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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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Facebook 칼럼(214) – 우리 이혼했어요!!2024-07-02 13:14
작성자 Level 10

요즘 <우리 이혼했어요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그래 이혼해서 어쩌라고… 라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 땡기는 마음은 없었는데 이영하와 선우은숙이라는 우리 시대에 톱스타로 활약하였던 부부였던지라 관심이 생겨서 보기 시작했다.

 

이 프로의 포멧은 대충 다음과 같다.

이혼한 부부 (어떤 부부는 10년이 넘었고 어떤 부부는 몇달 전이다를 섭외하여 호젓한 야외 별장 (그냥 평범하고 조용한 주택이다에서 만나게 하고 23일간의 모든 일거수 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아서 과연 이혼한 부부들이 어떤 대화를 하며 어떤 감정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지 (있다면를 알아보는 일종의 리얼리티 쑈라고나 할까?

 

나도 별별 공상과 망상을 즐겨하는 사람이지만… 이 놈의 PD 들이 이젠 별걸 다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드네… 라고 실눈을 뜨고 이 프로를 보기 시작했는데… 예상 보다는 제법 진지한 흐름과 한 두개 정도는 건질 수 있는 과히 나쁘지 않은 프로그램이었다.

 

내가 남의 사생활에 관심 갖는 것도 그렇고 워낙 남의 일에는 별 관심이 없는 나지만 그들이 왜 이혼했을까 궁금한 마음은 솔찍히 있었다.

 

둘이 그 장소에서 만났는데  13년 만에 처음 만나는 거란다…  30분 정도 약간 서먹서먹하는 것 같더니만 이내 페이스를 찾았는지… 대화가 진행된다.

 

정말 전형적인 남편과 부인의 모습이다.

무언가 (아직도궁금하고 무언가 (약간은억울하고 무언가 (조금은화가 난듯이 기회있을 때 마다 (과거사를물어보는 선우은숙.

되도록이면 얼굴을 안 마주치려고 씨잘데없는 아무 의미 없는 나무나 담장이나 바깥을 관찰하기 시작하는 이영하.

 

선우은숙여사는 아직도 마음에 맺힌 궁금증이 많나 보다…왜 그때 그랬는지… 내가 그때 그랬을 때 당신이 보인 그 행동의 의미는 무엇이었는지.

 

분위기가 조금 좋아지는듯 한데 어김없이 ‘한마디만 더 물어볼께’ 하며 이영하를 곤혹스럽게 만드는 선우은숙.

 

여기까지 들으면 이영하에겐 하자 (?) 가 없어 보인다.

예전의 미남 모습이 70이 넘었어도 여전히 남아있는… 볼에 나이살이 역력한 이영하가…  23일이란 중요한 기간에.. 근처에 사는 친구 그리고 멀리 사는 친한 친구들을 불러 들였다.

Oh My God!

 

선우은숙과 단둘이 있을 땐 얼굴에 미소가 인색했던 그가 친구들이 도착하자 마자 얼굴에 달덩어리 만한 함박 웃음과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의 활기가 터져나오는 변신(?) 을 보여준다.

 

그의 과거의 문제점이 여전히 13년이란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변한채 흐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둘의 신혼여행에도 친구들이 따라왔고 신부를 독수공방 방안에 가둬놓고 세월아 네월아 친구들과 긴밤 지세우며 술파티를 하고 용감하게 새벽녁에 신혼집으로 돌아온… 그 이름도 찬란한 이영하.

 

두 사람의 문제점 (이라면 문제점이 들어났다.

 

13년 후… 그 둘이 만났다.

 

 30분의 예의상 진정단계가 지난후… 정확하게 그들의 예전 모습이 여전히 들어났다.

전 아내는 쉴 사이도 안주고 랄랄랄무언가 궁금하여 그 옛날 과거사를 정확히 기억해 내어 그중에서도 가장 궁금했던 또한 가장 가슴에 맻혀있던 의문점을 풀기 위해 오늘도 거침없이 전진한다.

 

전 남편은 일단 황소가 닭처다보듯 전 아내의 말을 거의 흘려보낸다.

대화중에도 그는 기회만 되면 어떻게 친구들을 불러서 그저 북적북적 여럿이 재미있게 놀까… 어떻게 하면 하루를 나의 만족을 위해 가치있게 (?) 보낼까를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부부의 공통점은…

절대 그들은 자기 자신이 하는 (쉴 사이 없이 과거사 끄집어 내어 얘기하고 묻고 하는행동이 정상칫수를 넘어 상대방을 피곤하게 한다는 것을 정말 모르고 있다는 것과상황과 분위기에 관계없이 그리고 아내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이 사람 저사람 이런 일 저런 일 그저 자기 생각대로 자기 만족을 위해 별 생각 없이  저지른다는 점이다.

 

다 알면서도 ‘악’한 습성때문에 상대방을 괴롭고 슬프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사람 자체는 그리고 의도는 선하고 어쩌면 순수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의 그런 초 자기집중적인 그리고 초이기적인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사실 그런 사람들은 모르고 있다.

 

23일 마지막 날…

둘이 마을 산책로를 걷다가 이영하가 선우은숙에게  자신이 과거에 다정하지 못했고 자상하지 못했고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행동을 한 것이 아니었는가… 생각이 들고 미안한 생각이 든다고.. 청천벽력 (?) 같은 고백과 회개와 변화를 암시하는 말을 한다.

