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들을 생각없이 살펴 보던 중 지금으로 부터 거의 12년 전 (2010) 에 올린 그 당시 제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 창립 3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미니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전혀 연기 경험이 없어서 주저/걱정하던 성도들과 스텝들을 사탕발림으로 꼬셔서 (?) 장장 (?) 3개월에 걸쳐 (틈틈히 한) 촬영을 끝내고 2-3주간의 편집과정을 거쳐 2010년 12월 25일 성탄절 예배 때 교회에서 상영을 하였던 25분짜리 미니 영화입니다. 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현대화하여 (적어도 제 생각으론) 코믹과 잔잔한 감동이 혼합된 드라마물로 만든 것입니다. 한번도 연기를 해 본 적이 없는 ㅎㅎㅎ 아마츄어들로 구성된 배역과 스텝 허름한 각본 미약한 장비 허접한 연출 그리고 자비량으로 해결해야 해던 제작비 (?) 였지만… 그 3개월간은 멤버들 하나 하나가 한 마음이 되어서 때로는 새벽에 때로는 밤에 때로는 사람들 많은 식당과 거리에서 떄로는 노래방에서 때로는 성도들의 거실에서 간간히 촬영을 하였죠. 그 당시 마침 타주에서 근무/출장이 잦았던 저는 2주에 한번 씩 주말을 이용해 돌아와서 촬영과 연출을 강행 해야만 했었습니다. 제가 놀란 것 중에 하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괴물’ 이 한마리씩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연기는 무슨 연기냐며 손사래치던 성도들이 카메라가 돌아가니 그들의 눈에 광기 (?) 가 비치며 베테랑 배우처럼 연기를 하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그런 기회도 없었고 시켜주지도 않았으니 자신의 ‘끼’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던 것일까요? ㅎㅎㅎ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일단 촬영된 Raw Footage 를 가지고 가서 일과가 끝난 저녁부터 새벽까지 며칠 밤을 Post Editing 에 시간을 보내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12월 25일에 25분으로 축약된 미니영화가 교회 큰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었을 때 졸작치고는 꽤 많은 호응 (?) 을 얻었습니다. 어떤 성도님들은 후반부에서 눈물까지 흘리시는 것을 보고 미디어의 힘은 크구나를 새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 뮤지컬 드라마를 2번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그것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준비/훈련이 필요했었고 무대에서 한번 틀리면 되돌릴 수 없는 Risk 가 있는 반면 영화 버전은 … 즉석에서 교정과Training 이 가능한 장르이기에 가성비와 효율면에서 훨씬 우수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허접한 연기와 흐름 조차도 편집 (Post Editing) 때 적절한 음악과 효과와 자막을 이용한 다양한 테크닉을 이용해 충분히 sugar coating 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ㅎㅎㅎ 혹시 특별 이벤트를 염두에 두시는 분/교회라면 드라마/뮤지컬 보다는 미니 영화를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떨지 삼가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아래에 링크한 동영상을 한번 열린 (?) 마음으로 시청하시면서 아마츄어들의 연기와 전체에 흐르는 메시지를 <돌아온 탕자> 의 맥락으로 한번 감상해 보심이 어떨지 삼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