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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Facebook 칼럼(147) – (군대 얘기) 내 자신을 조심하자!2024-07-02 10:14
작성자 Level 10

오늘은 여자들이 가장 증오 (?) 한다는 남자들 군대 얘기다.

고로여자분들 이거나 심약한 분들은 지금 이 글 읽기를 중지하고 정상적인 글을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아주 아주 오래 전 호랑이가 담배피던 시절스무살이 채 안 된 젊은 (아니 어린?) 청년 하나가 공군에 (육군 징집은 아직 못 받았고 군필을 해야 미국 유학을 나갈 수 있기에자원 입대를 하게된다.

 

그게 나였다!

 

그리고 군대에서 나에게 영향 (?) 을 끼친 세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이 오늘의 이야기 주인공 들이다.

 

(중략)

 

내가 상병이 되었을때우리 내무반으로 신병 4명이 배속되어 온다.

생 난리가 났다~

 

내 밑 기수들인 일병과 이병들은 이제사 내 팔자가 펴기 시작한다고 흥분을 해 가면서 어떤 친구는 이를 바득바득 갈기까지 했다… 그런 시절이었다… 이해 하고 들어야 한다!

 

이 내무반에는 제대를 불과 2달 앞 둔  지나가던 소도 안 쳐다 보고 지들도 우리를 소나 닭 쳐다 보듯 하는  내무반 일에 신경을 아예 꺼 놓은… 말참 병장이 2그리고 이제 실 세력을 가진 병장 그룹 중 왕 고참격인 두명의 .. 전지전능 그리고 무소불위의 막강한 파워를 가진 <장병장> <심병장>이라는 분들이 존재하고 계셨다.

 

이 두 병장과 이제 갓 배속받은 신병 중 <박이병이 내가 말하는 3명이 된다.

 

우선장병장과 심병장의 기본 프로필을 알아 본다.

박이병은 배속 받은 후 어떤 사건으로 인해 두달 만에 사라졌기 (?) 때문에 자세한 인적 사항은 알 수 없다.

 

학력:

고중퇴 (장병장), 대학휴학 (심병장), 대학휴학 (박이병)

 

입대 전 직업:

백수 (장병장), 대학생 (심병장), 대학생 (박이병)

여기서 우리가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장병장은 사실 대전 역 인근에서 친구들과 시잘때 없이 어울려 다니던 소위 말하는 ‘양아치’ 였던 걸로 전해졌다.

 

인적사항:

(장병장그가 일병때 돌아가신 홀어머니가 계셨는데 그분이 고아원에서 자라던 그를 키웠다고 한다.

(심병장그는 일본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제일교포인 셈이다부친의 직업 (?)이 한국으로 옮겨지는 바람에 고등학교부터 한국에서 살게 되었다.

(박이병시키면 고분 고분 했다거의 혼자 대화없이 지냈다.

 

성격:

(장병장배운것도 가진것도 없는 그는 지극히 열등감과 과시욕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다그리고 생존본능과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사용에 능한 자 였다.

(심병장말이 없고 무언가 사색하는 듯한 약간은 미스테리한 인물한국외국어대학에서 일본어 전공이다.

(박이병정보가 없다.

 

특기사항:

(장병장고교시절부터 나이트 웨이터로 일했고 자칭 무술 종합 7단이라고 시간만 나면 광고하고 다녔다.

(심병장나중에 알게 된거지만 그의 부친은 침례교단체의 선교사였다.

(박이병정보를 알을 만한 시간이 없었다.

 

신병이 오면 아래 기수대에서 “신고” 를 시켜야 하는데 고참상병인 내가 그일을 맡게 되었다.

 

신고식을 거행 (?) 하는데진시황처럼 옆으로 비스듬하게 폼 집고 누운 장병장 황제께서 각자의 특기를 물으신다.

 

박이병 차례가 되었는데 ‘없다’ 고 대답한다.

장황제께서 벌떡 일어 나신다.

