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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 (267) – 치과 치료는 한국인 치과로!2024-07-02 13:37
작성자 Level 10

꽤 오래 전 치과를 방문해야 될 일이 생겼었다.

 

나는 충치도 없고 잇몸도 괜찮은데 가끔가다 이빨에 Crack 이 생긴다.

어떤 사람은 밤에 잘 때 이빨을 간다고 (Grinding) 하는데 치과의사 말에 의하면 나는 이빨을 꽉 꺠문다 (Clinching) 고 한다.

 

평상시에 얼마나 억울한 일이 많았으면 밤에 잘 때 이빨을 꽉 깨물고 잔단 말인가… 라고 웃으며 넘기지만… 이렇게 이빨을 자주 꽉 깨물게 되면 아마도 크랙이 생기지 않는가…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쨋든 그래서 가까운 미국 치과에 가게 되었다.

 

치과 기술이야  한국인 의사건 미국인 의사건 대동소이하다고 생각하고 우리 동네에 있는 미국 치과를 가게 된 것이다.

 

일단 X-Ray 를 찍고 이것 저것 살펴 보더니만, 30살 중반도 안 되어 보이는 Dentist 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오 마이 갓…  이거 꽤 심각하네요…

이빨 마모가 심해서 이렇게 방치했다간 이빨 전체가 크랙이 되거나 갈아져 없어저 버릴 수도 있어요!

 

뻥이라고 여기기엔 그 덴티스트의 표정이  너무나 진지했고

진짜 큰일이라고 여기기엔 무언가 석연찮은 situation 이었다.

 

그 친구도 치대 나와 경험 쌓아서 치과 오피스를 열었으니.. 완전 허풍은 아닐테지만

나도 인생을 오래 살다보니… 듣고 보고 느낀 경험이 있는지라..  이런 청천벽력같은 사형선고 (?) 를 듣는 내가  그의 말을 100% 믿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예의바르고 친절한 나는 다음과 같이 물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Joe 라고 불리우는 동그란 금테 안경을 쓴 차도남같은 젊은 치과의사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전체 이빨에 크라운을 적절히 씌우는 방법이 있는데… 일단 위 이빨들부터 하고 그 다음 아래 이빨들을 하는 것을 레코맨드 합니다.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그러나 약간은 놀라는 어투로 내가 다시 물었다.

“그… 그러면  전체 비용은 얼마나 들겠습니까?

 

Joe 는 검은 눈썹을 약간 위로 치켜 올리면서 말했다.

“위 아래 다 하면 2만불 정도… 예상하는데… 15% 정도 디스카운트하여 만 5천불에 해 드릴 수 있습니다.

 

내가 놀라는 표정을 보이자 재빨리 말을 잇는다.

“물론… Financing 도 가능합니다. 3 Term 으로…”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

일단 한쪽 크랙된 이빨에 크라운을 먼저 씌우기로 하고…

2주정도 기간 동안 크라운 작업을 했다.

 

먼저 결론 부터 말하자면… 그 때 그 위급한…  마치 한 성이 와르르르 무너질 것 같이 얘기하던 나의 그 이빨들은 그 후 7-8년이 지났건만… 난공불락의 요새같이 아직도 건재하다ㅎㅎㅎ

 

그리고 크라운 씌운 그 이빨 얘기를 또 봐야 한다ㄴ.

 

본을 떠서 보내고 임시 크라운 씌우고 진짜 크라운이 도착하여 치과에 갔다.

마취를… 막걸리 취하듯… 거하게 놓아서인지…  한쪽 잇몸이 부어 올랐다.

 

이것 저것 본딩 작업을 한 다음 깨물어 보라고 한다.

약간 두껍게 씹히는 느낌이 들어…  그쪽만 씹힌다고 했더니… No Problem 하더니 드르륵… 갈아준다.

 

이빨을 이리저리 움직여 보니 Balance   딱 맞는 것 같아서 Thank you! 하고 나왔다.

 

그런데  그 친구 진짜 경험이 없는 모양이다.

 

원래 잇몸에 마취를 하면 그 부분이 부어 오른다.

그 부풀어 오른 레벨을 기준으로 이빨 발란스를 맞추면 나중에 그 부운 부분이 정상화가 된 후에는 당연히 크라운 씌운 이빨은 다른 이빨보다 조금 더 내려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되면 크라운 씌운 이빨은 음식을 앂을 때 적절히 사용할 수가 없게 된다.

 

높은 이빨은 갈아버리면 되지만… 낮은 이빨은 크라운을 다시 씌우지 않는 한 어떻게 해 볼 수가 없다.

 

그러므로 노련한 치과의사들은 당연히 이런 것 까지 세심히 생각하여 적절히 발란스를 맞추는데.. 이분께선 치대 졸업하고 몇년 짧은 월급장이 덴티스트생활  하다가 막 자기 오피스를 차린 경우라서 (내 생각에).. 눈에 보이게 서툴렀다.

