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Page Title Facebook 커뮤니티에 연재된 스티브의 페이스북 칼럼입니다. 생활속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개인의 생각과 의견을 모았습니다.
제목스티브의 Facebook 칼럼 2 (05) –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2026-04-08 20:00
작성자 Level 10
요즘 뉴스만 틀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이야기로 가득차 있다.
그런데 이들 (이스라엘 과 이란) 은 마치 오래전부터 서로 이를 갈아온 원수처럼 보이지만, 역사와 성경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의외의 장면이 등장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렇다.
“두 나라는 원래 친구였다. 그것도 꽤 고마운 친구”
그러니 지금 상황을 이해하려면 성경 시대 → 이슬람 시대 → 현대 정치라는 세 층을 차례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나는 정치가나 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성경과 역사가 말하고 있는 시각으로만 얘기해 보려고 한다.
먼저, 두 민족의 조상은 누구인가 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 질문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명확하지만, 이란은 여러 계통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차근차근 풀어보아야 한다.
일단, 이스라엘의 조상은 명확하게 야곱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기원은 아주 분명하다. 그 시작은 아브라함 가문이다. 아브라함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다.
Ishmael (이스마엘) 과 Isaac (이삭).
하나님의 언약은 이삭을 통해 이어졌다. 그런 이삭에게는 또 두 아들이 있었다.
Esau (애서) 와 Jacob (야곱) 이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야곱이 하나님과 씨름한 후 새 이름을 받았는데, 그 이름은 “이스라엘” 이다. 그래서 그의 열두 아들이 바로 이스라엘 12지파가 된 것이다. 따라서 민족적으로 보면 이스라엘 = 야곱의 후손이다.
그럼 이란의 조상은 누구인가? 여기서 이야기가 조금 복잡해진다. 현대 이란은 성경적으로 볼 때 한 사람의 후손으로 단순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세 가지 계통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가장 직접적인 연결인 엘람 계통이다. 성경에서 페르시아 지역과 가장 가까운 이름이 있는데, 바로 Elam (엘람) 이다. 엘람은 누구의 아들인가 하면 Shem (셈) 의 아들이다. 즉 노아 → 셈 → 엘람이 계통인 것이다.
엘람 사람들은 지금의 이란 서남부와 고대 도시 수산 (Susa) 지역에 살았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성경 에스더서의 배경이 되는 왕궁이 바로 수산이다. 그래서 많은 학자들이 페르시아 제국의 초기 인구에는 엘람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동의한다.
두번째는 페르시아인의 또 다른 뿌리인 야벳 계통이다.
노아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셈, 함, 그리고 야벳이었다. 이 중에서 Japheth (야벳) 의 후손들이 북쪽과 서쪽으로 퍼져 인도유럽 민족이 된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보면 “페르시아인(이란인)”은 언어적으로 인도유럽계라고 분류된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학자들은 페르시아 (이란) 민족은 야벳 계통 인도유럽 민족 + 엘람 토착민 이 섞여 형성되었다고 보고있다.
여기서 잠깐 …. 많은 사람들이 또 이렇게 묻는다.
“이란 사람들은 이스마엘 후손 아닌가?” 라고. 그러나 사실은 아니다.
Ishmael (이스마엘) 의 후손들은 주로 아라비아 반도, 사우디, 북아라비아 부족들 쪽으로 퍼졌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아랍 민족 = 이스마엘 계통으로 이해하면 된다.
반면 이란은 아랍계통이 아니고 언어도 다르다. 아랍어와 페르시아어 (Farsi)는 완전히 다른 언어이다. 그래서 이란 사람들에게 “아랍인이죠?” 라고 하면 기분 나뻐하기도 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는, 성경 계통으로 보면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는 먼 친척 관계가된다. 결국 노아의 후손이니까. 그래서 어떤 성경학자는 농담처럼 이렇게 말한다.
“중동의 전쟁은 사실상 사촌들끼리 싸우는 역사다” 라고.
성경 속에서 페르시아는 유대인을 도와준 나라였다. 성경과 역사의 기록들이 고레스대왕과 에스더 이야기를 가르키고 있다. 하지만 현대 정치 속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가장 강한 적대 관계가 되었다.
먼저, 성경시대에서 이스라엘과 페르시아 관계를 알아보면, 페르시아는 이스라엘의 은인이었다.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 페르시아는 꽤 익숙한 나라다.
그리고 이 나라에는 이스라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 등장한다. 바로 고레스 대왕 (Cyrus the Great) 이다. 기원전 539년, 페르시아의 고레스 대왕이 바벨론을 정복한다.
