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국을 부르고 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말 그대로 러시아가
대한민국이 그리도 좋은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말이다.
한국 해외문화홍보원의 2019년도 국가이미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195개 나라 중 한국을 가장 좋아하는 나라는 놀랍게도 러시아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러시아인 500명 중 94.8%가 한국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우째 이런일이… 라고 의아해 할 수도 있지만 … 세계에서 한국을 제일 좋아하는 나라는 러시아이고 세계에서 가장 한국을 싫어하는
나라는 일본이라는 것은 엄연한 통계에 의한 사실이다.
요즘에는 한국의 위상이 경제.기술.군사.문화 분야를 위시한 거의 전 분야에 걸쳐 “Forerunner”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한국에 호감을 가진 나라가 많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러시아 국민들에게 한국이라는 조그마한 나라가 어필하게 된것은 IMF 가 겹치는 1990년도 말과 2000년도 초 부터 시작된 것이다.
나도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 켈리포니아까지 가서 그 당시 닷.컴 스타트업 밴쳐를 한답시고 고삐풀린 야생마처럼 이리저리 뛰어 다녔지만, 결국 2년도 안되어 쪼올딱~ 말아먹었던… 그
시기가 바로 IMF 시절이다.
그 당시 러시아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모라토리엄을
발표하면서 루블화가 폭락했고 경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세계 군사 강국 2위였던 구소련이 이렇게 주저앉을 줄… 누가 알았겠는가.
그런데 그런 위기속에서 당시 러시아에 진출해 있던 해외 기업들중 반 이상이 철수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었는데도, 한국은 자국내의 IMF로도
힘든 상황이었지만 단 한곳의 기업도 철수하지 않은 유일한 나라였고 오히려 투자를 늘려갔기에 <의리있는> 형제국으로 칭송받은 것이 … 지금의 러시아국민들이 한국을 이렇게 사랑하게 된 초석이 아니었는가… 하는 분석들이 있다.
당연히… ㅎㅎㅎ 그 당시 러시아 주재 외국기업중 제일 먼저 철수를 한 기업은… 일본의 SONY라고 한다.
소니가 철수 하니까 다른 나라 기업들도 우루루
따라 철수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기사 IMF 당시 체면이고 자존심이고를 다 집어
던지고 일본에 금융구제 도움을 요청했지만 차일피일 (일부러) 미루다가 결국은 NO 를 한 것도 일본이지만, 예전 버릇 누구 못준다고 한술 더 떠 우리나라에서 일본기업들을 철수 시킨것도 … 세계에서 제일 한국을 싫어하는 일본이다.
Let’s not talk about
Japan.
자 어쨋든… 이 일을 계기로 러시아 내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좋아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 러시아의 한 기업은 삼성에 600만 달러 정도라는 큰 액수의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이되었고, 삼성은 돈 대신 그들의
사옥 건물을 (해당 빌딩은 러시아의 비스트라는 회사 사옥이었다고 한다) 받은 다음, 돈을 갚을 수 있을 때 다시 건물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삼성은 그 건물을 자신들이 사용하지 않고, 그 업체가 사옥으로 계속 사용하도록 했고, 임대 수입 조차 받지 않았다고 한다… (이게 사실??)
얼마후 무너졌던 러시아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면서
러시아 부동산 가격은 몇배로 뛰게 되었는데 삼성은 그 건물을 팔지않고 있다가 체무자인 러시아 기업이 재기에 성공한 다음 빚진 돈을 받고 되돌려
주었다고 한다.
2018년에 조사한 바에 의하면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조사에서 삼성전자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LG는
러시아 현지화 전략과 사회 공헌활동을 통해서 러시아 국민들의 마음을 철저히 사로잡아,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분야에서 1위로 자리매김을 하였는데 2021년도가 넘어가는 이 시점까지도 부동의 자리들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2008년도에 나는 러시아에 두번째 출장을 갔었는데 붉은광장 (Red
Square) 바로 옆 번화로 중간지점에 위치한 엄청
큰 전광판 위에는 Samsung 이라고 쓰여진 큰 광고판이 자랑스럽게 우뚝 서 있는 것을
보고 감격했던 기억이 난다.
나에게는 두명의 친한 러시아인 친구가 있다.
한명은 IBM 초창기에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마하일>… 영어로는 Michael 이라고 쓰고 읽기는 ‘미하일’ 이라고
읽는 친구가 있었고, 또 한명은 온라인 게임회사 다닐때의 러시아 협력기업의 PM 이었던 <안드레이> 라는 친구다.
공통적인 것은 처음 볼 땐 과연 대화가 가능할까
할 정도로 차겁고 거리감이 있게 보였는데 사귀고 보니까 그렇게 다정하고 유모러스하고 “진국”인 친구가 따로 없을 정도로 .. 좋은 친구들이었다.
