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터넷을 통해 비극적인 기사를 보게 되었다.
라스베가스의 어느 타운에 사는 36살 먹은 젊은 사람이 샷건으로 나이든 바로 아웃집 사람 2명을 살해 했다는 기사이다.
더 비극적인 것은 그가 자기 딸이 옆에 있는 상황에서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라스베가스 모 교회의 목사라는 사실이다.
명백한 살인이고 목사라는 사람이 어떻게… 라고 의아해 하는 순간 자세한 기사 내용을읽어 내려가며… 갑자기 그 젊은 목사가 불쌍해 진다.
아내와 세 자녀가 있다.
수년 전 부터 낮은 담장을 사이에 두고 이웃과 Dispute 이 많았던 모양이다.
벌건 대낮에 이웃이 벌거벗고 Hot Tub 도 즐긴 모양이다. 그래서 어린 자녀들도 있고해서 좀 자제해 돌라고 부탁도 한 모양이다.
그러다가 정 안 되니까 벽돌로 담장을 높히기까지 한 모양이다.
때로는 이웃이 자녀들에게 버럭버럭 소리도 치고 어떨땐 호스로 물을 뿌리기까지 한 모양이다.
경찰도 몇번 부른 모양인데 별 다른 효과가 없었던 모양이다.
목사는 두 사람을 죽이고 911에 전화를 걸어 자기가 사람을 죽였다고 신고를 했다.
그러나 It’s too late.
예전에 한국 예능프로그램 중 이경규가 나와서 어떤 상황이 발생한 가운데 두가지 완전히 다른 길 (Option) 을 택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달라질까.. 를 코믹하게 꾸민 프로그램이 있었다.
예를 들어 가난할때 여자친구와 사귀게 되었고, 그 여자친구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남자를 뒷바라지하여, 드디어 남자가 사법고시에 합격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앞에 재벌집 딸이 나타난다.
그의 마음이 착잡해 진다.
결국 그는 결정을 하게 되는데… 재벌집딸과 결혼했을 경우와 옛 여친과 결혼했을 경우가 비교되는 .. 프로그램이었다.
이 경우… 대부분… 프로그램이 주려고 의도한 ‘결론’은 .. 순간의 유혹이 나의 인생을 망칠 수 도 있다는 메시지 였다.
반드시 그것이 100% 진리라고는 말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공감된 ‘길’ 이 있다.
지금도 예전도 그 더 나은 길을 마다하고 내가 가야 할 길을 택하는 사람들이 아마도 더 많을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 그 젊은 목사로 돌아가 본다.
그 목사에게 벌어진 상황은 위에 말한것 같은, 더 나은 길을 택하느냐 마느냐 하는 옵션의 선택이라기 보다는, 내가 나를 Control 할 수 있는가를 증명해 보이는 인생일대의 선택이었을 것이다.
내가 나를 Control 하고, 내가 나의 Owner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어느 긴박한 순간에우리는, 내가 아닌 그 무엇이 나를 지배하고 나의 판단을 Control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 아찔했던 순간들이 꽤 있다.
그때는 왜 그렇게 무모하고 앞뒤 안가리고 즉흥적인 반응과 행동을 했을까 지금에서야생각을 해 보지만, 그 당시에는 그것이 나의, 아니 우리 젊은이들의, Normal 한 행동방식이었다.
그와 동시에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의 자비로 그 위기를 벗어났음에 감사를 드릴 수밖에 없다.
예전에 켈리포니아 세리토스에 살때, 91번 Freeway 를 타고 교회에 가곤 했다. 한번은 밤에 교회집회 끝나고 집으로 향하던 중 검은 스포츠카가 내 옆에 바짝 붙더니만 Race 를 하자고 한다.
그 당시로는 Fast Car 였던 카마로 Z28을 몰고 다닐땐데 그들에겐 좋은 게임의 상대자 였을 것이다.
(본 정신이 있어선지) No! 했더니, 그때부터 앞 뒤 옆으로 끼어들며 협박을 한다.
그때 그냥 무시하고 (잠시 인내하고) 내 갈길을 가야 했었는데… 이 놈의 거시기가 발동하여… 나도 덩달아 그들과 함께 (?) 광란의 질주와 갈때까지 가보자는 행동을 했다.
잠시후 상대방 차 Passenger 쪽 창문이 열리더니… 번뜩이는 물체가 보였다.
두말 할것 없이 Gun 이다.
만약 그때 내가 Brake을 빨리 밟고 피하지 않았으면 그 두방의 총탄이 나의 차에 그리고 혹시 나에게 향했을 수도 있었던 아찔한 순간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불과 3-40분 전에 교회에서 은혜의 기도까지하고 집으로 향하던 사리분별과 Self-control 잘 할 것 같았던 내가… 일순간에 그런 마음은 어디로 갔는지… 그 누가… 나를 지배하였던 것이다.
