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모 TV 프로그램을 보는데 최수종씨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중의 Top 에 속하는 한 사람이다.
최수종씨는 그의 매형이 담임하는 사랑의빛공동체 교회의 장로이다.
이 교회의 목사는 1980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마그마’라는 록.밴드의 리더로 이름이 알려진 꽃미남 가수 조하문이다.
조하문목사는 자살까지도 생각할 정도로 많은 우유곡절 끝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신학을 마친 뒤 캐나다로 이주하여 거기서 7-8년간 목회를 하다가 2011년에 한국으로 돌아가 목회를 계속 하고 있다.
가정과 일터와 그리고 교회에서 항시 성실하고 신실하고 듬직한 최수종씨는… 한국 최고의 “사랑꾼” 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아내인 하희라씨를 극진히 사랑하는 애처가의 모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분야의 역시 자타공인 고수인 차인표씨가 혀를 내 두룰만큼…. 최수종씨의 아내 사랑에 대한 명성은 독보적이다.
이로 인하여 최수종씨는 여자들 사이에선 사랑의 지존으로 숭앙을 받고 있다… 그런데 ㅎㅎㅎ 이상 하게도 남자들 사이에선 … 이 분야 (“사랑”) 에 관한 한 … 거부반응이 완연하다. 왜 그럴까? ㅎㅎㅎ
그 이유는.. 그가 수 없이 방송을 통해 밝힌 … 다음과 같은 발언 때문이다.
“우린 결혼 28년간 단 한 번도… 단 한 차례도… 부부싸움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최수종씨 … 그대는 오늘 죽었다!
그의 발언에 대해… 오늘 집중 탐구 내지는 분석을 한번 해 보려고 한다.
우선 부부가 근 30년 살면서 부부싸움 한번도 안 해 볼 가능성은 있는가?
흥분을 가라 앉히고 얘기한다… 가능… 하긴… 가능… 하다… 고.. 생각은… 해 볼 수… 는 있을것… 같다고… 말은.. 할 수 있다고… 얘기 할 수… 있겠다… ㅎㅎㅎ
내 주위에서 그런 부부는 본 적이 없고… 나 자신도 그러질 못하지만…
‘장로님’ 께서.. 공공연하게 거짓말을 하실리는 없고 해서.. 일단은 믿어 본다. 믿쉽니다~
한 술 더 떠서, 최수종씨는 한번도 마음 속으로 아내에 대한 불만.불평이 없었다고 하니… 이는 분명… 소림사 36방을 다 통과하고 허허실실의 초비급인 달마역근경을 다 섭렵한.. 자신의 마음을 자유롭게 다스릴줄 아는 … 최고 내공의 고수임에 틀림이 없다!
존경한다!
더 이상.. 그가 말하는 <사랑론> 에 딴지는 걸지 말자.
더 이상 .. 그가 설거지 청소 세탁 관리 그리고 대부분의 부엌일까지를 포함한 모든 집안일을 다 군말없이 도맡아 하면서, 아내가 옷과 양말을 툭툭 벗어 던지고, 치약을 중간부터 쥐어 짜서 쓰고, 변기 물 안 내리고 침실이 정글같고, 냉장고 안이 도떼기 시장 같아도… No Problem, No Complaint… 이라고 한다고 … 믿어 주자… ㅎㅎ
최수종씨의 오직 불만 (?) 은 … 예를 들면 ㅎㅎㅎ 잘 때 같이 손잡고 자자고 아내의 손을 슬며시 잡으니… 아내가 투욱~ 하고 치더라.. 그때 조금 서운 (?) 했다… 이 정도의 가벼운 incident 만이 존재할 뿐이라는 것도 … 인정 해 주자.
그런데 말입니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이런 부부 저런 부부 다 있으니까…
그런데 30년간 부부싸움 한번도 안 한 부부가, 30년간 수 없이 부부싸움 한 부부보다… 더 <정상적> 인 것은.. 천만에… 만만에 .. 아니다!
그리고 정도에 따라 당연히 다르겠지만 … 부부싸움이라는 것은 .. 심리학적으론 <대화>의 한 방법으로도 … 이해해야 한다.
둘이 럭져리~한 레스또랑에서
우아~하게 자리잡고
판타스티칼~한 클라식 음악 들으며
딜리시어서~한 Filet
Mignon 을
샤프~한 나이프로… 설겅설겅 썰어가며..
에티케트 충만한 언행으로… 격식을 갖추며…
때론 실버 행커치프로 입가에 조금 묻은 소스를 살짝살짝 닦아가며….
그리고 지성인 답게 스마일~을 하며…
대화를 나누어야만… 바람직한 부부사이의 <대화> 가 되는가?
퇴근길에 길가 호떡집에서 뜨거운 호떡 몇개 사가지고 집에 들어 가니..
마누라가 기다리다 소파에 누워 잠시 잠을 자고있다…
“아이고 이 군상아… 남편 왔다.. 그라고 이 집안 꼴이 이게 뭐꼬? 청소 좀 하고 살아라… ” 하며 마누라를 깨운다…
아내가 부시시한 눈으로 ‘대화’를 받아친다… “어라~ 개천에서 용나겄네.. 오늘 먼 날이여? 일찍 와부렀네?.. 미안 혀~ 내가 잠시 졸아 부렀어… 어메… 이게 뭐여… 호호호.. 이거 내가 좋아하는 호떡 아녀… 어메 좋은거..”