 

거기다가 (내 생각에막대한 오피스 렌트비까지 내야 하니.. 환자에게 이것 저것 아직 당장 필요하지 않은 치료까지… RECOMMEND 하는        모험까지 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조금 흐르고

다시 한쪽 이빨이 크랙이 되었다.

 

이번에는 큰 맘먹고 한국인 치과의사에게 가보기로 작정하고 어느날 시간을 내어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로라의 어느 한인 치과에 가게 되었다.

 

참 이상허다.

 

같은 인간인데..  한국인 치과의사에게선 친구같은 느낌이 드니 말이다ㅎㅎㅎ

 

먼저 한가지를 질문했다.

 

“제가 이빨을 좀 꽉 무는 모양인데요.. 지금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요치료를 해야 하는 건지…”

 

그분은 나이가 50 초반으로 보이는데… 점잖은 미소와 편안한 어투로 나에게 말했다.

 

“아이고… 적어도 10년은 잘 쓰실 이빨입니다.

나중에 때가 되면 몇개만 치료하시면 될 것 같구요,  밤에 주무실 때 지금같이 꼭 Night Guard 를 사용하시면… 그리 크게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분도 영업을 하는 분이라 고칠게 많을 수록 좋은 것 일텐데… 객관적으로 책임있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왠지 더욱 믿음이 갔다는 말이다.

 

그 다음에.. 크랙된 이빨을 치료 받았다.

 

가만히 어떻게 하는가를 지켜보았는데… ㅎㅎㅎ 마취를 한 다음 크라운을 본딩하고 그라인드 하여 높이를 맞추었다.

 

씹어보니 약간 높다.

그래서 조금 높다고 했더니… 지금은 조금 높은 느낌이 맞는 느낌이라고 한다.

 

나중에 부은게 가라 앉으면 아마도 발란스가 딱 맞을 것이라고.. 만약 그래도 높으면 그때 더 갈아 드리겠다고.. 지금 갈아 버리면 나중에 부은게 가라 앉은 다음에 내려가게 되면… 다시 더 올릴 수는 없게 된다고ㅎㅎㅎ

 

같은 치과의사인데도 이렇게 경험에 따라 보는 눈이 다른지 감탄했다.

 

50대라서… 어느정도 안정된 비지니스라서 .. 불 필요한 욕심을 안 내어서 그런진 몰라도 .. 과한 치료 요구도 하지 않고  작업도 편안하게 능숙하게 한다.

 

그래서 베테랑 의사에게 가는 모양이다.

 

그런 것도 있지만… 한국인의 손 솜씨가 다르긴 다르다.

 

세계에서 숫가락을 쓰는 민족이 몇 민족이 있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쇠젓가락… 그 가느다란 쇠 젓가락으로… 콩알은 물론… 밥톨 한 알 까지 젓가락으로 집어내는 민족은 한민족이 유일하다.. 고 한다.

 

꼭 치과.기공 분야만이 아니다.

 

세계에서 제일 어려운 성형수술이나… 하다 하다 못해 다 망가진 성형수술까지도… 굳이 비싼 비행기표 사서 한국에 가서 하겠다는데는 다 그 이유가 있다.

 

한국인의 손솜씨는 가히 독보적이다.

 

어려서부터 주로 하는 놀이가 공기놀이땅뺏기윷놀이자치기 등 주로 손으로 노는 놀이가 대부분이다.

물건을 고를 때 절대 손으로 만지지 말라는 팻말에도 꼭 만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민족이 우리 한국인들이다ㅎㅎㅎ


알려진 사실이지만 의료 선진국인 미국과 유럽등에서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고 한다.

 

다른 분야에서라면 몰라도 로봇 수술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이다.

로봇 수술은 로봇을 이용한 첨단 수술 기법으로얼마나 정교하게 기계를 조작하느냐가 관건인데 한국 의사들의 경쟁력은 바로 뛰어난 손기술에 있기 떄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세계 최초의 금속활자와…  측우기철갑선 등 뛰어난 손기술을 자랑했던 나라도 대한민국이다.

그 손기술의 역사는 지금 세계 최고의 반도체조선정밀기술자동차군사무기 등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너무 비약한 것인지는 몰라도

나에게는 적어도 .. 이 이빨에 관한 한은…

한국 치과의사들의 기술이 세계 최고라고 말 하고 싶다.

 

오늘도 치과에 스케일링을 하러 갔다 왔다.

 

민망하리 만큼 세밀하게 코팅까지 해 주신다.

 

고객들이 시간내기가 힘들다고 토요일까지 오피스를 열어 서비스 해 주는 그 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한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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