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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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 (250) – 나는 경찰을 사랑한다!2024-07-02 13:30
작성자 Level 10

미국에 살면서 교통위반때문에 경찰에 Pull Over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거의 40년 넘게 운전을 하는 동안 자동차 사고 (Accident)  2번 있었고, Speed 티켓은 너덧번 정도 떼였다.

 

켈리포니아주 세리토스에 살 때 주일날 아침  20마일 정도 떨어진 토렌스에 있는 교회에 가는  91 (CA-91 W)  후리웨이 선상에서 큰 사고가 났다.

 

예배시간에 조금 늦은 관계로 나는 4차선중 1 Lane (Fastest Lane) 을 약간 over speed 해서 달리고 있었는데.. 저쪽 앞쪽에서 어떤 차가 4차선 진입로로 들어 오는 것이 보였다.

 

잘 살피고 들어와야 할텐데… 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미 4차선상으로 달리던 차와 충돌을 했다.

 

조심해야지… 라고 생각하며 (내차는 한참 뒤에 있었지만)  스피드를 줄이는 순간… 충돌한 두 차 중 하나가 어찌된 영문인지 1차선쪽으로 튕겨져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설마… 내 차와 부딪치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차가 뒤집어지면서 내 차선으로 굴러 들어왔다.

 

그런 느낌이 있다.

어떻게 해야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할지를 모르는  온 몸이 움직이지 않는 느낌,

 

그 차가 충돌하여 몇바퀴 굴러서 4차선에서 3, 2차 그리고 내가 있는 1차선까지 튕겨져 들어 오는게 Slow Motion 으로 다 보이는데… 정작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아니 할 수가 없었다) Freeze 가 된 것이다.

 

그래서 눈뜨고 당한다는 말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다.

 

또 한번은 San Pedro 의 후리웨이 입구에 있는 주요소에서 개스를 넣고 오른쪽으로 후리웨이에 진입하기 위해 슬슬 주유소를 벗어나려는데나의 왼쪽에서 (역시 주유소에서 나오는)  어떤 차가 죽을 힘을 다해 달려 오면서 (아마도 그 친구는 왼쪽에서 다가오는 차보다 더 빨리 후리웨이를 타려고 오른쪽에 있는 내 차를 보지 못하고 그냥 개스를 밟았나 보다내 차의 운전석을 정면으로 받아버린 것이다.

 

뭐 지금까지 살아있는 걸로 보아.. 하나님의 은혜로 무사한 것 같아 감사한다.

 

두 사고 다 내 잘못은 아니다.

그러나 내 잘못이 아니라고 사고가 안 일어난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스피드 티켓은 너덧장 받았는데… 그중 3장이 대학시절이나 갓 졸업후 직장생활 할 때 받은 티켓이다.

 

그때는 정신이 어디 있었는지, 35마일 Zone  80마일로 달리다 걸려서 운전학교도 다니고 차보험료 정상화 되기까지 고생한 기억이 있다.

 

LA 에서 Las Vegas 가는데 다른쪽에서 오던 경찰차가 유턴을 하여 기여히 (?) 나를 잡는 경험도 해 보았다.

 

콜로라도 Hot Sulphur 에서 온 가족과 온천을 즐기고 내려오다 Work Zone 인데 뒤에서 어떤 차가 자꾸 따라 붙길래 빨리 달렸더니 그차가 나를 세웠다.  경찰 차 였다.

 

순간 생각이 나서 식구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고 하고 ㅎㅎㅎ 나도 영어를 도통 모르는 채 예스 예스 만 되풀이 했다.

 

뒷자석을 봐도 애들과 노인 (장인 장모이 묵묵부답… 앞좌석을 봐도 꿀먹은 벙어리… 라고 생각한 그 신참내기 경찰은 포기한듯… 앞으로 조심하라며… 오늘 너 운이 좋다며 (실제로 Double Fines Work Zone 이라 벌금이 그 경찰 말에 의하며 $600 이 넘었다우리를 그냥 보내 주었다.

 

요즘 유튜브를 보면 경찰에 걸리면 자신만만하게 큰소리치고 무협조로  its my right 어쩌고.. Am I detained?  라고 지껄이며 경찰에 대드는 사람들의 영상이 제법 올라와 있다.

