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생활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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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교회 칼럼 (109) – 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이다!2024-07-01 18:04
작성자 Level 10

소설을 쓰는 데는 몇가지 방법이 있다.

 

소설가도 아니면서 먼 방법론을 얘기하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과거에   끄적끄적 소설을 써 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아는 바를 그냥 얘기 해 보고자 하는 것이다.

 

심플하게 얘기해서.. 주제 (Theme)와 전체 (Overarching) 운곽을 잡은 다음에는 (여기까지는 동일하다) .. 처음 사건부터 Sequential 하게 전개하는 방법과,  마지막 사건이나 결론을 내어 놓고 뒤로 돌아가면서 Retrospective 방법으로 사건들을 중간 중간에 연결시키는 방법이 있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드라마에서 보는… 첫 장면에 옥상에서 누가 자살하는 사건이 나오고 그 다음 수개월 전으로 돌아가 본격적으로 스토리가 시작하는 그런… 연출상의 기법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각본의 구성과 전개를 끝 사건부터 꺼꾸로 써 내려간다는 점이다.

 

첫번째 방법은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고 일반적으로 대다수가 사용하는 방법이다.

 

처음 Event부터 차근차근 풀어 나가는 방법이다.

전체 윤곽 속에서 원래대로 전개를 하다가 필요에 따라 변수가 생기면 그 진행 사건들을 Modify 하여  전개 소재나 방식이 달라지는 장.단점이 있다.

 

일반적인 방법이고 특히 각본 완성후에 프로덕션 혹은 퍼블리싱에 들어가는 소설이나 영화제작이 아닌소위 말하는 다음 1-2회 방송분 대본만 그때 그때 나와서 (소위 말하는 쪽대본녹화를 하게 되는 드라마 대본 집필에 유리한 방법이다.

 

그 이유는  드라마가 진행되는 도중 시청자들로부터의 Feedback  Dynamic 하게 반영할 수가 있고 시청률에 대해 즉시 교정 반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점은… 잘 못하면 스토리가 중구난방 짜깁기식으로 전개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는 Out of Control 의 막장드라마가 될 수도 있다.

거짓말을 막으려고 다른 거짓말을 하듯,  겉잡을 수 없게 원래 의도와는 달리 딴 방향으로 스토리가 전개 될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쓰기는 편하고 일반적으로 자연스런 흐름이 전개된다.

 

두번째 방법은 치밀한 계획과 틀을 요구한다.

사실에 입각한 대하드라마나 장편 소설등에 이런 저런 스타일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가 드라마의 끝을 보면서.. 아 저번 그 사건 때 저 사람이 우연히 (시청자 시각에선슬쩍 나타났더라면 스토리가 좀 더 realistic 하게 연결 되었을 수가 있었겠는데…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Retrospective 방법으로 소설을 쓰게 되면 치밀하게 그런 ‘우연’의 사건과 등장을 끝 결론에 맞게 족집개처럼 자연스레 집어 넣을 수가 있게 된다.

 

소설 자체에 대한 얘기는 그만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본다.

 

인생을 하나의 스토리라고 생각해 보자.

 

뭐 이미 어떤 사람은 역사를 History 에서 His + Story 로 재치있게 설명하지 않았던가?

 

인생이란 스토리를  쓰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작가인 셈이다.

 

내 생각엔… 하나님은 Sequential 방법이 아닌 Retrospective 방법을 쓰시는 것 같다ㅎㅎㅎ

 

이미 나의 인생에 대한 결론을 내어 놓으시고… 군데 군데.. 이런 저런 사건과 만남과 상황을 다채롭게 전개하시는 것 같다.

 

드라마 작가가 시청자의 반응을 보고 임기웅변식으로 대본을 바꾸는Sequential 방법이 아닌이미 내어 놓은 확고한 결론을 바탕으로 인생이란 드라마속에 나를 등장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 그런데인간적인 시각에서 볼 때순차적 전개는 <자유의지>에 가깝다.

반면에 소급적 전개는 <예정론>에 가깝다.

 

그러니까 내가 인생을 순차적으로 전개해 나가는 스토리에선.. 나의 선택과 그 결과는  <자유의지>의 파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같은 맥락으로 볼 때 소급적 스토리에선 나의 인생은 이미 나의 운명의 결론에 근거한<예정된 전개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우리 크리스천들이 예정론과 자유의지를 각기 다른 개념으로 보는 것에 대한 좋은 비유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작가 (하나님의 입장에선 그 방법만 다를 뿐 (순차적이건 소급적이건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안 그런가?

 

나의 자유의지대로 (원인 + 결과나의 인생이 순차적으로 전개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작가인 하나님 시각에선 이미 결론이 나와 있는 그 지점을 향해 초점이 모아지는… 예정의 성취인 셈이다.

 

작가가 등장인물의 모든 행동이나 반응 하나 하나까지  이렇게 저렇게 스크립을 써 주는 것은 아니다.