 

“뭐여없어?

 

결국 몇차례 가벼운 ‘육체적’ 제재후에  그는 자기가 복싱을 어렸을떄부터 근 10년 정도 했고 전국체전까지 나간 경력이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자마자 장병장이 곁에 있던 태권도 선수였다고 하는 정상병에게 한번  스파링을 해 보라고 한다.

 

정상병이 그날 따라 콘디션이 안 좋았는지계속 빼니까지가 벌떡 일어나며 왕년의 무술 솜씨를 한번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급장 떼고 즉석 대결이 이루어 졌는데  시간이 아까우니까 결과만 말한다.

 

그 시합 후 약 3-4일간 정병장.. 부대의무실에서 조용히 지냈다ㅎㅎㅎ

 

그날 이후  정병장은 시간만 나면 박이병을 괴롭혔다.  아주 노골적으로.

밤에도 박이병을 끌고 나가는 것을 내가 몇 번 보았다.

 

맞고 들어온 박이병이 측은했지만 내가 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병장은 모든 분야에서 약삭빨랐고책임은 전가하고 공은 자기 것으로 삼는 전형적인 소인배 그 자체였다.

군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는 부하들을 앉혀놓고 기회만 되면 여자꼬신 얘기… 싸운 얘기… 사기친 얘기… 등등 그 지저분한 세계에 전혀 지식이 없었던 나는 무척 당황했었던 시절이었다.

 

심병장에 대한 기억이 있다.

 

정병장은 심심하거나 자기 마음에 안 들면 부하들을 집합시켜 빳따를 때렸는데교활하게도 전 부대원들이 아니라 자기 바로 밑 상병들만 집합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그 상병들은 당연히 그 밑의 대원들을 집합시킨다.

자기들이 맞은것 2-3배는 더 강하게 때리게 된다.

 

이런 악 순환이 계속 되던 어느날… 한번도 집합 시킨 일이 없던 심병장이 우리 상병들을 갑자기 오후 퇴근 직후에 집합시켰다.

 

불안해서 부동자세로 서있는 우리들에게 “따라 와! 하면서 데리고 간 곳은 부대 뒷산이었다.

 

제법 높은 그곳에서는 아래쪽으로 부대 전경이 눈에 들어 온다.

 

그가 물었다.

“저 아래쪽에 보이는 게 뭐냐?

“옙… 우리내무반 입니다!

“그 안에 누가 살고 있냐?

“옙… 우리들이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뭐같이 보이냐?

 

잠시 침묵이 흘렀는데… ㅎㅎㅎ 내가 나도 모르게 대답했다.

“옙… 개미같이 보입니다!  맞는 말이다.

 

그러자 심병장이 돌아서며 한 마디 했다.

“그렇다… 너희들은 다 개미 같은데… 저 작은 내무반 안에서 개미같이 서로 싸우고 기합주고 니네들끼리 싸우고 있다!  그거 누가 거들떠 보기나 하냐?

 

순간 다른 침묵이 흘렀다.

 

몇 마디 더 훈계가 있은 다음기합도 빳다도 없이… 우리는 그 산을 내려왔다.

 

느끼는 바가 컸다.

 

그 일이 있은 다음 약 2주 후인가… 드디어 큰 일이 터졌다.

 

나는 그 당시 공군정보대 (2325 전대에 근무했고 보직이 <연락병이었기 때문에 아침에 기밀서류가 든 채송백을 들고 (권총을 차고대방동에 있는 공군본부등지로 일과를 나간다

 

영외 활동을 하다가 저녁무렵 조금 피곤한채 들어 왔는데내무반의 분위기가 이상하다.  

분위기만  문제가 아니라 아예 내무반이 발칵 뒤집혀 있다.

 

박이병을 정병장이… 또 건들인 것이다.

 

뒷 산으로 데려가 때렸는데… 박이병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둘만 있는 그곳에서 디리따 정병장을 작살 낸 모양이다.