이런 대화속에 들어 있는 평상의 불만토로… 이것은 지극히 정상이다.
한걸음 더나아가… 부부싸움이 분명한 선이 있고 그것을 부부가 서로 지킬 수만 있다면 .. 바람직하다고는 못해도… 비정상적인건 아니다는 말이다.
부부싸움 안 하려고 서로들의 눈치만 보고… 잔소리 핀잔 불평 불만 안 듣고 또 안 하려고… 여기 저기 집안 구석 살피고 … 상대방 동정 살피고… 머리 굴려 분석하고 … 자신을 철저히 억누르고 참고 인내하면서도… 겉으로는 평온하게… 담담하게… 잔잔한 미소로 포장한다고 해서 .. 내 마음의 공허와 스트레스가 사라지는가?
창조주이신 하나님도… 수 없이 진노하시고 (이스라엘 민족에게) … 거기에다가 불평.불만까지 토로하시고… 어떨때는 벌을 내리기 까지 하셨다.
우리들이 본받고 따라야 하는 예수님께서도… 성전에서 돈놀이 하는 상인들을 보고… 그만.. 꼭지가 파악~ 도시고 (실례~) 화가 나셔서… 한마디 하신 다음… 화끈하게 그들의 장사판을 … 기냥 … 냅다 .. 뒤집어 엎어 버리셨다. 짝짝짝!
화냐면.. (적당히) 화내는게 정신 건강에도 좋다.
불만이 있으면… 얘기를 해라.. 그래야 너도 내가 뭐가 불만인지 알고… 나도 내 불만 끄집어 냈으니 마음이 한결… 가벼울것 아니냐.
그래야 고칠것 고치고… 타협할거 타협하지… 맨날… 상대방이 그러 수도 있지… 내가 참아야지.. 죽고 지내야지…하다간.. 진짜.. 죽.는.다!!!
우리는 때로는 너무나 고상하게 교과서적으로 낭만적으로 모든것을 생각한다.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본능> 들이 있다.
대표적인것을 예로 들어 보면 … 식욕, 성욕, 수면욕 등이 있을것이다.
식탐을 표출하는 사람… 그 자체가 나쁜게 아니다.
성욕을 표출하는 사람.. 그 자체가 나쁜게 아니다.
잠꾸러기… 그 자체가 나쁜것이 아니다.
식탐 없으면 결국 내가 굶어 죽는다. 그래서 하나님이 생존을 위해 먹는 본능을 주셨다.
성욕없으면 내 자손이 번창은 커녕 유지나 되겠는가? 하늘의 별만큼 바닷가에 모래만큼 자손이 번창할 것이라고 하나님이 아브라함에서 말씀 하셨어도 그 수단이 없으면 어떻게 번성이 되겠는가… 그래서 성욕도 필요하다.
잠에 대한 욕심이 없으면 우리 신체가 언제 재충전되겠는가? 잠을 자는 동안 몸과 마음의 스트레스가 풀리고 새로운 소망과 열정이 re-spawn 된다.
문제는 이런 본능들이 있고 없고를 떠나… 그것을 어떻게 어디까지 <Control> 할 수 있는가 가 관건이다.
내가 식탐을 컨트럴 못하면 과체중으로 내 신체가 무너질것이다.
내가 성욕을 컨트롤 못하면 성 범죄자가 되어 낙인이 찍할것이다.
내가 잠 자는것을 컨트롤 못하면 나태한 모습으로 사회에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마찬가지다.
부부싸움 자체의 존재를 인정 안하고 거부하는것은 우리의 본능을 인정 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인정하자… 사람은 만나면 질투하고 시기하고 불평하고 싸우게 되어 있다.
인정하자.. 남자와 여자는 만나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우리의 할머니 할아버지인 아담과 이브를 보라) … 서로에게 불평하고 … 같이 웃고 같이 울고 같이 협력하고 같이 싸울때가… 반드시 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 인생 공부 퀴즈 문제들이다.
중요한 것은 … 이 부부싸움을 어떻게 컨트롤 할 것인가 가… 관건이다.
다시 말해서, 부부싸움은 한다고 해서 그 자체가 부끄럽거나… 비정상이거나…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만.. 이 부부싸움을 좋은 (대화의) 수단으로 활용 (?) 한다거나…
Post Mortem 즉 사후분석과 협약(?) 을 통해 그강도와 횟수가 자연적으로 줄어 들 수 있게 Control 만 할 수 있다면… 그것이 Best
Scenario 가 되것이다.
그러므로 ㅎㅎㅎ 우리 모두들.. 오늘 저녁에 큰 마음 먹고 … 한판 거하게~ 벌려보자!
그 다음에 … 무릅 꿇고 빌고… 미안하다고 하고… 서약서 쓰라면 쓰고… 밤에 이불 속에서 살짝 미소를 지어 보자.
부부싸움은 거기까지만!
마지막으로 작년 아들 결혼식때… 계획 된것은 아니었지만 … 내가 메시지를 전달할 기회가 있었다.
거기서 나는 다음과 같은 권면의 말을 하고 주례사를 맺었다.
“You don’t MARRY because
you LOVE … you LOVE because you MARRY”
“사랑하기에 결혼하는것이 아니라… 결혼했기에 사랑하는거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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