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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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 (272) – 마음속의 헬리코박터2024-07-02 13:40
작성자 Level 10

작년 여름…  독립기념일 연휴를 이용하여 California 몇군데를 10일 정도 여행하기로 작정하고 세밀한 계획을 짰었다.

 

그래서 LA 에 있는 친구집에서도 이삼일정도 머물면서 부부끼리 골프도 치고도착하는 첫날은 우리가 좋아하는 유명한 횟집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으려고 친구가 예약까지 다 해 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출발하기 3-4일 전부터 이상하게 배가 더부륵 하게 느껴지며 소화가 안되고 속도 쓰리고 트림도 나고 몸살끼에  어지럽기도 하고 영 불편하기 시작했다.

 

하루 정도를 소식하며 나름대로 증세완화를 위해 노력을 했는데… 갈수록 더 악화되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 엇 비슷한 증세가 있었다.

그런데 그 증세가 꼭 독감 (Flu) 증세였다.

 

일단 어지럽고 열이나고… 배도 좀 아픈 것 같고… 그래서 타이레놀이나 에드빌 같은 주로 Flu 에 먹는 약을 먹었었다.

 

그러다가  결국 그 원인이 독감이 아니라 Stomach Flu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Flu 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들어가서 그런진 몰라도어떤 사람들은 한국말로 <위 감기라고 부르기도 한다는데,  정확한 명칭은 <바이러스성 장염이다.

 

그래서 그때부턴 이런 증상이 일년에 한두번 있을 때 마다 타이레놀/에드빌이 아닌 펩토비스몰 같은 위장장애에 먹는 약을 먹었더니… 하루가 지나면 말끔히 낫게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Stomach flu 라고 생각하고 위장약을 먹었는데도 진전이 없었다.

 

음식을 일부러 조금 먹고…  짜고 매운것을 안 먹는데도 변화가 없었다.

시험삼아 (패턴을 알기위해)  자극적인 음식도 먹어보고 많이도 먹어 보았는데… 배 아픈 것 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듯 했다.

 

그래서 생각을 해 보았는데… 이것이 음식물 과다 섭취와 관계가 없고… 맵고  짜고한 음식의  자극하고도 관계가 전혀 없는 것이라면  혹시 근본적으로 위괘양.. 혹은 위암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하는 불안한 생각이 갑자기 들기 시작했다.

 

켈리포니아 친구에게 연락을 하여… 사정 얘기를 하고 California 여행 일정을 일단 취소해 버렸다.

 

그리고 전혀 회복의 진전이 없길래 Doctors Office 에 진료 예약을 하고 (마침 그날 잠깐 비는 시간이 있다길래.. ㅎㅎㅎ)  의사를 찾아갔다.

 

이것 저것 보고… 물어보고 배도 만져보고 하더니만… 한가지 검사를 더 하자고 했다.

같은 건물옆에 있는 Lab 에 갔더니… 풍선같은 기구를 주더니만 힘껏 불어 보란다.

 

일단 그 튜브를 통해 숨을 내쉬게 하여 공기를 모아 검사하는 요소호기 검사(UBT)를 통해 첫 검사를 한 다음,  이번에는  약물을 주더니만 이걸 먹고 20분 후에 다시 한번 더 불어 보란다.

 

얼마 후… 검사 결과가 나왔다.

병명 (?)  <헬리코박터균감염이라고 했다.

헬리코 박터… 머시기라 그라??

 

헬리코박터균 감염증은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 기생하는 나선 모양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라는 세균에 의한 감염 질환을 말한다고 한다.

 

위장 문제가 전혀 없었던 내가 의아해 하니까  의사가 웃으며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세균을 가지고 있다며 2주간 처방해 주는 항생제 2가지를 먹고 확인 검사를 다시 하자고 했다.

 

집에 돌아와 <헬리코박터>를 구글링 해 보니  특히 한국 사람들은 80% 이상이 이 세균과 동거를 하고 있다는 통계가 보였다.

 

우리 한국사람들은 찌개나 국등 음식물을 여럿이 각자의 수저로 퍼 먹는 음식문화가 있기에… 거의 대부분 성인들이 이 세균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다만… 개인적 체질과 면역 레벨에 따라.. 치료를 필요로 하는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도 있고 평생 증세가 없이 사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얘기를 듣고나니… 마음이 조금 놓이면서… 또 꼼지락 꼼지락… 여행에 대한 갈증이 되살아 난다ㅎㅎㅎ

 

그래서 결국 콜로라도 인근 산 쪽으로 1주일 여행을 기여코 갔다 왔다는 얘기다.

 

2주간 약을 먹고 나니… 거짓말같이 그 증세가 깜쪽같이 없어졌다.

확인검사를 해 보니…음성이다.

 

증세가 사라지고 나니… 에이 이렇게 간단히 치료가 가능한 것이라면 차라리 그냥 켈리포니아를 갔다 올 걸… 하는 후회와 욕심이 기득찬 마음이 생겨나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옛말에도… 화장실 들어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고 하는 것인지 모른다.