그런데 이 왕이 놀라운 결정을 내린다.
“유대인들은 이제 칙령을 내려 줄테니 고향으로 돌아가도 좋다”
그래서 시작된 사건이 바로 이스라엘 (포로들의) 귀환이다. 성경에서도 고레스는 특별하게 언급된다. 이사야서에는 하나님이 고레스를 “나의 기름 부은 자”라고까지 부른다.
이건 굉장히 파격적인 표현이다. 유대인이 아닌 왕에게 그런 표현이 쓰인 것은 유일하다. 덕분에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 성전을 재건하고, 민족을 다시 세우게 된다.
쉽게 말하면, “페르시아가 없었으면 이스라엘 재건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또, 에스더 이야기에 나오는 유명한 사건이 있다. 페르시아 왕궁에서 유대인 왕비 Esther가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유대인을 몰살하려던 음모를 막아낸 사건을 기록했다.
재미있는 점은 이것이다. 이 사건이 일어난 나라가 바로 페르시아이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지금도 Purim (부림절)이라는 절기를 지키며 이 사건 (유대인을 몰살하려던 하만을 제거하고 유대민족을 살린) 을 기념한다.
그러니까 성경 시대로 보면 이스라엘 과 페르시아 관계 = 상당히 우호적이었다. 그런데 왜 지금은 철천지원수가 되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두 나라는 나쁘지 않은 관계였다. 사실 1970년대까지 이스라엘과 이란은 협력 관계였다. 이유는 간단하다. 당시 이란은 친서방 왕정 국가였기 때문이다. 그 왕이 바로 팔라비 왕이었다.
하지만 1979년 큰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이란 혁명 (Iranian Revolution) 이다. 이 혁명으로 왕정이 무너지고이슬람 신정국가가 세워졌다.
지도자가 바로 Ruhollah Khomeini 이다. 이때부터 이란의 국가 이념이 바뀌었다.
이 시기는 내가 유학 초기 때인데, 나의 친한 대학친구 가운데 알리 액데사티라는 이란 친구가 있었다. 아직도 기억 나는게 그가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이란으로 잠시 돌아 갔었는데 그때 이란 혁명이 일어나 거의 1여년 동안 이란을 빠져 나오지 못한 적이 있었다. 바로 이 시기였던 것이다.
새 정권은 “이스라엘은 존재해서는 안 되는 국가다” 라고 선언했다. 그 이후부터 이란은 레바논 Hezbollah 지원, 가자 Hamas 지원, 이스라엘 공격 세력 후원등을 계속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의 갈등은 성경 시대의 갈등이 아니라 현대 정치와 이념의 갈등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중요하게 해야 할 이야기가 있다. 수니파 vs 시아파에 관한 이야기다.
중동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항상 등장하는 것이 수니파 vs 시아파 대립 이야기다. 이 갈등은 사실 이슬람 내부 분열이야기이며 출발점은 단순했다.
632년 Muhammad가 죽었을 때, 문제가 하나 생겼다.
“누가 후계자가 될 것인가?”
수니파 대부분의 무슬림은 “능력 있는 지도자를 공동체가 선택하면 된다” 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초대 칼리프가 된 인물이 Abu Bakr 였고, 이 그룹이 바로 수니파가 된 것이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 무슬림의 약 85~90% 가 된다.
반면 다른 그룹은 “예언자의 가족이 이어야 한다” 라고 주장했고, 그들은 Ali ibn Abi Talib
(무함마드의 사촌이자 사위)를 정당한 후계자로 선택했다. 이 그룹이 바로 시아파이다.
그리고 이 갈등이 폭발한 사건이 Battle of Karbala 였으며, 이사건 이후 수니 vs 시아 갈등은 1400여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중동의 종교 지도를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수니파 중심 국가 = 사우디, 이집트, 요르단, 터키.
시아파 중심 국가 = 이란, 이라크 일부, 레바논 일부.
그래서 중동 정치의 큰 축은 사우디 vs 이란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의 이스라엘-이란 갈등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성경 시대에는 이스라엘과 페르시아는 친구같았는데, 이슬람 시대에는 두나라가 큰 직접적인 갈등 없이 지내다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현대에선 이란과 이스라엘은 적대 관계로 지내고 있다.
성경 시대에 고레스는 이스라엘을 다시 세운 왕이었지만, 현대 정치에서는 이란은 이스라엘의 최대 적이 되었다는 것이다.
역사는 가끔 이렇게 말한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된다” 고.
그리고 중동은 그 말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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