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많이 탄 전철안에서 갑자기
중년쯤 되어 보이는 아저씨 두분이 언쟁을 높히더니만 삿대질까지 해가며 싸움
일보직전까지 갔습니다.
다들 자리를 피하며 눈치만 보고 있는데 나이가 꽤 들어 보이시는 할아버지 한분이 점잖게 말합니다.
<이보게들.. 그만들 하게 .. 뭐 여기가
교회라도 되는줄 아는가?>
저도 그렇고 여러분들도 이말에 꽤 충격을 받게 됩니다.
교회 밖에서의 교회를 향한 눈길은 솔직히 기대 이하 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교회 다니는 사람인데 믿을만 하지>
라고 했는데
이제는 부정적인 눈길이 너무나 많게 되었습니다.
일전에 한국 출장길에 시간이 있어서 같이 간 미국 친구를 데리고 서울 거리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이곳 저곳 구경하다가 잠시 쉴겸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사들고 마침 날씨도 좋은지라
바깥에 위치한 의자에 앉아서 이것 저것 그 친구와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좋은 시간을 가지고 있는데 난데없이 웬 아주머니가 불쑥 나타 났습니다.
그리고는 허락도 없이 우리가 앉은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는 대뜸 하는 첫말.. <지옥 안갈라면 예수 믿으세요!>
앵?
말을 못 알아듣는 미국친구가 어깨를 머쓱이며 나를 쳐다 봅니다.
미국인을 본 그 아주머니의 입에서 나온 말.
<You go Hell.. go church!>
아마도 <지옥 안가려면 교회 나오세요> 라는 뜻인것 같았는데, 심히 불쾌 했습니다.
일단 이얘기부터 하겠습니다.
약 5분간 도살장에 잡혀가는 소같이 굽신굽신하며 (교회에 잘 나간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간신히 그 아주머니를 보내놓고 (가면서 전단지를 확~ 뿌리며 갔습니다)
저는 불쾌한 기분을 감추고 일부러 미소를 지으며 그 친구에게 좋게 좋게 설명을 했고
이것 저것 (그 아주머니가 왜 불쑥 다가와서 그런 행동을 했는가) 조심스레 설명을 했습니다.
말씀드리자면, 그 친구는 신실한 침례교인 이었고 아버님이 목사로 목회하시는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서 열심히 헌신하는 집사이고, 저는 장로교회 장로 입니다.
전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같은 편> 들 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 아주머니의 그 전도 <방식> 에 몹시 불쾌함을 느꼈습니다.
하물며 믿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나 기분이나쁘겠는가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우리들의 전도방법에 대한 현주소 입니다.
<예수천당 불신지옥> 의 구호방식이
통하던 (?) 때는 이미 지나갔습니다.
몆날 며칠 집으로 찾아가 기어히 교회로 끌고 오면서 <승리>의 찬송을 부르던 때도 이미 지나 갔습니다.
세월은 변했고 문화도 변했고 모든것이 변했건만 아직도 수십년전에 사용했던 그 전도 방법을 우직하게 (?)
써먹는.. 어떻게 얘기하면 순박한.. 솔직히
얘기하면 <무책임한> 전도방법과 전략으로 인해 역효과가 날수도
있음을 우리는 자각해야 할것입니다.
그 아주머니를 포함한 많은 전도자들이 일반적으로 보이는 전도의 모습들은 마치 정해진 할당량을 채워야 한다는sales man 과 같은 모습입니다. 상대방이 누구인지 전도에 대한 기본전략은 물론 메너조차 무시합니다.
무조건 과감하게(?) 질러버리면 하나님이 다 알아서 상대방 마음을 감화 시키고 역사하실줄
아는 모양입니다.
전도는 전략입니다. 미국의 전도 전문가들은 치밀한 계획을 세웁니다. 젊은이들이 많은 곳이냐 노인들이 많은 곳이냐.
어떤 인종이 많이 사느냐 남자냐 여자냐. 인컴 상태는 어떤가.. 등등.
노가다 식으로 무조건 들이 밀면서 상대방의 기분이나 상황은 생각 안한채 안하무인격의 전도는 기독교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수가 있다는걸 명심해야 합니다.
솔직히 최고의 전도는 <자신의 삶에서 보여주는것> 이라고 생각 합니다.
자신이 상대방을 생각 안하고 우격다짐같이 한마디 내뱉고 종이 쪽지 한장 던져버리고 가는게 어떻게 전도가 될수 있습니까.
저 같은 경우에는 제가 심리적으로 외로왔을때 저를 찾아와 슬며시 놓고간 친구의 성경책과 그 친구의 기도
때문에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억압한다고 말을 듣습니까.. 전도는 정말 성령님의 역사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안 변하고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어떻게 상대방을 변화 시킬수가 있겠습니까.
어떤 교회에서 철야기도를 하면서 새벽에 <주여~ 주여~> 를 크게 외치자
인근 부민들이 <불이야~ 불이야!>
하는줄 알고 다 뛰쳐 나왔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나라의 법도 사실은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제도 입니다.
예수님도 살아 생전 사회의 법도를 어기신 일이 없으셨듯, 우리도 의로운 하나님의
자녀로서 사회의 법도와 규칙과 예의범절등을 마땅히 지켜야 할것 입니다.
이제 우리는 전도에 대한 시각을 좀 바꾸어야 하지않을까 생각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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