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Facebook 으로 누가 Friend 신청을 해 왔다.
나는 Friend 신청에 매우 Sensitive 하다.
내가 확실히 아는 사람이거나 혹은 아는 사람의
지인이 아닌 이상은 절대 Friend 신청에 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OK 하기 전에 그 사람의 계정에 들어가
프로필도 보고 그간의 Posting 된 글들도 살펴본다… 그런 다음에 Friend 신청에 응한다.
누가 나보고 … 엄청 Facebook 친구들이 많을 것 같은데 고작 딸랑 133명이냐고 물어 오기도 한다. ㅎㅎㅎ
133명도 많은 것 아닌가?
내가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으로서 많은 지지자를
모아야 하는 사람도 아니고 유명한 목사도 아니고 역량있는 경영인도 아니고 저명한 저필가도 아닌데… 페북 친구들을 많이 늘릴 이유가 없다.
내가 페북에 글을 올리는 것은 … 좋은 친구분들과 나의 ‘시잘데 없는’ 의견을 편안하게 나누고자 하는 작은 의도에서이다.
페북이 아니더라도 나는 나의 개인 자료를 관리하는
웹사이트가 있어서 여러가지 칼럼글들과 개인 활동 자료들을 정기적으로 올리고 있다.
페북은 나의 웹사이트를 굳이 알 필요가 없는 페북
친구분들과도 나의 글을 통해 케쥬얼하게 대화를 나누기 위해 애용하는 곳이다.
그러므로 더더욱 많은 친구들을 유치 (?) 할 필요는 없다.
각설하고… 어떤 사람에게서 친구 신청이 왔다.
이름이 Kim Castro.
아마도 나의 친구분들 중 이 사람에게서 페친 Request 를 받아 본 분들이 꽤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인간은 페이스북을 통해 Scam (사기) 를 일삼는 그림자 인간이기 때문이다.
Facebook 검색창에 ‘Kim Castro’ 를 쳐보면 수 많은 Kim
Castro 나 비슷한 Castro 가 검색된다.
모두가 한 사람 (혹은 같은 패거리들) 의 소행이다.
그 친구 계정으로 가서 내용을 살펴보면… ㅎㅎㅎ 별 내용이 없다.
동양인으로 보이는 이쁘장한 젊은 여자의 사진이
몇개 보인다.
특이한 것은 이 여자가 (미국) 군인 이라는 것이다. (자칭 소개하기를)
군인으로 남기엔 너무나 이쁜 용모를 가졌다.
그 사람의 Friend List 를 살펴보면… 거의 다가 아프리카 계통 중동계통의 페친들이고 간간히… ㅎㅎㅎ 한국 분들도 보인다.
Castro 의 친구로 등록된 이분들은 순진하게도 Castro 의 꼬임에 넘어가신 분들이다.
많은 분들이 페친 신청이 들어 오면 상대방이 누구인지
자세히 알아 보지도 않고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붙잡는다’ 는 철학으로 ㅎㅎㅎ 친구신청에 주저없이 OK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개중에는 친구 숫자가 자랑이 되는 분들도 있지만, 업무상 커넥션과 네트워크 이유로 수천명이 넘는
친구 리스트를 가진 분들도 있다.
Castro… 대체 이사람은 무엇을 노리는 건가?
인터넷 상에서 알려진 이 사람의 수법은 다음과
같다.
일단 프로필에 자세한 내용은 없다.
싱글이며… 나이는 (내 생각에) 20대 중반 정도.. 아시안계 미국인이며.. 현역 미군 장교이다.
대부분 사람들이 미군 장교라고 하니까… 여자로서 장하기도 하고.. 깔끔하게 생겼기에 좋은 인상을 가지게 된다.
처음엔 별로 드러나는 활동은 그리 많지 않다.
Castro 는 … 분명 스마트한 개인 이거나 그룹같다.
그냥 Dating 하기 위한 설정이 아니다.
더 큰 무언가가 있다.
Castro 는 처음 며칠간 새롭게 친구가 된 우리의
프로필을 살피고 무엇 보다도 우리들의 친구 리스트를 본다.
나중에 친구의 친구가 되기 위해서 이다.