 

경찰에게 진짜로 쌍소리까지 해 가며 거만하게 굴고 차창도 안 내리고 문도 잠그고 전혀 협조도 안하는 영상도 보인다.

 

다행히 경찰이 더 이상 Physical  Enforcement 은 안 한 채 (결과는 모르지만끝나는 영상들이다.

 

사실 법적으로 보면  내가 잘 못한 것이 명백히 없는 상황에선내가 뭘 잘못 했냐고 물어 볼 수 있고 (그러나 경찰들은 대부분 일단 신분증 제시를 요구한다) 대답을 안 해 주고 계속 신분증 요구를 하면 Am I detained? 라고 물어본 다음… 그래도 대답이 없으면Am I free to go 라고 말한 다음… Drive off  (이론적으론할 수 있다.

 

물론 경찰이 제지하면 Call your supervisor 라는 요구도 할 수 있고  What is your name and your badge number 를 물으며 (약간은위협조로 경찰과 대치 할 수 도 있다.

 

내 차를 수색하는 것도 No I refuse the search 라고도 (법적으로거절 할 수 있다.

 

일단 차에서 내렸다면,  경찰이 혹시 무기라도 있나 해서 Pat Down Search (몸 수색를 할 수도 있는데 이것 조차 거부하면 더욱 의심을 받아 Obstruction of Police Investigation (공무집행 방해?) 로 잡혀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이 모든 것들 (경찰에 따지는 것?) 이 헌법이 국민들에게 주는 privilege 라고 말하며 절대로 경찰에게 쉽게 협조를 하지말고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라고 말한다.

 

이 사람들의 기본태도는… 경찰은 Bad Boys 들이다… 라는 생각이다.

 

이들은…말로는…  대통령 빰따귀라도 때릴 수 있고  람보같이 악당들도 쉽게 제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론과 실제는 동일하지 않다.

그리고 신념과 현실 역시 큰 차이가 있다.

 

경찰이 다가와서  May I see your drivers license?  라고 말 할 때.. 내 운전면허중을 보여주는 것이 그렇게도 서글프고 억울하고 분하고 불법적이고 강압적인 <요구인가?

 

5분 내지는 10분 안에 (티켓을 먹든 그냥 Warning 을 받든끝이 날 일을 .. 일을 만들어 그 잘난 어디서 들은 헛 Know-How 정보에 현혹되어 마치 본보기를 보일듯이 경찰에 대들다가  손이 꺾이어 수갑을 차고 도로위에 패대기 쳐지고 급기야 경찰차에 실려 Jail 로 향하는… 전혀 이득이 없는 짓을 왜 하는지 궁금하다.

 

어떤 동영상을 보면 경찰서장도 Pull Over 당하고 현직 여 검사도 경찰에 의해 세워진다.

그러나 그들은 차창을 내리고 조용히 앉아있다가 경찰의 신분증 요구에 별 딴지없이 Smooth하게 일단 협조한다.

 

경찰의 요구에 먼저 순응을 한 다음…  그들은 그제서야 자기들의 신분을 밝히고 자기를 세운 이유를 묻는다.

 

이게 맞는 순서가 아닌가?

 

 

우리가 TV 에서도 봤지만 4.29 폭동을 생각해 보라.

무법천지이다.

 

나의 가게에 그냥 쳐 들어와 물건 다 빼내어 간다… 항의해 봤자 총 아니면 몽둥이로 얻어 맞는 것 밖에 없다벌건 대낮에 코 배어가는 식이다,

 

길을 가는데 누가 다짜고짜 내 지갑을 강탈하고 나를 폭행한다.

밤에 자고있는데 내 집안에 강도들이 들이 닥친다.

 

그럴때  결국 내가 처한 현장으로 달려와 나를 지켜줄 사람은  경찰 (Law Enforcer) 밖에 없다.

 

강도가 내 집에 들어 왔는데 경찰이 와서… 다정하고 소프트한 목소리로….

죄송하지만 들고 있는 그 무기 좀 땅에 놓으시겠어요?

하면서  상대방의 권리를 침해 안 하는게 최우선 Priority 처럼 행동한다면… 이 땅은 바로 그런 약점을 악용하려는 무법자들의 천지가 될 수도 있다.

