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비지니스는 “장의사”
다.
애 낳을 때 필요한 산부인과도 비슷한 관점에서 생각
해 볼 수 있겠지만, 모모씨 부부가 애를 반드시 낳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모모씨가 반드시 죽을것이라는 보장은 확실히 있다.
그래서 장의사는… 주위에 같은 직종이 많이
들어 서서 장사가 안되면 안되었지 손님 (?)이 없어서 문 닫는 법은 없다. ㅎㅎㅎ
미국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세금 (Tax) 과 죽음 (Death) 뿐 이라는 말이
있다.
세금은 그래도 임시방편으로 피할 수 있기나 하지, 죽음처럼 확실한 것은
.. 이 세상에 아무것도없다.
어제 저녁… 커피 한잔 하며 문뜩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을 생각해 보았는데, 내가 아는 꽤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다.
나의 부모님들은 오래 전에 돌아 가셨고, 나와 초등학교 때 부터
같은 동네에서 장난치며 지냈던 절친도 아직 젊은 나이였을때 … 세상을 떠나 버렸다.
그 밖에도 여러 지인들이 세상을 떠났다.
나에게 칭찬을 많이 해 주시고 내가 어려웠을 때 굳건한
담장같이 나를 감싸 주셨던 존경하는 목사님도 이젠 천국에 계신다.
다들 언젠간 가야하는게 당연하지만, 그들이 어디론가 갔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허전해 진다.
내가 소싯적엔 대학교 다니는 형아들을 보면 다들 어른
같았다. 지금은 ㅎㅎㅎ 다들 귀여운 애들 이다. 대학교 다닐땐 결혼하여 애를 가진 신혼 부부를 보면 정말 어른이구나 생각했는데 지금 그들을 보면 닭장에서 나와 푸드덕 거리는 ㅎㅎㅎ
산뜻한 병아리같은 느낌이 든다.
결혼을 해서, 50살 정도의
어른들을 봤을 땐 감히 어울리기도 어려운 노친네 (?) 들로만 보였는데, 지금은 혈기왕성하게 뛰어다니는 아직도 철이 덜 든 ㅎㅎㅎ 막내 동생들 같아 보인다.
내 나이가 60이 넘고 보니,
몸은 변하는데 마음은 안 변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우리들 연배끼리 교회 모임에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꼭 나오는 말이 있다.
“나도 왕년엔…”
이란 말이다.
구약 요엘서에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 노인들은 꿈을 꿀 것이다” 라는 귀절이 있는데, 환상은 미래에
대한 것이지만 노인네들이 꾸는 ‘꿈’은 대게 다 과거지사 들이다.
나이 먹은 친구들이 가끔 Push Up 을 누가
더 많이 하나, 턱걸이는 몇번 하나, (요즘 유행하는)
플랭크 (Plank) 는 몇분 할 수 있나 등등으로 옥신각신 하는것을 보면…
ㅎㅎㅎ 어린애들이 따로 없다.
우리 교회에 70살이 훨씬 넘으신 어떤
집사님은 만나서 대화를 할때면 항시 기.승.전.군대… 다.
먼 얘기를 해도 항시 군대 얘기로 돌리고 군대 얘기로
마감을 하신다.
군대에서 혹독한 (?) 훈련받던 얘기..
외출나가 5대 1로 불량배들과 대결하던 얘기
(이때 적어도 고개는 끄덕여 주어야 예의다 ㅎㅎㅎ)… 야밤에 철조망 넘어 인근 식당에
가서 야식 먹고 오던 얘기 (나는 철조망 까지 넘어가진 않았고 .. 아예 식당 아줌마들이 철조망으로 주문 받으러 왔다) … 김신조 사건으로 제대
6개월 늦어져서 그 월급을 군대 ‘물품’으로
받은 얘기… 등등등.. 왕년의 찬란했던 젊음의 무용담들을 얘기들 하신다.
그런데.. 그렇게 쌩쌩하였고 강철도
앂어서 소화시킬 수 있었고 팬티 하나 입고도 영하 20도 추위에서 맨 땅에 뒹굴던… 그들이… 이제는 계단도 잘못 디뎌 넘어지고.. 낮은 장애물
뛰어 넘다가 뒹굴기도 하고.. 뜀박질하다가 발이 마음을 미처 못 따라가 넘어지기도 하는.. 나이에 도달했다.
점점… 확실한 장의사 사업의
신빙성에 확률을 더 높혀줄 시간이 찾아 오는 것이다.
