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나를 돕는 사람들이 있다.
이 ‘돕는’ 사람들을 가진것을 … 세상 사람들은 ‘인복’ 이 있다고 한다.
돌이켜 보니 내가 ‘재복’은 없어도 인복은 있는듯 하다. ㅎㅎㅎ
‘하나님이 도우시는 사람’ 이라는 이름을 가진 엘리에셀이라는 사람이 구약시대에 있었다.
그냥 돕는게 아니라 ‘하나님’이 도우신다니… 그 사람과 친구가 되어 같이 붙어만 있어도 복을 받을것 같은 … 행복한 상상을 해 본다.
아니나 다를까 이 엘리에셀은 믿음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나의 상속자는 … 엘리에셀입니다” 라고까지 말 할 정도로 극진히 신뢰하고 존경(?)까지 하였던 아브라함의 충성된 종이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브라함은 그가 100세가 되어 기적적으로 얻은 아들 이삭의 배우자 물색을 위해 엘리에셀을 왕복 거의 두 달 정도가 걸리는 <하란> 땅으로 급파하여 일을 성사시킨다.
착하고 충성됨을 알고 신뢰하였기에 아들의 배우자 선택까지 백지수포 쓰듯 … 전임을 해 버린 셈이다.
전임을 하기 전에, 신뢰를 하였고, 신뢰를 하기전에는 분명 눈에 보이던 안 보이던 실질적인 엘리에셀의 수 많은 아브라함을 향한 ‘도움됨’ 이 있었을 것이다.
이토록 신뢰가 바탕이 되면 신분과 나이의 고하를 막론하고 나를 돕는 인복이 형성된다.
내가 형성이라는 말을 쓴 것은, 인복은 하늘이 내리는 복이기도 하지만 내가 스스로 만들 수도 있는게 인복이라는 의미도 있다.
그래서 인복은 내가 두루 두루 그 씨앗을 먼저 뿌려 놓아야 결실을 얻게 된다.
뿌리지 않고 거두는 법은 없다.
열매를 보면 분명히 열매가 맺히게 연결된 그 무언가가 존재한다.
대학 3학년 시절, 졸업하기까지 1년이나 남았지만 좋은 회사에 미리 연결되고 싶어서 모 회사에 (파트타임) 원서를 냈다.
졸업생도 들어가기 그리 쉽지 않다는 굴지의 회사인데 친구들의 냉소하는 반응을 기억한다.
그런데 떠억 취직이 되었다. 1년간 flexible 근무를 하다가 졸업 직후 풀타임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이게 다 내 능력 덕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behind story 를 알게 되었다.
내가 택한 과목중에 한 과목을 가르치던 외부강사가 바로 그 회사의 Director 였던 것이다.
그분 (아직도 기억한다 Jack Parker) 이 올라 온 Job Application 을 살펴 보던 중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나를 기억하고 … (중략) … 여러 단계를 건너 뛰어 나를 Hire 한 … 나의 첫 회사의 … 첫 메니저가 된 것이다.
이게 인복이 아니고 뭐가 인복인가. ㅎㅎㅎ
그런데 아무 이유없이 나를 Hire 했겠는가?
나중에 친해져서 물어 보았는데 몇가지 얘기를 해 주었다.
박사학위까지 가진 Jack 은, 어느 날 갑자기 예전에 꿈꾸었던Teaching 을 하고 싶어서 내가 다니던 대학에서 한 과목을 강의하게된 것이다.
어느날, 나도 기억하는데, 잭이 수업에 필요한 Analogue Computer 장비를 자기 차에서 끙끙대며 나르는데 어두운데다가 (야간수업…) 도와주는 사람도 없는 상황인데 불쑥 동양인 친구 하나가 어디서 후다닥 뛰어서 달려 오더니만 무거운 장비를 번쩍 들어서 강의실까지 날라 주었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는 것이다. ㅎㅎㅎ
사실 나로서는 큰 일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우리는 어른들이 무거운 짐을 들고 가면 후다닥 뛰어가서 당연히 도와주는 문화에 살았고 나는 그 당시 아직 김이 모락모락 나고 있는 Fresh from the boat (한국에서 갖 온) 유학생이었기에… 정말 큰 의미없이 본능적으로 (?) 도와 준 것이다.
