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오래전 얘기입니다.
제가 켈리포니아 LA 남쪽 토랜스라는 곳에서 신앙생활 그리고 지휘자로 봉사하였을때 얘기입니다.
그때 저는, 솔찍히 유명하지는 않았지만, 주말이면 여기저기 예를 들면 결혼식장에 초청받아 축가도 부르고 가끔은 교회에 초청받아 찬양솔로도 하던 떄 였습니다.
한번은 팔로스버데스 (LA 남쪽에서 제일 비싼 동네) 의 모 교회에서 창립기념 (I think) 이벤트라며 저더러 찬양곡을 하나 불러돌라는 청이 들어와 흔쾌히 승락하고 드디어 토요일날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저는 원래 약속이 있으면 미리 일찍 나가서 기다리는 습관이 있었길래 그날도 예배시간보다 약 40여분 일찍 가서 경치도볼겸 교회 주위 (교회는 바닷가가 살짝 보이는 곳에 위치) 를 거닐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얼마간 있다가 교회 쪽으로 향하는데 어디서 흥얼거리는듯한 노래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호기심이 생겨 소리나는 곳으로 향했는데, 그곳에는 웬 남자가 등을 돌리고 뒷짐을 지고 노래인지 흥얼거리고 있었습니다. 키도 자그만 하고 등치도 작아보이셨는데 아는분 같지는 않았습니다. 성가곡을 흥얼 거리셨는데 "성가대원 중 한명인가"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인사를할 필요도 없어서 그냥 지나쳐 교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잠시후 성도들로 교회는 가득차고 들어가면서 집어들은 주보를 보니 제가 특송을 하는데 그 전에 어떤 사람이 특송을 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혹시 그사람이?" 라고 생각이 들어 그 사람의 뒷모습을 떠올리며 주보를 살펴보다가 저는 잠시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특송 by 조영남.. 이라고 쓰여 있었기 떄문입니다.
오~ 그 사람이 조영남씨 라고?
순간적으고 질문이 하나 생겼고 불안감이 하나 생겼습니다.
질문이란.. 조영남씨가 웬 교회에?? 예수님 믿는가?? 라는 질문이었고.
불안감이란... 제기랄.. 왜 내 앞에서 특송을 해서 비교가 되게 하나? 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좀 어린애 같은 생각이었지만 아무튼 그 당시에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잠시후 드디어 이벤트가 시작되었고... 한참후 사회자가 나와서 순서변경이 있다며 .. 제가 먼저 특송을 하고.. 예배가 끝나고 조영남씨가 약 30분간.. 스페샬.이벤트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아!~ 여기서도 신분(?) 혹은 레벨 (?) 차이가 확연히 느껴지는구나.. 하면서 저는 나름대로 멋지게 찬양을 한곡 불렀습니다.
반응은 그런대로 형식적으로 (?) 좋았고.. 시간이지나고 예배가 끝나고 드디어 조영남씨의 시간이 되었습니다.
걸어나가는 조영남씨를 보며. "음.. 키도 나보다 훨 작고.. 등치도 작고.. 얼굴도... ㅎㅎㅎ 그리고 일반 가요라면 몰라도 성가곡은 내가 그래도 낫겠지.. ㄷ" 등등 생각을 하는순간.. 마이크를 조영남씨가 잡았습니다.
마이크를 잡는순간..그는 실로 모든 회중을 압도하며 능란하게 순서를 진행 하였던 것입니다.
제가 그떄 느낀것은...(부끄럽다는 것 이외에) 아~ 엔터테이너라는것이 이런 것이구나. 저러기에 실력과 인기가
있게 되는것이구나... 이런 것을 느낀것입니다.
그의 순서는 너무나 즐거웠고 능숙했고 멋졌고.. 그리고 정말 웃기게.. 조영남씨의 그 성가곡에서 '은혜'를 듬뿍 받았다는것입니다. 비신자 (그당시 조영남씨는 비신자에서 형식적으로 그리고 끌려서 신자가 되는 첫 걸음을 내디디던 때) 로부터 은혜를 받다니요?? 이게 그당시 저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정말로. 저는 그떄 은혜라는것은 반드시 믿는자들의 언행에서만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많이 오해 하는 아니 잘못 이해 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예전에 메시아 연주를 위해 사람 (교회안에) 이 없어 클럽에서 일반 음악을 한다는 트롬펫 연주자를 초빙하여 메시아 중 바리톤 곡 트롬펫 반주를 하게 한적이 있었는데, 그곳에 모인 모든 단원들이 그의 트롬펫 소리에 엄청난 은혜를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남호랭교" 교인인 (미국인) 어떤 성악전공한 동료 (IBM 제직시절) 가 부르는 "Amazing Grace"를 듣고 그보다 더 은혜로운 찬양은 없었다고 믿을 정도로 충격을 받은 적도 있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주일 아침 교회로 오시며 사모님과 심한 다툼을 차안에서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심기가 불편한 그 목사님이 마지못해 (?) 단위에 오르셔서 그날 설교를 하셨는데, 그냥 죽을 쑨것이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100% 깊은 (?) 은혜를 받아서 "목사님 은혜 받았어요" 칭친듣기에 바쁘셨다는 일화를 들은적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나님은 참 오묘하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우리가 100% 퍼펙트 하여야만 은혜를 끼칠수 있고 주님일을 할수 있다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실망과 좌절을 맛볼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내가 불완전하고 내 속이 엉망인 가운데서도, 그 찬양 그 설교 자체에 on-the-spot 으로 성령님의 손길을 주시고그리하여 우리에게 은혜를 허락하신 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연히 속과 겉이 퍼펙트한 사람이면 그 은혜가 더더욱 충만할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런 상황 속에서도 귀히 쓰시는 마치 노새의 입을 통해서도 메시지를 전달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그 놀라우신 섭리에 그저 감사 감사 할따름입니다.. 아니라면, 감히 제가 이자리에서 이렇게 글을 올릴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날,
저는 조영남씨와 악수를 하였습니다. (기억 하실런지?)
저를 쳐다보며 "목소리 아주 좋아요~" 하며 저의 손을 두손으로 꼬악~ 잡아주셨는데
이제 그런 그가 그 탈랜트를 다 모아 모아.. 한시 빨리 진정한 크리스챤으로 돌아오기를 학수 기대해봅니다.
어서 돌아오오~
이 찬양을 그에게 해드리고 싶은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