작년에 외롭게 지내시던 장모님이 우리와 상의 끝에
결단하시고 한국에 살러 나가셨다. 미국에 계시면 노인 아파트도 있고, 매달 나오는
OAP 도 있고, Medicare/Medicaid 도 있고, 사철 뚜렸하고 공기 좋고 물 좋은 환경도 있고, 모든게 편할 수 있는데, 이게 좋은 결정인가 아닌가 긴가 민가 하시던 장모님이 …. 요즘 회춘을 하시고 입가에 미소가
그치지 않는다는 뉴스가 매주 전해 지고 있다.
아침에 간단한 아침식사 하신 다음 슬슬 걸어서 동네 (분당) 에 있는 노인회관인가 먼가에 가신다. 미국에선 어디 가고 싶어도 우리들 눈치보시던
분이 신발 자동차를 타고 마음대로 운전하여 어디든지 가신다. 물론 동네 버스도 있다.
도중에 누구 만나거나 길을 물어 볼때도, 미국에선 꿀먹은 벙어리
노릇 하시던 그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유창하게 (?) 한국말로 대화를
하신다. ㅎㅎㅎ
노인회관에 가면 친구들이 벅적벅적하다. 같이 점심을
해 잡수시기도 하고, 걸어서 가까운 선지국 잘 한다는데 가시기도 하고, 화투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가끔 봉사하는 버스를 타고 유원지도 가시고 등산도 하시고… 전화를 해 보면 20년은 더 젊어지신듯 사신다.
거기다가 스마트폰을 한대씩 다 가지고 계시니까, 언제든 연락이 되고 심지어
카톡 보이스톡이나 비디오톡으로 미국에 있는 우리들과 영상통화까지 거침없이 하신다.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 이게 제대로 사시는
거다.
나이가 드는건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건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나이와 환경을 초월해
나름대로 멋지게 보람되게 사는것이 최선이다.
어떤 사람은 나더라 머리 숱도 많은데 왜 염색을 안
하냐고 한다. 염색만 하면 10년은 더 젋어 보인다고 뻥
(?)을 친다. 그래 아마도 12년까지 젊어 보일 수 있다 ㅎㅎㅎ. 나도 안다.
그러나 나는 남에게 보이기 위해 사는 내 인생이 아님을
안다.
나이가 들어 머리가 회색으로 변하면 그 나름대로 그
멋에 살면 된다. 대신 나이 들었다고 양복에 타이만 하는 그런 스타일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
또 어떤 사람은 나더러 애들처럼 다리에 딱 붙는 (쫄쫄이?)
바지를 입고 알라들이 입는 티셔쓰를 입고, 빵모자 (Beanie) 를 쓰고 다닌다고.. 지적 (?) 하는 분들도 있는데
.. 이 나이에 내가 누구 눈치보고 살리요? ㅎㅎㅎ
나보고 턱수염 깎아라.. 구렛나루 짧게 해라…
등등으로 끈질기게… 남의 일에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도 있다.
I love you, and I thank you
but no thank you~
바알 (+아세라) 선지자들과의 대결에서 완벽승을 거두고, 예언했던 그 3년 6개월의 가뭄이 끝나는
그 시기에, 비 올것을 기도하며 시종을 시켜 혹시 구름이 이제 오는가 일곱번이나 갈멜산 꼭대기까지
올려보내, 확인하던 엘리야에게… 드디어
저쪽 수평선에서 조그마한 작은 조각 구름의 Sign이 보였듯이… 우리들에게 언젠간 … 아니 곧 … 그날이 닥칠 수도 있다는것을 인정하며 살아야 한다.
이세상에서 가장
확실한 것 두개 Tax 와 Death 중…. Death 야 말로 반드시 다가온다… 라는 생각을 염두에 둔다면… 앞으로 남은 우리 인생을 대하는 나의 태도가 조금은 .. 생산적 (?) 으로 변하지 않을까 생각 해 본다.
믿음 덕분에 솔찍히
죽음은 전혀 두렵지 않다. 아니 호기심 많고 Early-Adopter 의 선봉장인 나는 .. 그 누구 보다도 내가 갈 곳 그곳에 대해 궁금하다. 남들보다 더 빨리 알아 버리고 싶다… 만… 달리 방법은 없다.
그러므로 그때까지.. 주님이 부르시는 그때까지는.. 나에게 주어진 인생여정을 Maximum
즐기며… 나도 장모님 처럼… 즐겁게 자유롭게 .. 지내고 싶다.
동지들이여~ 집합합시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