 

이 거대하고 무섭고 어마어마한 그리고 각종 무기까지 자유롭게 소지할 수 있는 이 미국이 그래도 이토록 범죄와의 전쟁에서 잘 견딜 수 있는 것은 순전히… <공권력떄문이다.

 

한국처럼… 경찰들이 시민들에게 귀싸대기 맞아가며… 나이든 꼰대들에게 힘도 못 쓰고  쩔쩔매고… 경찰 알기를 아파트 경비같이 여기는 환경이었다면… 이 미국은 이미 수십년전에 무법천지요 악의 소굴이 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정부가 최대한의 공권력을 부여하고 막강한 장비와 인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계속한 덕에 우리같은 일반시민들이 안심하고 거리를 활보하고 가정에서 평안을 누릴 수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 잘난 신호위반으로 경찰에 걸려서 신분증 보여 돌라고 한다고 그게 무슨 큰 인권 침범이라도 당한듯… 마치 전 인류를 대표하여 당당히 정의의 순교자가 되기라도 하는듯… 어디서 엉터리로 들은 그 수법으로 경찰의 귀중한 시간을 Waste 하다가 결국은 패대기 쳐져서 수갑을 차고 법원에서 공무집행 방해죄까지 추가되어 .. 변호사비용회사결근병원비 등등…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어리석은 짓은 진짜 안 했으면 좋겠다.

 

나쁜 경찰도 당연히 있다.

 

경찰이 다 나쁜게 아니라… 나쁜 경찰이 나쁜 것이다.

 

흑인들이 다 나쁜가나쁜 흑인들이 나쁜것이다.

나쁜 한국인들이 나쁜 것이다.

 

나쁜 것이 나쁜 것이지.. 어느 특정한 예 (Isolated incident) 을 들어 전체를 싸 잡아 결론 내는 바보같은 논리는 없어져야 한다.

 

경찰의 행동/매너가 너무 거칠고 강압적이라고?

 

새벽 2-3쯤 외딴 하이웨이에서 경찰이 수상한 차를 세운다.

권총을 빼들고 조심스레 파트너와 함께 (밤 순찰은 2 1조이다다가 가지만 잠시후 범죄자들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즉사하는 케이스가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새벽에도 일반인들은 감히 얼씬 할 수도 없는 그 위험한 곳을 순찰하는 사람들이 경찰들이다.

그들이 담보로 내어 놓은 그 목숨 때문에 우리 시민들이 편안하게 잘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을 겪어 보지도 않았으면서,  교통위반으로 걸려 그 간단한 신분증을 요구한다고 해서 성질이 나고 분하고 내 권리 내가 지킨다고… 대들고 욕하고 법이 어쩌니 저쩌니… 정말 한심하다.

 

경찰들이 떄로는 강하고 터프하게 말하고 요구하는 그 언행들은 .. 직업상 필요한 행위지침이라고 이해하면서 넘어가 주면 좋겠다.

 

우리가 협조하면서 따뜻하게 한마디 대꾸 해 주면 그들도 이내 따뜻하게 응대한다.

 

이해하자!

 

얼마전 큰 대로에서 경찰에 Pull Over 되었다.

알고 보니  운전하다가 어찌 잘 못 눌렀는지 Hi Beam 이 켜져 있었던 모양이다.

 

내가 보기엔 스무살 후반 밖에 안되어 보이는 경찰이다.

 

갑자기 둘째 아들 생각이 났다.

미 해병대에 들어가서 2년은 이라크 2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를 했다.

 

Hi Officer, I appreciate your service and I truly support you guys!

라고 말을 건네자

Thank you, Sir 하며 태도가 달라진다.

 

갑자기 대화가 터졌고 이내 아들 자랑까지 얘기하자 자기도 작년에 Army 에서 제대하고 경찰에 들어왔다며 나에게  <거수경례까지 한다.

 

나도 모르게 (옛 버릇이 나왔는지수십년만에 처음으로 거수경례로 받아 주었다.

 

이런 젊은 경찰들이 있기에…이런 젊은 군인들이 있기에… 우리가 평안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눈시울이 약간 찌잉해 지는 순간…

 

Youre good to go, sir please be careful! 한다.

 

땡큐하면서 백미러로그 친구를 다시 한번 쳐다본 다음 그곳을 빠져 나왔다.

 

기분 좋은 저녁이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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