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컴퓨터 반도체 분야에 좋은 소식이 들려 온다.
삼성이 (사실은 IBM 과 합작하여) STT-MRAM 을 올해 안으로 양산한다는 소식이다. 삼성은 내 조국의 자랑스런 기업이고 IBM은 내가 16년간 근무했던 회사이기에 때문에 더욱 기쁘다.
혹 잘 모르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을 해 보면 (RAM 을 모르실 분은 없으실테고), MRAM 에서 “M” 은 Magnetoresistive 혹은그냥 Magnetic
RAM 이라고 한다.
이것은 현재 주류를 이루고 있는 DRAM 과는 전혀 다른 획기적인 메모리 액세스 시스템이다.
기존의 DRAM 은 일단 전류 (capacitor)를 이용하여 (0 이나 1 변환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원이 차단될 경우 모든 데이터가 지워지기 때문에 (그래서 휘발성 volatile 라고 함), 이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전하가 소진되지 않도록 Refresh 를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MRAM 은 Magnetic
(자성)에 따른 저항을 이용하기 때문에 리프레시가 불필요한것은 물론 한번 저장된 데이터는 (반) 영구보존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비 휘발성 (Non-volatile) 으로 한단계 진보한 메모리도 물론 이미 나와 있다. 우리가 잘 사용하는 USB 드라이브나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전화기에 쓰이는 SD 카드등도 바로 이 플래시 메모리 (Flash
Memory) 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메모리는 아니지만, 저장공간으로서의 하드디스크도 한번 저장하면 지워지지 않는 비휘발성 저장 공간인 셈이다.
그런데 왜 MRAM 때문에 호들갑인가?
이 MRAM 은 읽고 쓰는 속도가 기존의 DRAM 보다 1000배 정도 빠르다. 거기에다가 DRAM 과는 달리 전원 공급의 유무에 상관없이 데이터 손실이 전혀 없고 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며, 크기가 기존의 DRAM 보다 훨씬 작다. 한마디로 휘발성과 비휘발성 메모리의 장점만을 모아놓은 그리고 증진 한계에 도달한 DRAM 으로부터의 돌파구를 보여 준 메모리 인 셈이다.
그런데 이 MRAM 의 제 2세대격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 바로 이 STT-MRAM 인 것이다.
이 STT-MRAM 은 구조적으로 단순하고 단가도 싸고 이론상 2
nm (나노 밀리) 까지 줄일 수 있는 (반) 영구적 메모리라고 하니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전망이 된다.
참고로 1 나노라면 머릿칼의 5만분의 1
(제 기억으론…) 크기인데, 삼성은 메모리 공정분야에서 10 나노까지 양산하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
중국은 아예 나라 전체가 170조원 이상을 들여 삼성의 DRAM 기술을 따라 잡으려 하고 있다. 이런 규모의 투자는 대만이 지난 20년간 투자한 금액을 능가한다고 하니 중국의 추격전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객관적으로 볼떄 삼성과의 기술 격차는 2-3년 정도라고 전문가들은보고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ㅎㅎㅎ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DRAM 과는 비교될 수 없는 차 세대 MRAM 을 양산한다고 하니… ㅎㅎㅎ.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겠습니까? 이론적으로 얘기해서, 3년후에 중국이 최신 DRAM (예를 들어 10 나노 기술) 을 양산할 즈음이면, 삼성은 오토바이 (DRAM)를 넘겨주고 자동차 (MRAM)를 생산하는 격일테니 역시 기술력이 최고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예전에 굴욕을 당하던 한국이 10년만에 일본을 추월한 경험이 있기에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중국이어마어마한 투자와 나라의 전폭적인 지지와 여기에 ‘알파’로 맹공을 가 한다면 안심할 상황이 아닐 수 도 있게 됩니다.
여기에 알파란… 미국이 수십년간 수천조이상을 들여 만든 F-35 글로벌 호크 전투기 설계도가 해킹되어, 중국에게 25년 이상의 (젠-31) 개발기간 단축을 가능하게 하였다는 미국 국방과학위원회 (DBS) 보고서 같은 가능성을 말합니다.
암튼 이 STT-MRAM 기술은 세계에서 삼성,
IBM, 그리고 Everspin 등 극 소수의 회사만이 양산 기술을 가졌다고 하는데, 반도체를 비롯하여 이 분야의 독보적인 리더인 삼성의 활약을 다시 한번 기대해 봅니다.
오랜만에 신기술 양산의 중심에 서 있는 삼성의 활약에 대해 지금까지 보고를 드렸습니다.
미국 브름필드에서 스티브.리 특파원이었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되십시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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