 

사건의 연결이 되는 굵직한 동선만 써 내려가는 것이고 등장인물은 그 사건의 흐름속에서 자신의 개성과 스타일을 자유롭게 발휘 할 수 있다.

 

그러나 등장인물이 자유롭게 자기의 개성과 스타일대로 연기를 한다고 해서 각본의 흐름까지 자유롭게 창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그게 가능하게 된다면 그것은 총체적 난국이 될 것이다.

 

전체 흐름은 작가가 이미 써 놓았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짜여진 원리 하에서 인생의 방향이 흘러가게 될 것이다.

 

내가 가끔 예로 드는 실화가 있다.

 

마약.방탕.섹스.도박등으로 인생의 밑바닦을 걷던 어느 여자가 어느날 드디어 인생을 마감하기로 결심을 하고 픽업트럭을 타고 권총 한자루를 품에 넣고 I-70 W 후리웨이를 타고 캔사스에서 서쪽을 향해 운전해 가고 있었다.

 

어느듯 날이 어두워지는데 근처에 모텔이 보여서 내렸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청소하는 아줌마가 잊어 버렸는지 그 방에는 라디오가 켜져 있었다.

 

여자가 소파에 털썩 앉아 잠시 긴 호흡을 쉬더니만 드디어 품에서 권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총구를 입에 집어넣고 마악 방아쇠를 잡아 당기려는 순간… 라디오에서 진행중이던 프로그램이 Ending 이 되면서… “여러분중에서 이 설교를 듣고 인생의 문제나 질문이 있으는 분들은 Insight For Living 상담실 xxx-xxx-xxxx 로 전화를 해 주세요~ 라는 멘트가 나오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된다.

 

Insight for Living  (내가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Chuck Swindoll 목사가 이끄는 사역단체이다.

 

왠일인지 마음이 끌리어.. 그 여자는 권총을 잠시 탁자에 놓고… 옆에 있는  전화기를 들어 그 번호를 눌렀다.

 

소설처럼 ㅎㅎㅎ 수년이 흘러 그 여자는 신학교를 졸업하고 목사 안수를 받고 켈리포니아 리버사이드 쪽에서 사역을 한다는 기사를 읽어 본 적이 있다.

 

여기에서 질문이 있다.

 

그때 그 전화기 다이얼을  누가 돌렸는가?

당연히 그 여자가 돌렸다.

 

그런데 잠시… 그 여자가 있는 그 장소에서 마치 거대한 망원경이 Zoom Out 되듯… 캔사스를 벗어나 미 중서부를 벗어나 미국을 벗어나 세계를 벗어나 하늘 구름을 벗어나 지구를 벗어나 우주를 벗어나.. 한 없이 줌.아웃이 된다고 생각을 해 보라.

 

그곳에는 당연히 하나님이 계실 것이다.

 

그 상황에서… 그 여자가 다이얼을 돌리는 모습 위로 하나님의 손길이 보이질 않겠는가?

 

누가 그 다이얼을 돌렸는가?

 

그 여자가 돌린 것이지만…  하나님이 돌리게 했다고.. 말 한다면…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가만히 보면 여자의 자유의지와 하나님의 예정이… 어쩌면 동일한 것일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아까 소설의 비유에서 보았듯이 내가 순차적으로 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는 것 같지만 사실 작가의 시각에선 이미 예정된 스크립트의 결론대로  전개가 되는 것이 아닌가?

 

결국 나의 자유의지는 우리 시각에선 우리의 자유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섭리하에선 이미 예정된 전개임을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칼빈이즘과 알메니안이즘의 자유의지 VS 예정론은 인간의 시각에선 debate 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의 시각에선 서로가 Contradicting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Supporting 하는 개념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을 인정하면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인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질 수 있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작가 (Author) 라는 사실은 하나님이 내 인생을 이끌고 계시다라는 말이다.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관자이신데 내 마음에 평안이 없을리 없다.

 

내 마음에 평안이 없다면 하나님이 내 인생의 주관자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 단계에  내가… 아직도 있기 때문 일 것이다.

 

내 인생에 어려움이 닥쳐도  소설속의 주인공에게 여러 사건과 환란을 통해 결론이 도래하듯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선한 뜻이 기필코 이루워 짐을 믿는다면… 그때 그때 마다 우리는 Enough  <평안>을 가질 것이다.

 

또한 하나님이 내 인생의 작가라면  나는 내가 맡은 배역을 충실히 수행해야 할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베테랑 연기자가 자기가 맡은 배역이 조연이라고 악역이라고 .. 연기를 거부하고 화를 내는 것 보았는가?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의 배역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의 인생이 끝났을때우리는 우리가 거쳐온 인생에서의 역할하고는 또 다른 모습으로영원토록 하나님의 즐거움에 동참한다고… 성경은 예고편 맛보기로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에서 <평안 <책임감을 가지고 나의 인생이 끝나는 그날 까지 충실과 성실로 끝맺음을 잘 해야 할 것이다.

 

이곳에서의 영화가 끝나면 하늘나라에서의 본 영화가 곧 시작될 것이기에.. 아맨!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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