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의 주인공 김선호.
나도 재미있게 본 드라마의 주인공 김선호가 요즘
구설수에 올라와 있다.
그 구설수의 골자인즉, 김선호가 전 연인에게 혼인을 빙자해 낙태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연예인들의 사생활 논란이 터지면
그들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업체들은 즉시 광고를 중지하고 그들이 출연했던 TV 프로그램에선 그들의 흔적을 지우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시작된다.
김선호는 신문기사에 의하면 “저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그분에게 상처를 줬다” “이 글을 통해서라도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그 사실을 인정하고 딴 변명없이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사건속의 피해자 (?) 인 김선호의 전 애인이 “그분에게
사과를 받았고, 서로 오해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상황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나자 김선호를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사람들이
단편적인 사건 하나만 보고 그에 대한 편파적인 비방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반박의견을 냈다.
그들은 김선호가 적어도 자기들이 경험한 바로는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전 애인이 낙태하고 난 다음에도 2주동안 미역국까지 끓여주며 간호하기까지 했다며…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그리고 나자 김선호와 같이 작업을 했던 사람들이
그가 까질하고 남 탓 잘하고… 어쩌고저쩌고
해 가면서 그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
그런 와중에 어느 광고주가 다른 광고주와는 달리
김선호가 찍은 광고를 다시 올리기 시작했다.
매출하락이 걱정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그동안 광고주들은 모델에게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광고를 내리거나 계약을 해지해왔는데, 그건 틀에 박힌 행위라 생각한다. 이럴 때 일수록 광고주들은 중립적인 입장에서 사안을 지켜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결정한 게 광고 재개다”라고 말 했다.
참 재미난 스토리다.
사람들은 자기네들끼리 스토리를 만들고 각색을 하고
해설을 하고 판단을 하고 결론을 내리고 북치고 장구치고… 심심하던 차에 잘 됐다며 먹잇감 만난듯이 마구 휘잡고 돌아 다니는 형국이 되었다.
나 같은 사람이야 낙태를 찬성할리도 없고 결혼을
빙자하는 사람을 두둔할리도 없고 사생활 문란한 사람 좋아하지도 않겠지만… 어쨋든 Enough is enough!
그런데 위에서 말한 드라마 작업을 같이 했다는
사람의 말에 의하면 .. 김선호는 <갯바을 차차차> 촬영할 당시 소품으로 준비한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가 있자 정색을 하며 촬영내내 거북해 했고 이로 인해 촬영이 지체되자 모든 책임을 (소품을 준비한 인원을 포함한) 모든 스테프에게 돌렸다며.. 그를 비방했다는 기사도 보인다.
진짜 요셋말로 “뭥미” 다!
이게 멋하자는 것이냐?
왜 개인의 성격과 스타일과 하물며 인생관이… 탤랜트 자격이 있냐 없냐의 논쟁의 도마에 올라와야
하는가?
음식에 이상한게 들어 있어서 (인상을 팍~ 썼는지 조차도 모르지만) 촬영 내내 거북한 모습을 보인게… 탤랜트 자격미달에 해당하는 죄를 지은 것이란 말인가?
하여간 이상한 논리를 가지고 있다.
지나가던 사람 빰 때리고… 화내면 왜 화내냐는 식이다.
소품준비가 소홀하여 (아닌가?)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 갔다면 일단은 그 소품을 준비한 자들이 주목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그런데 그 이물질을 보고 정색을 했다고 그의 인품
어쩌고 저쩌고 떠들면서 자기들은 쏘옥 빠진다면 이게 옳바른 논리라고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쓰윽 웃으며 넘길 수도 있었으면
최고의 대처였겠지만, 너도 나도
인간인데.. 불편한 상황에서 표정이 바뀌는건 자연스런 일이다… 그런 인간의 본능적인 그리고 잇슈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꼬투리를 조잡스럽게
써먹는 그들이 더 역겹게 여겨진다.
아마도 그런 부분까지도 들이대며 김선호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려는 의도였겠지만… 아니 그들은
대체 탈랜트와 작업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성인군자와 작업을 하고 싶은 것인가.
세상을 돌아보라!
아니 그럴 필요없이 나 자신을 돌아 보자.
내가 사람들에게 나름대로 존경을 받고 인정을 받고
인품도 그런대로 괜찮다고 여김을 받는다고 해서 그게 나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화를 안 내는가?
내가 모든 상황에서 성인군자 같이 허허~ 하는가?
