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대 재즈바 중에, Once In A Blue Moon이라는 곳이 있다.
덴버 촌놈이 … 한국에서도 유명한 … 재즈의 멋을 아는 재즈 메니아들만 모인다는, 청담동 소재의 원스인어블루문을 처음 방문한것은 … 90년도 말 쯤인걸로 기억한다.
내가 아는 한국 3대 재즈바는, 위애 말한 <Once In A Blue
Moon> 과 이태원에 있는 <All That Jazz> 그리고 종로 대학로에 있다는 이름도 특이한 <천년동안도> 라는 곳이다.
블루문과 얼댓재즈는 내가 실지로 가본 곳이고, 천년동안도는 말로만 들어 본 곳이다.
한국 출장이 잦았던 당시 나는, 주말을 이용해 서울의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고 싶었는데, 한번은 (내 기억엔) … 내가 라이브 음악을 좋아하는것을 알고 있었던 사촌동생의 안내로 처음으로 청담동의 블루문을 가본 것 같다.
일단 지금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Valet 파팅?) 그 당시 내 기억으론 Parking 이 무척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근처에 파킹을 하고 조금 걸어서 블루문에 들어갔다. 6시경에 Open 하여 1부 라이브가 한 시간 정도 7시쯤에 시작하고, 약 30분 정도 쉬다가 2부가 8시 반부터 시작하는걸로 그때는 알고 있었는데, 요즘은 그 시간과 포멧이 바꾸어졌을 수도 있겠다.
내부 Decoration 과 조명 전체가 “Blue” 색체로 되어있다. 그래서 Blue
Moon 인지.
Once in a blue moon 이란 말의 뜻은 “아주 드물게” 라는 의미가 있는데, 우리가 대화 도중 “Out of the Blue” 라고 말하면 “뜬금없이” 라는 뜻이 되듯, “즉흥” 이라는 요소가 내포되어 있는 단어이다.
그러나 가끔 영화나 소설에서 쓰이는 의미 중에는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이라는뜻도 있는데, 아마도 이 의미가 블루문 재즈바의 Title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들어가면 중앙쪽 뒷무대가 보인다. 무대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피아노, 드럼, 타악기부터 음향기기까지 갖출건 다 갖추어져 있다.
내 기억으론 그 당시 구조가 2층으로 되어 있었는데, 요즘 듣기론 3층까지 넓혔다는 말도 들린다.
이 재즈바의 특징 중 하나는, 인테리어와 조명 덕분인지 (분위기…) 각종 TV 와 영화의 촬영장소로도 많이 알려져서 더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 재즈바가 장소로 등장하는 대표적인 한국 드라마 작품으로는,
<파리의 연인>, <내 이름은 김삼순> 그리고 영화 <가문의 영광> 등이 있다고 한다.
블루문은 디너 코스가 있는데 내 기억으론 무척 비쌌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나 그 가격엔 라이브 재즈 공연관람비 (?) 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터무니 없는가격은 아니다.
내가 두번째 불루문에 갔을땐, 미국인과 한국인이 섞인 재즈밴드 공연이 있었던 날이었다.
호기심이 가득찬 마음으로 어찌 어찌 운좋게 무대 바로 앞 드럼주자 바로 오른쪽 옆 자리에 앉았다.
밴드는 한국인 밴드 같았는데, 피아노와 콘트라베이스와 보컬은 한국인들이고, 드럼과 섹소폰은 외국인으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공연 도중, 바로 옆에서 드럼치는 친구의 모습이 너무 멋져서, 몇번 잘 한다고 “You’re awesome!” 등등 칭찬해 주었더니, 나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여유까지 보인다.
1부 공연이 끝나고, 밴드들이 퇴장하는데 아까 전 그 드러머가 내 곁으로 지나가면서 “Where from?” 한다. ‘From the Mile-High city” 했더니 대뜸 알아듣곤..
“Get out of here, dude! I’m from Denver too” 하며 Fist
Bump 인사를 건넨다.