즉, 전혀 생판 모르는 사람이 친구신청하는 것 하고
나의 친구의 친구로서 나에게 친구신청 하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르기 떄문에.. 이점을 노리는 것이다.
그 다음 Castro 는 나의 성향과 스타일등을
분석한다.
이 사람이… 쉽게 마음을 열고 자기에 말을 믿을 확률이 큰 사람인지
아닌지.
아니라면 친구는 되었지만 섣불리 ‘수작’은 안 건다.
아예 계정을 지가 Close (Un-Friend) 하고 사라지기도
한다.
그런데 상대가 .. Easy Prey 라고 결론 지어지면
드디어 수작을 시작한다.
페북의 메신저 기능을 통해 나에게 메시지/대화를 건다.
호기심에 많은 사람들이 응한다.
여기까진 전혀 위험하지 않다.
자기 소개를 하는데.. 이라크에도 파견되어서 근무 한적이 있고 등등… 지금은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근무 한다고.
호감을 살만하다.
젊고 이쁘고 애국심에 군대까지 그것도 장교로 가
있고.. 뭑 문제
겠는가?
이래서 상대방과 며칠 혹은 몇주 간간히 체팅을
통해 돈독한 (?) 유대관계를 쌓은 다음…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간다.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이 단계에서…
Castro 는 최종 타깃을… 나이가 좀 든 남자들… 순진한 남자들.. 세상 물정을 잘 모르는 순박한 남자들.. 싱글남자들을 선호한다고 한다.
드디어 어느날….
(조금씩 내용은 다르게 써 먹는다)
Castro 는 상대방에게 자기의 사정을 얘기한다.
이라크에서 정찰 나갔다가… 조그마한 봉투를 발견했다. (혹은 상자를)
그 속에는 왕족인듯한 사람이 남긴 (국제 채권, 금보유 증서, 등등) 극비증서가 있다.
Castro 는 몇달 후면 제대를 한다.
그리고는 한국 (예를 들면) 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에서 도움을 줄 사람이 있는데 일단 이 서류 (혹은 상자 혹은 궤짝) 를 한국으로 안전하게 아는 사람에게 보내어… 받게 한 다음… 그 사람이 다 처리할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한국에 거주하는 내가 믿을 만한
사람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너다!
잘 받아서 간직하고 있으면 내가 한국 들어가 내
커넥션과 그것을 현금화를 성공적으로 하고, 당신에겐 10% 를 수수료 명목으로 주겠다.
그 물품의 액면가는 수천만불 정도가 된다. ㅎㅎㅎ
가만히 따져보니… 10% 받으면 적어도 수백만불 수수료가 내것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손해 볼게 전혀없다.
사실이면 수백만불이 들어오고… 가짜라면 손 떼면 된다.
그런데… (이 단계 디테일은 나도 당해보지 않았으니 모르지만 대충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 한국으로 이 기밀서류를 보내려면
그냥 일반 메일로 보내면 안되고 어쩌고 저쩌고… Certificate… 변호사 비용 등등…이 드는데 … 내가
지금 군인이고 타국에 있기에… 보유한 현금이 없고 등등.. 으로 결국 처리비용으로 적게는 몇천불 많게는 몇만불을 받아 낸다고 한다.
여보세요… 그 빤한 .. 수상한 말을 누가 믿겠어요?
하시겠지만.. ㅎㅎㅎ
현재까지 덥썩 문 피해자 중엔 대학교수도있고 은퇴한
왕년의 기업가도 있단다.
실제로 작업이 되니까 이름 바꿔가며 이사람 저사람
계속 접근하는 것이다.
한국안에서도 피해자가 있디고 전해진다.
그러므로… 페친들이여..
혹시 Kim Castro 나 비슷한 사람이 페친하자며
접근을 하면…
You know what to do…
right?
절대 절대 절대 그런 일은 나에게 안 닥칠거야… 라고 생각하는데 닥치는게 바로 우리네 인생사이다.
So you are warned… and
now you know what to do!
페친… 아무나 OK 하는 거 아닙니다.
페친 숫자는 <양> 보다는 <질> 로!!!
그래서 지금까지의 제 친구 리스트에 있는 여러분들은… 찐입니다… 찐!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