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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38) – 배트맨은 진짜 존재한다!2024-06-28 16:16
작성자 Level 10

오늘 아침 출근길에 배트맨을 보았다.

 

주 도로인 120가에서 우회전하기 위해 좌측에서 계속 밀려 오는 차들을 바라 보고 있었다.

차들이 거의 지나갈 무렵이어서 나도 우회전을 하려고 조금씩 나아 가는데갑자기 어디선가 장애자 전동 윌체어가 나타났다

 

이럴땐 나쁜 생각이지만 솔찍히 좀 거추장 스럽다.  왜냐면 한번 우회전 할 기회를 놓치게 되면 차떼들이 다시 몰려 들고 그걸 기다리자면 타이트한 출퇴근 시간엔 거의 5분정도 더 기다릴 수 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걸 그냥 먼저 재빨리 우회전하여 지나가 버려야 되나 생각하다가다가오는 장애인을 생각하여 조금 늦을것을 각오하고 지나가기 만을 기다렸다.

 

그런데 건널목을 지나려고 인터섹션으로 들어선 전동 윌체어가 지면이 약간 기울어져 있던 탓인지 잠시 주춤하고 기우뚱 거리더니만 이내 쓰러져 버린다.

 

참 사람의 reflex 가 빠르긴 빠른가 보다.

 

나도 모르게 차를 park 시키고 뛰어 나갔다여자 장애인이었는데 땅 바닦에 쓰러져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쇼핑백에 들었던 물건들은 주위에 모두 다 흩어져 있고.

일단 다치지 않았냐고 했더니 Im OK 를 연발한다나는 그여자를 부축하여 들여 올리려고 했는데그 여자는 하반신 마비였다움직일 수가 없는듯 했다.  다시 힘을 내어 일단 들어 올리려 하였지만 휠체어도 쓰러져 있어서 잠시 난감해 하고 있는데…

역시 베트맨은 존재했다!!!

 

끼이이익하는 Bat Mobile 소리가 나더니만 건장한 배트맨이 후다닥 뛰어 온다.

그리고는 윌체어를 세워 준다그 다음 내가 그 여자를 윌체어에 올려 주고다리도 올려 주고흩어진 물건들을 배트맨과 함께 제자리에 놓아주고..

 

이제 괜찮다고 하는 여자에게 가는걸 보고 가겠다 하니 너무 고마운지 울먹울먹하며 땡큐를 연발하며 무사히 인터섹션을 넘어간다.

 

정신을 차리고 배트맨에게 가볍게 인사라도 하고 가야겠다 싶어 옆을 돌아 보는 순간그 배트맨은 다른 급한 사건 (?) 연락을 받았는지후다다닥 자기 차로 뛰어 가더니만부르르릉 Bat Mobile을 몰고 떠나 버린다.

 

내가 수 없이 느낀 거지만정말 미국사람들은 남을 돕는 일에는 너무나 적극적이다.

그것이 몸에 밴듯한 느낌을 수없이 받는다.  생색도 없다.   그냥 돕고 그냥 간다.

 

예전에 나는 비슷한 상황에서 사람을 돕기도 하고길거리에 stall 된 차를 밀어 주기도 했는데나이가 들어서인지 (?) ㅎㅎ 물론 핑게이겠지만 요즘은 .. 누가 하겠지.. 하면서 일부러 외면 한적도 많다.

 

그러나 오늘 같은 상황에서 그 장애인이 배트맨과 나의 도움에 얼마나 고마움을 느꼈고그래도 아직 세상은 돕는 사람들이 제법 있어서 살만하다.. 라고  생각했다면… 그게 나의 행동에 대한 오직 이유가 될것이다

 

예전에 눈길에서 차가 펑크가 나서 남자인 나도 당황하여 안절부절했을때 젊은 미국인 남자 한명이 내 차뒤에 차를 세우고 친절하게 펑크난 타이어를 갈아 주었을때물꾸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던 내가 너무 고마워서나딴에는 감사의 표시로 $20 짜리 지페 한장을 불쑥 내밀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 친구가 한 말을 영원히 기억하고 있다.

If you want to pay back, help other people!

 

오늘은 출근이 조금 늦었지만기분도 좋았고 진짜 배트맨이 존재한다는걸 경험한 멋진 화요일의 Start 였다.

 

Happy Tues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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