(아.. 여기서 “Get out of here” 은 ㅎㅎㅎ 여기서 나가라~ 라는 말이 아니고… 잘 아시겠지만… 진짜? 설마? 라는 표현임을 노피심에서 말한다.. ㅎㅎㅎ)
알고 보니 덴버 (다운타운) 재즈 바에서 현재 활동중인 재즈 뮤지션이다. 드럼도 치고 색소폰도 분다고 한다.
한국은 Girl Friend (한국인 유학생) 가 여름 방학때 한국에 나와 있는데 그녀를 볼 겸 한국에 잠시 나왔다가, 그 여친의 소개로 어찌어찌 연결되어, 그 주간 동안.. 마침 쓸 여유가 있는 드러머로 밴드에 조인했다는 말을 하였다.
한국 땅에서 같은 고향 (?) 덴버 뮤지션을 만난것도 우연중에 우연이라고나 할까?
어쨋든 나는 한국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필히 이곳 Once
In A Blue Moon 방문을 잊지 않는다.
모든 라이브 공연이 그렇겠지만, 이 재즈 라이브 공연은 특별한 멋이 있다.
재즈는 흑인영가 (Negro
Spiritual) 와 블루스 (Blues) 가 그 원천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당시 유행하고 있었던 Rag time 의 요소들 (예를 들면 왼손으로는 정확히 박자를 짚고, 오른손은 싱코페이션이나 부점음표들을 이용하여 의도적으로 어긋난 리듬을 표현하는) 역시 혼합되어 있다.
이 재즈를, 어떤 사람들은 마치 성악한 분들이 트로트 음악을 조금 격식/품위없는 음악 장르로 보기도 하듯이, 레벨이 낮은 음악 장르로 보는 분들도 제법 있는데, 스트라빈스키, 힌데 미트 같은 현대음악 거장들은 재즈의 기법을 자신의 작품에 반영시킴으로써 클래식 세계에 재즈의 요소를 가미한 걸작품들을 많이 만들기도 했듯이, 이 재즈는 거대한 현대음악의 한 큰 획을 긋고 있음을 알아야 하겠다.
재즈의 특징중 하나는, 그 음계 기반이
불루노트이며, 리듬 또한 정박이 아닌 엇박과 싱코페이션을 많이 사용하고, 특히 Tension 코드 (1도,3도,5도를 사용한 정통 3화음 이외에도 7도, 9도, 11도, 13도) 를 많이 사용하여 화성적으로 볼때 불협화음이 많이 일어나기도하고, 음색이 3화음과 같이 단순명료하지 않고 … 복잡하고
신비로운 듯 한 … 그런 묘한 음색이 생겨나는 것이
그 특징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요즘은 교회 성가합창에서도 이 재즈/블루스 기반의 화음이 가끔 사용될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는것이 사실이다.
예전 중세 시대 때엔 C 코드 대신에 Cmaj7 같은 코드를 사용했다간 “악마’의 화음이라고 큰일 (?) 치렀을것이라고 얘기도 하는데, 이 텐션화음은 재즈음악의 중요한 구성 요소로 알려져 있다.
여러분들도… (한국계신분들은) 시간이 되거나 혹시 한국방문을 하게 된다면… 못 믿는셈 치고.. 이 Once In A Blue Moon 에 가서… 간단한 식사도 하고 와인도 한잔 하고… 릴렉스한 마음으로 커피 한잔 마시며.. 재즈 라이브 연주를 한번 들어 보기를 … 강추한다.
밥도 매일 먹다가… <별미> 라는게 있다. 외식이라는게 있다.
매일 매일 찬송 듣고, 복음성가와 CCM 들어도 좋겠으나… 떄로는 클라식도 듣고… 또 가끔… 이 재즈음악도 듣는다면… 별미를 먹듯.. 새로운 기분과 열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옛 추억을 살리면서 Once In A Blue
Moon 에서의 라이브 재즈 연주 한 장면을 링크 해 본다.
https://youtu.be/kVivytAAXj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