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Facebook 칼럼 (285) – 미니 영화 <돌아온 탕자> 에 대하여2024-07-16 11:37
작성자 Level 10
과거에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들을
생각없이 살펴 보던 중
지금으로 부터 거의 12년 전 (2010) 에 올린
동영상이 하나가 눈에 띄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출석하고 있는 교회 창립 3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 미니영화를 제작하기로 결정하고
전혀 연기 경험이 없어서 주저/걱정하던
성도들과 스텝들을 사탕발림으로 꼬셔서 (?)
장장 (?) 3개월에 걸쳐 (틈틈히 한) 촬영을 끝내고
2-3주간의 편집과정을 거쳐
2010년 12월 25일 성탄절 예배 때
교회에서 상영을 하였던
25분짜리 미니 영화입니다.
제목은 “돌탕 (돌아온 탕자)” 입니다.
성경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돌아온 탕자의 이야기를 현대화하여
(적어도 제 생각으론) 코믹과 잔잔한 감동이 혼합된 드라마물로 만든 것입니다.
한번도 연기를 해 본 적이 없는 ㅎㅎㅎ
아마츄어들로 구성된 배역과 스텝
허름한 각본
미약한 장비
허접한 연출
그리고 자비량으로 해결해야 해던 제작비 (?) 였지만…
그 3개월간은
멤버들 하나 하나가 한 마음이 되어서
때로는 새벽에 때로는 밤에
때로는 사람들 많은 식당과 거리에서
떄로는 노래방에서
때로는 성도들의 거실에서
간간히 촬영을 하였죠.
그 당시 마침 타주에서 근무/출장이 잦았던 저는
2주에 한번 씩 주말을 이용해 돌아와서
촬영과 연출을 강행 해야만 했었습니다.
제가 놀란 것 중에 하나는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괴물’ 이 한마리씩 살아 있다는 것입니다.
연기는 무슨 연기냐며 손사래치던 성도들이
카메라가 돌아가니
그들의 눈에 광기 (?) 가 비치며 베테랑 배우처럼
연기를 하더라는 얘기입니다.
그동안 그런 기회도 없었고
시켜주지도 않았으니
자신의 ‘끼’가 어느 정도인지
몰랐던 것일까요? ㅎㅎㅎ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일단 촬영된 Raw Footage 를 가지고 가서
일과가 끝난 저녁부터 새벽까지
며칠 밤을 Post Editing 에 시간을 보내야만 하기도 했습니다.
드디어
12월 25일에
25분으로 축약된 미니영화가 교회 큰 스크린을 통해 상영되었을 때
졸작치고는 꽤 많은 호응 (?) 을 얻었습니다.
어떤 성도님들은 후반부에서 눈물까지 흘리시는 것을 보고
미디어의 힘은 크구나를 새삼 느끼기도 하였습니다.
이전에 뮤지컬 드라마를 2번 각본을 쓰고 연출을 해 본 경험이 있지만
그것은 적어도 6개월 이상 준비/훈련이 필요했었고
무대에서 한번 틀리면 되돌릴 수 없는 Risk 가 있는 반면
영화 버전은 … 즉석에서 교정과Training 이 가능한 장르이기에
가성비와 효율면에서 훨씬 우수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또한 허접한 연기와 흐름 조차도
편집 (Post Editing) 때
적절한 음악과 효과와 자막을 이용한
다양한 테크닉을 이용해 충분히 sugar coating 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ㅎㅎㅎ
혹시
특별 이벤트를 염두에 두시는 분/교회라면
드라마/뮤지컬 보다는
미니 영화를 한번 생각해 보심이 어떨지
삼가 추천해 드리는 바입니다.
각설하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아래에 링크한 동영상을
한번 열린 (?) 마음으로 시청하시면서
아마츄어들의 연기와
전체에 흐르는 메시지를
<돌아온 탕자> 의 맥락으로
한번 감상해 보심이 어떨지
삼가 부탁드립니다.
이제… 불을 끕니다.
레디~
액션!
GapperLee Video: 돌아온 탕자 (미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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