 

살려 달라고 빌어서 간신히 내려온 정병장이 즉시로 대원들을 집합시키고 (박이병 얘기는 챙피한지 뻥긋도 안 하고화풀이 겸 고강도의 기합을 주고 있는데박이병이 또 폭발 한 것이다.

 

소총에 실탄을 장착하고 정병장 죽이겠다고 달려드니까이 쪽제비같은 정병장 후다닥 내무반 지붕으로 올라가 버렸다.

 

동료들에게 들어보니정병장 그렇게 무공이 뛰어난 줄 몰랐다고… 지상에서 지붕으로 불과 2-3 걸음으로 경공법을 써서 홀짝 올라 가더라고… ㅎㅎㅎ

 

그리고 박이병이 실지로 실탄을 발사했다.

 

다행히 아무도 상한 사람은 없었는데여럿이 달려 들어 박이병을 제압했고헌병대가 출동하여 박이병을 데리고 간 사건이 내가 없는 오후시간에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 박이병은 자대배치 2달 만에 영창에 가게 된 것이다.

 

그 당시 우리 2325 전대는 월미도 사건으로 유명한 바로 그 부대로 교관을 파견한 공군 특수 방첩대 였는데 들리는 말로는 박이병이 월미도로 갔다는 말도 들렸다.

 

So, whats the morale of this story?

 

사람 속은 모른다

절대 모른다!

 

그러나 ‘유형’은 있다.. 그래서 미안 하지만 profiler 가 있다.

 

장병장같은 경우는… 예측이 비교적 쉬운 인물 유형이다.

그의 백그라운드와 자라난 환경이… 예측을 가능케 한다.

이런 사람은 조심해서 잘 다루고 요량껏  stay away 만 한다면 위험요소를 minimize 할 수 있다.

 

심병장 같은 경우도 비교적 예측이 쉽다.

어려서 부터 가정과 부모들로 부터 그리고 주위로 부터 교육을 잘 받아 온 유형이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컨트롤 잘하는 유형이고 개념이 있는 유형이기에 예측이 가능하다.

 

박이병 같은 경우가 위험한 경우이다.

 

겉으로는 고분고분하고 성실하다.

그런데 그의 limit 이 어디까지 인지 우리는 모른다.  아마 자신도 모를 수 있다.

 

이런 유형은 위험요소가 크다.

 

내가 내자신의 limit 을 안다면 나를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나도 내 자신의 그 ‘선’을 모른다면 언제 어떤 행동이 나올지 나 자신도 모른다.

 

그래서 아예 정병장같은 양아치 기질의 사람들은 오히려 대응이 편하다.

우리가 그의 상한선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심병장 같은 경우는 더 편하다.  이미 많은 검증이 거쳐진 유형이다

집안에서 그런 훈련도 되어 있을것이고 그와 평행으로 자신이 자신의 훈련도 많이 하였을 것이다.

 

박이병 같은 유형은 우리가 정말 Care 를 해 주어야 하는 유형이다.

그에 대해서 너무나 모르는게 많다.

 

너무나 감추어진 인물이다.

그의 상한선도 모른다.

 

요즘 사회의 범죄행위들을 보면… 흑과 백 쪽에서 생기는 경우보다는.. 당체 오리무중… 속과 겉을 알 수 없는… 설마 그사람이.. 하는 쪽에서 생기는 확률이 그리고 통계가 더 크다.

 

나쁜 사람들은 자기들이 나쁜 사람인걸 아니까… Surprise 는 없다.

좋은 사람들은… 선한대로 산다… 역시 Surprise 가 없다.

 

그런데 흑도 아니고 백도 아닌 사람들…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위험 인물들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만약  자신있게 .. 나는 백이요… 나는 흑이요라고 대답을 못하는 사람이라면… ㅎㅎㅎ 당신은 Surprise 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ㅎㅎㅎ 명심 하길 바란다!!!!!!

 

무서운 세상… 나 부터 조심하자!

 

좋은 주말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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