 

요즘은 안 그러지만얼마 전까지만 해도 과식이 나쁘다는 것도 알고몇번 나쁜 후유증을 경험했는데도 음식을 보면 주체할 수 (?) 없는 그… 불타오르는 욕망때문에 .. 고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예전에 동부에서 조카들이 와서… 스시부페에 가고 싶다고 해서 가족들과 함께 간적이 있었다.

 

나 포함 5명이 갔었는데하도 스시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조카들이기에정말 말 그대로 태평양에 가득 담고도 남을 거대한 양의 스시를 주문했다.

 

자금 생각해 보니  그 떄 스시바에서 스시맨들이 힐끗힐끗 우리를 쳐다 보았던 것이… 아니… 이자들이 먹방 촬영을 하나…10명이 먹어도 다 못 먹을 양을 주문하다니… 하면서 쳐다 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같이 간 사람들 중 두놈의 조카놈 시키들이 그날따라 배가 안 좋다며 평상시 양의 절반도 안 먹었다.

 

정도껏 남아야 그냥 나오지… 이건 여전히 콜로라도 강을 채우고 남을 정도로 남았다.

 

그래서 비상수단을 써서… 마침 가지고 간 쇼핑백에 냅킨을 깔고 교대로 망을 보며 남은 스시와 롤을 다 집어 넣어 가지고 집에 왔다 (그것가지고 며칠을 먹었다는 얘기다…ㅎㅎㅎ)

 

더 먹고 싶어하고 더 가지고 싶어하는 우리 인간들.

 

<다다익선이라는 말이 있다.

영어로는 <The More, The Better>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는 말이다.

 

개에게 먹이를 주면… 어느 정도 배가 부르면 절대로 더 이상 과식을 하지 않는다.

 

사자도 먹이를 먹고 배가 부르면 옆으로 지나가는 토끼를 그저 바라만 본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은 항시 “더” 먹을 공간을 뱃속에 남겨 두는 모양이다.

 

한술 더 떠  그렇게 더 먹고 난 다음에도…  술 들어갈 “배”는 아직 남았다고들 한다ㅎㅎㅎ

 

참 위대한 (위가 큰우리들이다.

 

음식만 그런 것이 아니다.

 

물질도 그렇다.

 

어려울 땐… 내가 조그마한 집 한채만 있으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고 한다.

그러다가 집이 생기면… 더 큰 집을 원한다.

 

내가 아는 어떤 분은 70이 넘어서도 강건한 체력을 자랑하며 오버타임까지 하면서 부들부들 떨며 돈을 모아한국으로 돌아 갔다고 한다.

 

그런 다음 은퇴생활을 즐기기 전에 종합검진을 했는데 말기암 진단을 받아… 가지고 간 돈 다 쓰고 결국은 다시 치료를 위해 (미국에 메디케어 보험이 있기에미국에 있는 아들집으로 (좋아 하겠는가ㅎㅎㅎ돌아 왔다고 한다.

 

적당히 벌고 적당한 시기에 만족해야 한다.

 

먹는 것도 물질도 명예도  적당한 것이… 아니 오히려 약간 모자라는듯 한 것이 낫다.

 

모지랄 땐… 내가 나를 볼 수 있게 된다.

풍족하게 되면 내가 남의 것만 보게된다.

 

남의 것만 보면… 만족이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언제나 걷는 사람 위엔 뛰는 사람뛰는 사람위엔 나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가난해 지자는 말도 아니고부자가 되지 말자는 말도 아니다.

 

성경은 가난이나 부함 자체를 악하거나 선한 것으로 구별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가난을 통해서든 부함을 통해서든 우리를 거룩하게 하시고 우리를 복 주실 수 있는 분이시다.

 

우리는 모든 것이 풍족하게 되면… 걱정거리가 줄어들게 됨으로 훨씬 더  Quality Life  Focus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사람은 대개 잘 나가고 형통하고 풍족할 때에 경거망동하고 과욕을 부리다가 넘어지기 십상이다.

 

오히려 어려울 때역경의 때병들었을 때가난할 때큰 시험이 우리 앞에 놓여있을 때우리는 훨씬 더 겸손해지고우리의 믿음은 더욱 굳세어지고우리 자신을 다욱 더 깊게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

 

컴퓨터에 각종 잡동사니 프로그램을 잔뜩 풍성하게 깔게되면  겉 모습은 강력하고 최고사양의 PC 로 보일지 모르지만 얼마 안가 속도는 버벅거리고 기능은 비정상적 작동을 할 수가 있다.

 

그러나 꼭 필요한 프로그램만 깔고 수시로 PC 상태를 점검한다면   PC는 건강한 상태로 무병장수 (?) 할 수 있을 것이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 해 본다.

 

아무리 맛 있는 음식이 내 눈 앞에 놓여 있어내가 원하는 대로 다 먹을 수 있어도 <헬리코 박터때문에 먹을 수가 없다면풍성한 물질을 얻고도 끊임없이 솟아나는 <욕심이 아직도 남아 있는 한진정한 마음의 행복을 소유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헬리코박터 같은 <욕심>을…  항생제 같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먼저 없애 버려야 한다.

 

물질이 풍요로운게 행복이 아니라 마음이 풍요로운게 진정한 행복임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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