 

선우은숙도 그랬을테지만 나도 프로를 보면서 번쩍 정신이 든다.

어어… 이제 진짜 철이 드나봐… 옆에 있던 나의 아내도 정자세를 하며 한마디 한다.

이말을 들은 선우은숙의 눈썹이 약간 올라간다.

좋아 좋아.. 계속 해…

 

그러다가 .. 조금 전 자기도 모르게.. 제주도에서 올라온다는 친구들과의 전화통화중 ... 그냥 이곳으로 오라고 했다며… 자조적인 어조로 선우은숙의 눈치를 슬금슬금 살피며 얘기하는 미스타 이영하씨.

 

오 마이 갓!

 

그래… 어떡하냐.. 그게 우리가 가지고 태어난 우리의 거시기한 성격인데.

 

70이 넘으신 이영하씨가 아직도 못 고치시는데… 더 어린 50 30대들이 자기 멋대로 하는거… 이거 쉽게 고쳐질 수 있겠는가 말이다.

 

선우은숙의 한숨과… 실망스런 한탄의 소리가 들린다.

 

나중에 친구들과 술을 거나하게 한 이영아가 고백한다.

나라고 무관심한 남자만은 아니다.

나도 슬프고 외로울때가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것을 절대 아내에게 내색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절대 의견이 달라도 그걸 관철시키기 위해 누구처럼 끝까지 따지고 밀어 부치지 않는다.  나는 그냥 말 안하고 포기한다그게 나다.

 

그도 불쌍한 남자다.

 

하나님이 보실 때 우리 모두 불쌍한 여자와 불쌍한 남자들이다.

그래서 독생자 예수를 보내신 것 같다 (ㅋㅋㅋ 농담이다)

 

세상에 100% 딱딱 뜻이 맞아 죽을때까지 웃기만 하고 사는 부부들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전도서를 열면 1장 초장에 ‘헛되고 헛되니 모든것이 헛되도다’ 라고 나온 다음 3장에서 ‘모든일에는 다 때가 있다’는 말씀을 하신다.

 

니가 옳다 내가 옳다… 이게 결국 다 헛되다고 생각해야 한다.

잘잘못 따지다 꼴까닥 할 때 겨우…에고 그냥 덮어두고 같이 여행 한번 더 다녀 올껄… 하며… 꺼얼꺼울 소리내다 죽지말고..  모든 것에는 때 가 있음을 알고… 기쁘든 슬프든… 웃든 울듯.. 상대방이 잘하든 못하든… 그저 짧은 한 세상 둥굴둥굴 허허 하며 사는게 상책이다….

라고 그 누구가 입으로는 얘기는 못하겠냐 만은…

그래도 이제 나이도 들고 했으니… 꾸우우우우우우욱참고 한번 허허허 하며 살아 보는 우리가 되었으면 어떨가 싶다.

 

우리 남편들 경상도 머슴아들 처럼 무뚝뚝하고 하루 세마디 “왔다밤 묵자자자”  간단하게 하는게… 멋진게 아니다.

좀 남살스러워도 하루에 한마디씩 부인들에게 (마음에 없더라도 일단은덕담 (?)을 한마디씩 해 보자.

진짜 반찬이 달라진다는게 사실이란다.

뭐 돈 드는것도 아닌데,,, 좀 에너지가 더 소비되더라도 아내들에게 말 좀 더 해 보자그것도 못하겠다면 …에라이…

 

아내들도 마찬가지다.

제에발… 과거 얘기 좀 끄집어 내지 마세요.

진짜 머리들이 비상하다.

10년 전에 어디 어디 가서 어떻게 말 했다는 것까지 다 메모리에 저장하고 있다가 원하기만 하면 빛의 속도로 끄집어 내고… 한마디 하면 Indexed mapping 인지 체인 엘고리즘을 이용해 수퍼컴푸터보다도 더 경이로운 연산처리 능력을 보이시고들 계신데… 그냥… 쪼끔… 과거 얘기는 좀 줄입시다?

 

이영아씨와 선우은숙씨.

정말 천상의 부부였다.

최고로 미남에 최고의 미녀.

돈이 없나 자식이 없나?

많은 팬들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고 부러워하였다.

 

그런 그들도 문제가 있었다.

그러니 우리들이라고 뭐 별다를 것 있겠는가?

그저 두마디 할것 한마디하고 한번 좋은 얘기할 것 두번 해주면 만사형통이다.

 

그리고 가끔 티격태격하는거…과히 나쁘지 않다.

평생 싸움 안 한다는 부부들… 도 닦는 도인들도 아니고 무생물체도 아니고.. 과하지 않는 부부싸움은 전혀 말 없는 부부생활보다 100배 낫다.

 

최수종 하희라씨… 지금까지 부부싸움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라?

엣끼… 교회 다니는 사람이 그런 거짓말을!

내가 다 아는데.

 

어쨋든 이영하씨와 선우은숙씨…!

이제 60 70 줄 입니다.

모든게 다 헛된 그 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다 때가 있는데… 이제 화합할 때 아닙니까?

 

일평생 가장 멋진 때를 만들기를 기대해 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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