견제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대덕구의 이번 출연료
산정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면으로 볼때, 지탄까지는 그렇다 하더라도 ‘우려’ 할 만한 잇슈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두번째는… 강사의 재질에
관한 문제이다.
나는 김제동의 자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정치에 문외한인 나는 더더욱 그의 정치적 성향에 대해
왈가왈부 할 자격도 없다.
나는 그의 코미디언 시절 중 인상에 남는 기억은 없다.
성격과 인격이 좋다는 유재석도 있고, 푸근하게 상대방을
포용한다는 강호동도 있고, 한자풀이로 기발란 개그를 하다가 결국 한학자로서 강의하는 교수가 된 깁병조도
있고, 허황된 꿈 같았지만 영화감독으로 전향한 심형래도 있고, 아예 자존감 다 망가뜨리고 바보 캐랙터위 계를 이어받은 이창훈도 있다.
김재동이 무엇으로 인기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 솔찍히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가 평균 이하의 performance 를 가진 코미디언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일단 그의 백그라운드를 보니… 그의 대학에서의
전공은 관광학과 신문방송학 (휴학) 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윤도현의 적극 도움으로 김제동은
방송에 출연을 하게 되었고 약간은 어줍잖은 모습이지만 나름대로 성실하게 코미디언으로서의 방송생활을 시작한 것 같다.
어떤 계기로 강연을 하게 되었는지… 어떤 계기로 인텔리 (?) 이미지를 보여 주게 되었는지…. 어떤 계기로 그의 철학이 (?) 어필하게 되었는지는… 나는 모른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말빨”은 대단한게
분명하다.
나름대로 자기 분야의 전문가들도 청중의 마음을 읽고
자기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 말 재주가 없으면… 그 강연은 재미가 없고 인기가 없게 된다.
엉터리 약장수가 진짜 약을 파는 것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일 수 있다는 것은 … 엄연한 사실이다.
즉, 요즘 세상에서는 … 전하는 그 ‘내용’ 자체 보다도, 어떻게 전하는가 하는 그 ‘방법’에 의해 인기도가 좌우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세계는 인기의 세계이다.
인기는 시청률, 시청률은 광고료, 광고료는 프로그램의 사활에 직접적인 연관이 되어 있다.
그러므로, 찌질하든, 말이 안 되든, 내용에 <악> 요소가 있든… who cares?
사람들이 와와~ 좋아하고 모이고
얘기하고 많이 보면… 그게 젖줄인 것이다.
그쪽으로 잠자면서도 연구하는 PD 들이 그런 것을 모를리도 놓칠리도 없다.
그래서 어떤 계기로 어떤 사람이 갑자기 인기챠트에서
상승하게 되면, PD는 그 기회를 결코 놓치지 않을 것이다.
상생하는 것이다. 너는
내가 쭈욱 써 줄 것이니 좋고, 나는 니가 시청률 높여 주니 좋고… 누이 좋고 매부 좋고… who cares about the content?
그게 Entertainment 세계이다.
아무리 훌륭한 인격으로 존경받고 뛰어난 전문성으로
재질과 역량이 있어도, 자기 어필… 자기 PR 을 통한 Delivery 능력이 없으면 흙더미에 떨어진 진주와 진배 없다는
맥락에선, 김제동은 뛰어난 능력을 가진 것 만은 틀림없다.
처음엔 이런 강의를 어줍잫게 시작 했을 것이다… 멋도 모르고 시작했을
수도 있고… 기본 지식 한도 내에서 떠 밀리어 시작 했을 수도 있다.
그러다가 그를 선호하는 (마니아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룹이 생길테고 그의 추종자가 생길테고.. 이때부터는.. 내가 청중을 감화시켜야 하는 근거와 자료와 설득력 보다는 … 스타성과 개성을 활용한 Tactic skill 만 있으면… 굴러가는 눈이 저절로 불어 나듯… 그의 인기는 점점 커져만 가는 것을 … 알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당연히 <희소성> 이 생기게 된다.
이 레벨까지 올라 간다면.. .김제동은 이미 만렙에서만
가질 수 있는 <불검>을 가진 셈이다… 알다시피 그 <불검>을 득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과 강사들이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노력 해 왔던가?
그것을 김제동은 가진 듯 하다. 불검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위력을 이용하기 위해 정치가들이 그에게 접근하고
파트너가 되자고 한다.
이제는 김제동 <어록> 까지 생기고 .. 관중들이 자신들의 주파수를 김제동의 말에 자동적으로 맞추는
상황으로까지 변환이 되고 있다.
이것이 코미디언 계에서의 상황이라면… 나도…
who cares?
그러나 이것이 수 많은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침투되어
그들의 개념방식을 좌지우지 하는 것이라면… We have to care!
나는 내 자식이 교사 자격증없는 검증받지 않은 교사들로
부터 학문을 배우는 것을 원치 않는다.
마찬 가지로 어느 누가 인기가 높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전문성 없는 분야까지 그 인기빨 (?) 로 이상한 논리와 사설을 통해 국민들을 세뇌하려 한다면 나는 민감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코미디는 코미디언이… 노래는 가수가… 과학은 과학자가… 정치는 정치가가 해야 정상이라는 얘기다.
제발 자기 분야에 Focus 해라.
자기 분야 “만” 집중하라고는 얘기는 안한다… 그러나 자기 분야에서도 전문능력을 인정 받지 않았고 … 딱히 이루어 놓은 것도 없는 사람이 … 어떻게 다른 전문 분야에 손을 댄다는 말인가… 이거 지극한 개인적 욕심 아닌가? 책임감있는 사고방식인가?
야고보서 1장 15절에 다음과 같은 말씀이 나온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너도 나도 조심해야
한다.
떨어질까 무섭다.
자기 분수를 알고
겸손하게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자.
낙하산 안 가지고
비행기 타고 높이 올라 갔다가 비행기가 고장나면… 어떡 할 것인가?
알다시피 이 세상은
절대 고장난 비행기에서 떨어질 때 자기 낙하산을 남에게 양보하는 그런 사람은 절대… Never…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