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음악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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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음악 칼럼 (74) – 임재범은 임재범, 나는 나다!2024-07-01 15:55
작성자 Level 10

임재범이란 가수가 있다.

시나위라는 록밴드에서 보컬로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데뷰곡으로 부르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 후에 록밴드 부활외인부대 그리고 Rock In Korea 프로젝트를 거쳐 록 보컬의 절정을 달리다가, 1990년 초에 솔로로 전향했다.

 

솔로 곡으론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너를 위해등등…  왠만큼 노래 잘 한다고 폼 잡는 사람들은 다 불러 본 명곡들이 있다.

 

임재범의 특징이라면… 신비로운 음악성인데… 그것도 모지라는지 그의 음색은 정말 하늘이 내린 Unique 한 톤을 가지고 있다.

 

다른 말로 비유 설명을 해 보지면가수들이 음정과 박자호흡과 발성그리고 기교와 감정을 최고조로 발휘하여… 자신의 노래를 부른다고 했을때일반 가수들은 이 하나 하나의 요소에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여 그것들이 합쳐진 결과로… 청중들에게 자신의 개성을 어필하게 되는 셈이다.

 

그런데 임재범은 그런 요소들로 개성을 만드는게 아니라아예 중간단계를 건너 뛰고 자신의 개성으로 결과물을 직접 전달하고 있다.

 

이게 먼 말이냐고 할 것 같아서 다른 비유로 다시 한번 얘기 해 본다.

 

수십년간 작업을 해 온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여러 준비 단계를 거친다.  내가 목적하는 큰 그림을 내 머릿속에 그려 보고전체 색깔과 그림요소들을 생각하고,  스케치를 하고골격을 잡고물감을 칠하고수정보완을 하고터치를 하여 드디어 한 그림을 완성한다.

 

그러므로 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선 여러 요소들에 나의 Best 를 퍼 부어야 한다

스케치가 조금만 잘 못 되어도물감선택이 조금 잘 못 되어도감상자들은 그 결과물인 그림을 Best가 아니라고 느낀다.

 

그런데 어떤 화가가스케치고 구성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 없이그냥 물감을 손에 쥐고 장난하듯 캔버스에 뿌렸는데그것이 나중에 보니 기막힌 작품이 되었다면… 우리는 그 화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뭐 피카소같은 천재라고 하지 않을까 싶다.

 

임재범이란 가수는 그런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데자신의 음색을 기막히게 이용하고 있다.

 

예전에 기독교 방송용 프로그램을 제작한 적이 있다.

 

예수님과 사탄의 맞 대결… 뭐 이런 제목으로 광야에서 사탄이 3가지 유혹 껀수를 가지고 예수님께 도전하는 장면을 녹음 한 적이 있었는데나와 함께 Producing 하시던 목사님이 (내가 사탄 역마목사님이 예수님 역), 음향의 귀재이신지라,  내 목소리를 Low  High  Split Distortion/Reverb 을 하여진짜 기막힌 그리고 기괴한 사탄 목소리를 만들어 낸 적이 있다ㅎㅎㅎ

 

임재범의 고역대 보컬을 들어 보면 이런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성악에선 고음을 낼때 attack 을 해야 하고 음을 Focus 해야 (모아야하지만임재범은 소리를 반대로 가른다

잘 들어 보면 마치 2-3사람이 같이 부르는 듯한 갈라지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게 기묘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허스키한 목소리 일 뿐이라고 얘기하지만잘 모르는 말이다.

마치 쇳소리 같은 split 고음이 원 목소리와 합쳐져서 신비로운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임재범의 창법을 흉내내는 사람들이 (가수 Wannabe?) 꽤 있다.

그러나 듣기 거북하다.

 

먼가 착각을 하고 있다.

임재범은 박자를 가지고 노는건 기본이고음정 자체가 Perfect 이다그래서 녹음을 할때 많은 곡들이 one-take (한번에 녹음 끝내는것로 제작된 앨범들이 꽤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음정도 흔들리고 박자도 아직 따라만 가는 사람들이임재범의 그 쇳소리를 흉내만 낸다고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안 되듯매력있는 노래가 될것이냐… 라는 것이다.

 

 어쨋든 임재범은 타고난 부러운 음색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다른 가수 중에 전인권이란 가수가 있다.

포크 록 밴드 <들국화>의 보컬이다.

 

어려서는 화가가 꿈이었다고 하는데 어쨋든 예술적 성향이 많았던 모양이다.

전인권도 주옥같은 노래를 많이 불렀다.  그 또한 창법이 거칠고 허스키한  묘한 음색을 가졌다.

 

여러 노래 중 <그것만이 내 세상이나 <걱정하지 말아요를 들어 보면 그의  특이한 음색을 catch   수 있다.

 

그런데 전인권은 솔찍히 얘기하자면… 보컬의 기본은 탄탄하지 않다.

음정이… 엄밀한 음악적 잣대로는… 매우 불안하다.  

고음도 흔들리고 삑사리도 나고 고음 올라가기 직전에는 듣는 사람이 오히려 힘을 쓰게 된다ㅎㅎㅎ

 

그런데도… 그의 결과물은 매우 매력적이고 훌륭하다.

이 분도 자기의 독특한 음색으로 중간과정을 cover 하게 되는 축복받은 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전인권 처럼 분위기에 빠지게 하는 가수도 드물다.

 

그렇다고 해서 너나 나나 그 처럼 음정을 불안하게 하면서 걸걸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면다들 외면할 것이다…음정 박자 같은 기본은 되어야지…노래고 뭐고 하지… 라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가수중에 <소향이라는 여가수가 있다.

소향하면 High Note 음이다.  아마도 4 옥타브 C 이상 올라갈 것이다.

 

초창기에 POS 라는 CCM 밴드 보컬로 시작할때 부터 내가 눈여겨 (?) 보아왔던 가수이다.

 

고음이라면 세계적으로도 Top Tier 에 속할 것이다

기술도 좋다.

매너도 좋고.

믿음도 좋고.

 

 

그런데 무조건 고음만 올라가면 최고의 가수인가?

여기에 Yes 하는 사람은 정말 음악을 모르는 사람이다.

 

하이 음은 음악의 일 부분이다

일순간의 효과와 최고조의 클라이맥스를 연출하는 일종의 tool 이다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 소향은 임재범이나 전인권 같은 독특한 자신만의 음색과 음질을 가질 필요가 있다.

60 넘어서도 하이음 하나 특기로 삼아서 노래 할 것인가?

 

그러면 모두들 테너와 소프라노만 오페라계에서 대접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당신이 연출가라면예수 역할을 테너를 시킬 것인가 바리톤/베이스를 시킬 것인가를 생각 해 보라.

 

고음은 음악적 기술은 될 수 있지만 음악성은 절대 아니다.

기술은 닦으면 되지만 음악성은 타고 나야 한다.

 

노래방에 가서 노래하면 그저 목에 핏대를 올리고 고음을 내어야만 노래 잘하는 사람으로 착각하는것 자체가 ‘착각’ 이다.

 

간난아이 앞에서는 소프라노의 아리아가 필요 없다… 아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는 엄마의 음정불안 성량부족 발성미달의 그 노래가.. 오히려 더 좋고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타고 난 대로… 임재범은 임재범대로 나는 나대로…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 된다.

 

Lets Sing!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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