이게 무서운 것이다.
비슷한 케이스는 또 있다.
예전에 LA 의 Figueroga
street 에 미 이민국이 있었다.
오후 늦게 거기에 일 보러 갔다가 파킹 스페이스가 없어서 (건너편 건물에 파킹하면 되는데… 귀찮았던 거다) 한 블록 더 올라가서 오른쪽 막다른 골목에 차를 주차하고, 일을 마치고, 어둑어둑한 거리를 걷고 있는데… ㅎㅎㅎ 영화 장면같이.. 사람들이 (흑인들이) 어디에선가 나와서 내 뒤를 따라 오고 있다.
빠른 걸음으로 막다른 골목에 파킹한 차를 타고 …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속으로 초긴장 상태었다.
사실 차쪽으로 가지말고 샛길로 빠져서 일단 상황을 벗어나거나 근처에서 경찰의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피가 샘 솟던 (?) 그 시절이었던지… (나도 왜 그랬는지 모른다).. 부르릉 부르릉 액셀을 밟다가 거의 7-8명 되는 그들을 향해 돌진!!!!
이게 나였던가?
Where is self-control?
내가 여태껏 이렇게 무탈하다는건… ㅎㅎㅎ 그날.. 내가 무사했다는 거다.
일순간 지극히 당황한 그들이… 영화 속에서 모세가 홍해를 가르듯… 좌우로 몸을 날리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유유히 음악을 들으며 집으로 향했다는… 지금 생각해 보면.. 무모하고 어리석고 마른 웃음밖에 안 나오는 .. 나의 모습이었다.
내가 느낀 것 중에 하나는..
우리는 상황이 안 닥쳐서 그렇지 … 언제 어떻게 <돌변> 할지 모르는 인간들이다.
한 입으로 신령한 기도도하고 험담도 하는 인간들이다.
교회에서는 선하고 신실하게 행동하지만, 밖과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인간들일 수도 있다.
그 젊은 목사…
우리들 보다 신령하지 않고 성경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었겠는가?
그 사람이 샷건을 들고 쏘기 까지는 우리가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심리적 딜레마가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부인이 있고 세 어린 자녀가 있고 시무하는 교회가 있고 사랑하는 그리고 자기를 존경하는 교인들이 있다는것을 분명히 잘 알고 있었을 그가.. 그래도.. 총을 들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한 교훈이 된다.
You never know!
그래서 성경은 여호수아 1장 8절에서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리라”… 라고 Alert 하고 Remind 하고 그리고 Reward 까지 정확하게 알려 주시는 것이다.
정말 말씀의 묵상이 매 순간 없다면.. 내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게 우리 인간들이다.
신학을 수십년해도 교회 장로 수십년 해도 .. 인간은 인간이다.
건드리지 않으니까 크리스천처럼 사는 것이지, 나에게 위기의 순간이 닥친다면.. 과연 내가 나를 100% 믿을 수 있다고 장담할 사람이 몇명이나 되겠는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자라는 다윗 왕도 일순간에 그저 본능을 가진 평범한 인간으로 전락하여 간음을 하고 살인을 했다.
세상에서 제일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솔로몬이 과연 … 우매하여 우상을 숭배하였다고 믿는 사람이 있겠는가?
일순간이다.
제자들 중 믿음의 수장이었던 베드로… 자신 만만하게 (마치 ‘의리’ 외치는 김보성 같이… ㅎㅎㅎ) “난 그런일 없어요!” 외쳤는데 한번도 아니고세번이나 주님을 부인하고 저주까지 했다.
우리가 베드로 보다 나은가?
천만에 말씀이다.
우리의 정체는 혼자 있을때 그리고 위기 때.. 드디어 나타난다.
우리가 구원 얻고 하나님 곁에 가지 전까지의 과정을 .. 성화 (Sanctification) 의 과정이라고 한다.
이 과정이 길면 길수록 이론적 (?) 으로 볼땐 Probability of
Risk 가 줄어든다.
뭐니뭐니 해도 그 만큼 말씀의 비중이 크게 자리잡고 믿음의 Control 이 강해 진다는 말이다.
금방 믿어 불같이 방방 뛰는 사람들이, 불 물 안 가리고 앞으로만 달려갈 것 같지만, 상황이 닥치면 어쩐 일인지 옛 버릇이 그를 일순간 지배하게 될 확률이 큰 것이다.
결국 내 자신이 믿음과 인생사를 통해 성숙되어야 만…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Control 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우리 보다 신앙적으로 한 단계 더 위에 있을것 같았던 그 젊은 목사의 케이스를 교훈삼아… 내 자신을 지킬 수 있게 항시 준비해 두어야 겠다.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나를 잃지 않는 그 Control이 key 가 된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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