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신문기사를 보니 난리가 났다.
베트남이 드디어 말레이시아를 꺽고 스즈키컵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했는데, 베트남이 박항서 신화 (매직에서 신화로 업그레이드 했다) 를 외치며 온 나라가 열광하는건 이해가 되는데, ㅎㅎㅎ 왠지 덩달아 한국도 들썩거린다.
댓글을 보니, 세상에 남의 나라 축구보려고 잠 설치고 박수 쳐 본건 처음이네 등등 찬사일색이다.
왜 이런가 생각해 보니… 바로 그 베트남 축구팀의 중심에 박항서라는 <한국인> 이 자리 잡고 있기 떄문이다.
생판 모르는 터키 배구팀인 페네르바체 경기를 관람하는 우리들… 그건 순전히
김연경이란 사람이 그곳에 있었기 떄문이다.
역시 잘 알지 못했던 영국의 토트넘 축구팀 경기를 애써 시청하는것도.. 손흥민이란 한국인이 그곳에 있기 떄문이다.
류현진과 추신수때문에 텍사스 레인저스와 LA 다저스팀 경기에 한인들이 많이 모인다.
이 놈의 <정> 이 무엇인지 …외치며 … 외면 못하던 한국 영화속의 한 장면같이 .. 우리 모두가 이 끈끈한 정에 묶여 있다.
다른 나라라고 해서 이런 특성이 없지는 않을것이나 한국인의 그 설명이 어려운 그.. 국민성은 세계가 알아준다.
얼마전에 유튜브를 보다가 혼자 웃은 적이 있다.
세계 항공사 승무원들 사이에선 한국인들을 쉽게 그리고 확실히 구별하는 법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비행기안에서 식사가 나올때, 트레이를 다 펴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인이라고 한다. 다른나라 사람들은 음식을 건네 줄때 쯤 되어서야 Tray 를 펴거나, 때론 도움을 청하기도 한다는데, 한국사람들은 “잽싸게” Tray 를 다 펴놓고 떠억하니~ 기다린다는 것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승무원이 커피를 따라주려고 하면, 아예 컵을 들어 커피 따르는것을 돕는 민족은 한국인들뿐이라고 한다. ㅎㅎ
대개들 컵을 트레이에 올려 놓고 가만히 보고 있다는데, 한국인들은 그걸 못 참는건지 아니면 협조정신이 투철한것인지 암튼 특이하다고 전해지고 있다.
또 다른 예로, 사탕이나 캔디를 자근자근 (?) 아예 박살내어 먹는 민족은 아마도 한국민족 밖에 없지 않을까 의심스럽다. 사탕은 사실 천천히 녹여서 먹으라고 만든것인데.
커피 자판대에 가보면 한국인들이 확연히 들어 난다.
다른 민족들은 동전을 집어 놓고 컵에 커피가 다 부어질때까지 기다려서 커피를 꺼낸다.
그런데 우리는 커피가 나오는 도중인데도 손을 집어 넣어 컵을 내 손으로 확보 (?) 하고 있다.
저번에 갑자기 Fried 치킨이 먹고 싶어 Wife 랑 KFC 에 갔다. 그 잘난 오더 하는데도 먼 시간이 그리 걸리는지. 그런데 한걸음 더 나아가 그 알바 아줌마가 내 오더를 입력을 (주방 인원들을 위한) 안 했던 모양이다.
20-30분을 … 한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기다리다가 물어 보니 거시기 저시기머시기하여 … 아예 내 오더가 올라가지를 않았다고 … 별 표정없이 … 담담히… 차분히… 얘기를 하신다.
내가 장담한다. 한국 같았으면 그 알바생… 고객들 오더를 받는 순간에도… 다른 눈에 레이다를 Full로 켜고 앞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을 살피다가 … 어떤 고객이 30분 전에 오더 했는데도 아직 음식이 안 나오는 상황을 포착하면… 즉시로 …. 그것을 <시정> 한다.
그래서 이런 (어이없이) 기다리는 상황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오면 아마 그곳 매장은 자기표현에 절대 망설이지 않는 한국사람들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살아 남기 어려울 것이다.
내 작은 처남이 동부쪽에서 대형 한인 마켙 H 체인의 점장으로 있다. 특이한 운영기술이 있는듯, 매상이 떨어지는 지점에 내려가서 2-3개월 안에 회복시키고 반등을 시킨다음 복귀한다고 한다.
그런데, 처남 말에 의하면, 계산대가 막히면 고객들이 100% 짜증을 내고 그게 심리적으로 2번 올것을 한번만 오게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계산대는 빠리빠리한 되도록이면 한국인들을 쓴다고 한다.
이 계산에 관한 한 역시 한민족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암튼, 박항서 코치께서 베트남에 한민족 특유의 정과 열정을 심어 놓고 있다. 세상에 얼마나 박항서가 좋고 한국이 고마우면,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을 형제국가라고 부른다니… 우리를 형제국가로 부르는 나라가 이제 터키를 포함해 두 나라다.
자기나라 축구 경기에 한국 국기를 휘날리고… ㅎㅎㅎ
마침, 한국이 중국에 하던 투자와 시설을 베트남으로 대거 옮기고 있다. 경제 협력과 기술협력… 거기다가 축구협력… 거기다가 BTS 가 베트남 젊은이들을 모두 아미화 (아미는BTS
fandom 을 말한다) 하고 있다… 한국어를 알면 월급을 2-3배 받는다고 한다… 한국어 배우는 열풍이 불고 있다. 한국어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해도 응시자가 너무 많아… 몇달을 기다리는등.. 불평이 쏱아진다고 한다.
어떤 나라는 (직접적으로 말 안한다.. 우리나라 동쪽에 있는 어떤 섬나라 ㅎㅎㅎ) 자기들의 과거사를 거론조차 더 이상 안하려 한다만, 그래도 한국은, 물론 그 당시 배트남에게 상황상 그랬었지만, 변명없이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다. 그래서 그런 솔찍함이 좋았는지 베트남은 한국에 엄청 우호적이다.
내가 알고 있는 대학시절 베트남 친구들은 다들 머리가 우수하다. 한국인 처럼 근면하고 가족을 위해서라면 우리 부모세대들 처럼 하루 12시간도 일하며 불평하지 않는다.
인구가 1억에 가까와 지는데, 35세 인구가 세상에… 전체인구의 60% 가량 된다고 하니.. 이런 포텐셜을 지닌 나라가 어디 있는가?
이런 나라와 좀 더 가까와 지고 긴밀한 경제.외교 관계를 맺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박항서가 축구로,
BTS 가 문화로, 삼성이 기술로 그 다리를 놓고있다.
가즈아~ 젊은 나라 베트남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