그런데 그게 잭에겐 큰 Impression 이었나 보다.
그 밖에도, 야간수업이 끝나면 남들은 그냥 후다닥 가버리는데, 이 친구는 곁에 있는 의자도 어느정도 정돈하고 나갈때는 Light까지 끄는 것도… 본 모양이다.
자랑같아서 ㅎㅎㅎ 조심스레 얘기하는 거지만, 거기다가 성적도 우수했고 다른 학생들은 이것저것 핑게대고 안내거나 늦게내는 과제물도 또박또박 내고… 이런 성실성 (?) 까지도 기억해 두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결정적이라고 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나는 가끔 수업시간 조금 전에 강의실에 와서 (그 당시 나의 신앙은 불 붙고 있었던 터다) 성경을 읽었던 기억을 하는데, 그것을 잭이 몇번 보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하필이면 (?) 잭은 팔로스베데스 인근 미남침례교회의 집사였고 주일에는 성경공부도 가르치고 하던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던 것이다.
어쨋던… 이런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성경적으로 내 멋대로 갖다 붙이자면.. 모든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 는 ㅎㅎㅎ 결과를 가져온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지금도 그러지만 운전을 하고 가다가 차가 고장나서 끙끙대며 밀고 가는 사람을 보면 거의 매번 차를 세우고 같이 밀어 준다.
이게 Happy Chain
Reaction 이 되는것을 나는 안다.
내가 도와주면 누군가가 나를 반드시 도와준다.
내가 작은 선을 뿌리면 반드시 누군가가 나에게 선을 배풀어 주는 ‘진리’를 나는 꽤 많이 체험하고 있다.
저번에는 아침 출근길에 와이프 Ride 주고 건물에서 메인 로드로 우회전을 하려 기다리는데, 휠체어를 타고 어떤 중년여자가 내 앞길을 건너가다가 높은 턱게 걸려 넘어지는 것이었다.
아.. 출근시간 지체되겠는데…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뛰어나가 그 여자를 들어서 올리려는데 … 미안하지만.. 그 여자가 너무나무거워 .. 혼자 끙끙대고 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나는 Bat
Mobile 이라고 부른다) 끼이익~ 하며 차가 서더니만 .. 젊은 미국청년 하나가 달려와서 나를 도와 .. 그 여자를 휠체어에 같이 앉히고 .. 후다닥 부응~ 하며 가버렸다. 아무 말도 없이.
돕는 나도 선행을 하는거지만, 젊은 친구가 아무 말 없이 선행을 하고 아무 말 없이 사라지는 그 모습이 나에게는 매우… 행복하고 희망적인 세상을 보는 같아.. 보람된 하루였던 것을 기억한다.
아마 그 청년도 누군가에 의해서 .. 도움을 받을 것이다.
엘리에셀이 아브라함에게 신뢰와 존경까지 받은 것은 … 그가 착하고 충성된 종이기 때문이지만… 실제적으론 그가 모든 면에서 아브라함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 였기에 더더욱 그랬을 것이다.
사람은 남에게 도움을 안 주고도 착할 수 있다.
즉, 행동없이도 의로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바리세인이다.
그래서 행위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까지 야고보서는 얘기하고 있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도 아이로니컬하게 ‘행위’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고 있다.
맞다… 겉으로 보는 행위보다는 진실된 나의 고백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고백의 진위는 따르는 행위가 있냐 없냐로 증명이 된다.
그래서 우리는 기회있을때 마다….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끊임없이 선을 배풀어야 한다.
선을 여기저기 풀어 놔야… 그 씨앗이 바람에 날려 여기 저기에 뿌려지고.. 그 열매의 혜택이 가끔 나에게 돌아 오게 되어 있는게… 하나님의 섭리가 아닌가 생각 해 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얘기한다.
우리 와이프들에게도 끊임없이 선을 베풀어 보자.
언젠가는… 흑흑흑… 그 열매가.. 나에게 .. 기필코… 돌아 올것이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