통도 커서… 같이 회식나가면 (러시아에서) 째째하게 (?) 호주머니 보거니 눈치 살피지 않고.. 아예 회식전에 자기가 .. 이미 다 지불했다고 (실은 아직인데) 어름짱을 놓는 친구들이었다.
러시아는 예전에 한국으로부터 빌려서 못 갚게 된
채무를… 나중에 <불곰사업> 이 되어버린 … 군사기술.장비를 현물로 갚는 사업계약을
통해 우리나라 군사력의 현대화 작업에 큰 기여를 했다.
이때 우리나라에 통 크게 보내준 군사무기들을 바탕으로
한국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기들이… 현재 한국군사력
중강에 큰 공헌을 하였다는게 중론이다.
나로호 연구개발 도움으로부터 현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기술 확보에도 막대한 도움을 준 나라도 러시아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나로호 엔진 개발때 <모형 엔진> 을 준다고 해 놓고 통 크게 최첨단 <진품 엔진>을 ‘모형’ 이라고 레이블만 붙여 한국에
줬다고도 한다.
예전에 일본이 반도체 소재 수출을 막아서 우리나라가
잠시 휘청거릴 당시 도와주겠다고 손을 내민나라가…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다.
이번에 우리의 영원한 거시기 중국이 또 요소수가지고
장난을 하자, 한국기업과
요소수 수출 협조를 위한 대화를 하고 있다고 말한 나라도 또 러시아다.
자 그런데….
얼마전부터 러시아에서 시베리아 지역을 한국과 러시아가
공동개발하고 한국인들이 마음대로 이주할 수 있는 “공생국가”로 만들면 좋겠다는 취지의 소문이 들려온다.
나도 처음엔 그저 픽~하고 웃어 넘겼다.
아무리 시베리아를 한국에 주겠는가 하고. ㅎㅎㅎ
그런데 러시아 사회학자이자 러시아 외무부 정책자문인
블라디미르 수린 박사가 “한.러 공생 국가론”이라는 논문을 들고 나오면서 혹시 이것이 러시아 당국에서 여론을 떠 보기 위해 슬쩍 흘리는말이 아닐까 하는 순간…. 한국에서도 이상면 서울대 국제법 교수와 홍완석 외국어대 러시아 연구소장등이 우리민족이 대대로 꿈꿔왔던 북방진출로의 웅비를 펼칠 수 있는 제안이라고 높히 평가하고 있다고 한다. ㅎㅎㅎ
이와 관련 어느 유튜버가 올린 동영상을 보니… 아주 허왕된 주장은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상대국민을 (즉 한국인을) 내국인으로 최혜국 대우해 자유왕래와 이주를 할 수 있게 하는 관계다… 라는 자세한
내용까지 들어 있다고 한다.
양국 체제를 그대로 둔 채 공동이익을 위해 결합하는
전략적 제휴라고 한다.
이렇게 공생국가를 원하는 그이유가 몇가지 되는데… 읽어보니.. 100% 허왕된 것은 아니다.
시베리아는 러시아의 거이 36%가 넘는 땅이지만 전체 인구의 5%도 살지 않는다고 한다. 지금도 모스코바등 큰 도시로 이주하는 내국인들이
많고 그 틈새로 야금야금 타인종 (특히 중국인들의) 인구가 늘어 간다는 얘기다.
더군다나 수년 이후에는 러시아가 극심한 인구감소를
각오해야 하는데 이것은 나라의 안위와 미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파생한다고 나와있다.
그러면서… 한국인의 두뇌와 성실함, 끈기력, 최첨단 기술력 등등등을 열거하며.. 만일 성사만 된다면 러시아와 한국의 윈.윈 situation 이라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나라가 러시아이다.
글세다… 과연 이것이 성사될지는… 나도 모른다.
너무나 급진적인 이론이라 .. 나 역시 이 말들에 공감을 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옛말에… <물 들어 올 때 배 띄워라> 라는 말이 있다.
배 한번 띄워 봄도 과히 나쁘지 않을 것이다.
러시아가 한국을 좋아하고 신뢰하고… 구애를 적극적으로 한다면 까짓거 배 한번 띄워 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든다.
그리고 나는 왠지… 미스터 푸틴이 좋다.
뭐 굳이 이유를 안 들더라도 … 괜히 푸틴이 좋다.
소설속의 상상같은 이 한.러 공생 국가론… 자금 생각으론 정말 상상속의 용트림 같다. 현실성도 없는 것 같고.
그러나… what the heck… 생각은 자유다.
세계사는 그 누구도 짐작 못한다.
세계 역사가 어떻게 바뀔지 누가 알겠는가?
한가지 분명한건… 만일 시베리아에 한.러 공생국가가 생긴다면…그것이 만일 내 생전에 가능하다면… 한 2-3년 시베리아에 가서 살고도 싶다.
그때... 나와 같이 시베리아로 가실분들… 지금.. 거수하시라!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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