내가 매번 매너있고 인품있게 행동하는가?
내가 음식점에서 밥을 먹다가 돌을 앂으면.. 허허허~ 하며 그냥 넘어갈 사람인가?
적어도 최소한.. 주인을 불러 따끔하게 (?) 훈계정도는 100% 할 것이다.
그 당시 그런 나의 까칠한 (?) 성격을 보고 그 누구가 나를 비방하면… 그 한 상황에서의 나의 행동떄문에 나의 지금까지의 쌓아온 나의 모든 인품이 모조리 사그리 깡그리 죄다 무너져야 하고 정죄를 받아야
하는가 말이다.
김선호는 탈랜트이기에 일단 연기를 잘하면 기본
사항은 충족되는 셈이다.
거기다가 성인군자같이 매사에 어질고 미소를 짓는
탈랜트라면 금상첨와일 것이다.
그러나 … 언제부터 우리가 개개인의 사생활을 현미경으로 들여다 보듯이 관찰하고 사사건건 인품과 인격에 하자가 없는지를 살피고 조사해야 하는
민족중훙의 역사적인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단
말인가?
솔찍히 일반인들도 그렇지만.. 이런 저런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 활동하는 연예인들중
성깔이 없는 사람들이 있겠는가?
성깔이 없어서 성질이 안 나타나는것이 아니라 .. 폭발 일보 직전인 그 성깔을 아마도
무지무지한 인내로 참아내고 자제해서… 안 나타난다고 보는 것이 맞는 말 일 것이다.
우리 인간들은 다들 한 성깔들 한다.
내가 알던 존경스런 목사님들도 한 성깔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내가 인정하는 회사의 능력자들도 업무수행중 한
성깔들 다 한다.
성깔이 거칠다고… 다 도마 위에 올려놓고 난도질을 할 수는 없다.
모든 연예인들이 다 성인군자들일 수가.. 없다.
언제부터 그들의 성격이 어질고 선하고 착해야만
탈랜트가 될 수 있다는 <선결조건> 이 존재하였던가?
진짜 Enough is enough!
가끔 범죄 수준의 사생활을 보여주는 더티 연예인들이
있다.
당연히 그런 그들은 상응하는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형사처벌도 받고 팬들의 외면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밖의 개인적인 사생활 속의 그들의 모습이 내가
싫은 거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 마치 우리가 일본의 어떤 행위가 싫다고… 무력으로 그들에게 해꼬지하는 것이 아니라 … 예를 들어 일본제품을 보이콧하듯이… 그들의 작품을 그들의 활동을 그들의 인기를 거부하면 되는 것이다.
옆집에 개성 (개같은 성질)이 강한 사람이 산다고 기분 나빠서 Vigilante 가 되어 폭력을 행사한다면… 오히려 내가 나쁜 사람으로 법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중에는 … 공공으로부터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자신의 열등감이 질투심으로 내재해 있다가 그런 사건들이 터지면 본능적으로 튀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 본다.
그러니… 제발 오버하지 말았으면 한다.
한국사람들 … 성질 급한 것… 나도 그 일원이니 너무나 잘 안다.
그러나 그들의 사생활을 공인이라는 명목하에 마구
난도질 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남녀가 만나면 사랑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헤어지면 나쁜 사람인가?
허구한 날 헤어지는게 연애다.
낙태를 종용했다는데… 적어도 낙태를 강요한 것은 아니니 그나마 다행 (?) 인가? ㅎㅎㅎ
그 친구 나이가 이제 갓 30을 넘었는데, 나같이 나이가 든 사람도 상황이 닥치면 자기 앞길 먼저 생각하기 마련인데…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나쁜것은 나쁜 것이지만… 그 내막을 누구도 당사자 이외엔 알 수가 없다.
어떤 의미로 어떤 말을 한 것인지도 더더욱 알
수 없다.
짚단으로 인형을 만들고 알록달록 옷을 입히고 세워
놓은 다음.. 그것을
무자비하게 무너뜨리며 잔인한 만족의 미소를 짓는 사람들.
이런바… 본래의 잇슈와는 상관없는 다른 잇슈를
가지고 상대방을 무너뜨리려 하는 Strawman Fallacy 에 우리 모두가 빠져들지
않기를 바란다.
<갯마을 차차차> 에서 보여 주었던 주인공의 그 모습이 … 김선호의 본래 모습에 가까운 모습이기를 상상속에서나마 기대해 본다.
이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