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잠 설치며 한국과 바레인 아시안 게임 축구 경기를 봤다.
참 한국은 묘한 나라다.
잘 해서 칭찬해주고 하던 대로 쭉 밀고 나가자… 하며 TV 앞에 기대하는 마음으로 앉아 있으면 … 심통을 부리는지 꼭 한번씩 염장을 지른다.
그리고 나선 미안했는지 어찌 어찌 하야 간신히 이기고… 또.. 그런대로 잘 나가는 나라다. 축구 말이다.
세계 1위인 독일과도 동등하게 경기를 하고 세계 113위 권인 바레인하고도 동등하게 경기를 펼칠 수 있는 나라는 유일하게도 세계에서 한국 밖에 없을 것 같다. ㅎㅎㅎ
내 개인적 생각이지만 내가 보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 중에 하나는 … 한국 축구는 너무나 들쑥날쑥 한다는 점이다. Consistency 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강한 팀에게는 강하고 약한 팀에게는 약하고.
우리랑 별 이해 관계 없는 팀에게는 관대 (?) 하고, 우리와 거시기한 이해관계가 있는 팀 들 (i.e., 중국, 한국) 에겐 죽더라도 한 번 더 볼을 차고 죽는다는 … 그런 미스테리한 축구팀이다.
차범근 이래로 최고 (한국인) 선수라고 찬사를 받는 손흥민도… 우째.. 유럽에선 펄펄 날더니만… 아시아 게임에만 오면… 일부러 양보하는지 골 득점력이 확연히 줄어드는 모습을 본다.
물론 그로 말미암아 다른쪽에 공간이 생기고 그가 어시스트하여 골이 생기고 어쩌고 하지만… 경기는 결과로 말 한다… 어쨋든 그는 아시안 게임에선 골을 별로 넣지 못한다.
손흥민은 공격수다. 최전방에서 골을 넣는 것이 그의 주 기능이다.
그런데 한 세기에 한명 날까 말까 하는 황제급 축구 선수들이라면 그 자신이 드리블하고 수비를 뚫고 슈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웬만한 실력이 있다고 하는 공격수들도 슈팅을 하려면 그 필수 조건이 있다.
누가 중원에서부터 패스를 하든 드리블을 하든, 자기쪽으로 볼을 배급해 주어야 그때부터 공격수의 장기가 나온다고 말 할 수 있다.
이번 한국팀의 미들필더 중에서 가장 연륜과 기량이 있다는 기성용은 결국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팀에서 하차를 했다.
기성용이 빠진 중원에서 볼을 원활히 배급할 수 있는 기량있는 선수들이 보이질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벤투감독이 아예 손흥민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아 놓았다.
즉, 중원에서 볼 배급도 하면서, 니가 치고 들어 가면서 공격도 하고 북치고 장구 치라는… 전략이다. 이게 벤투라는 세계적인 (?) 감독의 공격 전술이라면… 나는 이사람의 전략에 회의를 느낄 수 밖에 없다.
농구에서도 자기가 직접 볼을 처음 부터 드리블하여 상대방 수비를 요리 조리 피해가며 골밑이든 외곽이든 슛을 매번 성공 시킬 수 있는 선수들은 거의 없다.
다 자기의 포지션이 요구하는 그 기능대로 재빠르게 움직이다가 자기에게 찬스가 오면 가장 적절한 슛을 쏘아 득점하는것이 정석이다.
그리고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보면 얼마 안가서 체력이 바닥나고, 가장 기본인 디펜스 조차 할 수 없기에 팀의 loss 에 지대한 영행을 끼치게 되는것이다.
그래서 벤투에 대한 이런 저런 불평이 쏫아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든다.
오늘 경기 내내 댓글들을 보니… 가관이다. ㅎㅎㅎ
“바레인 화이팅~” 이 나오질 않나, “바레인에게 깨지고 감독도 갈아 버리자~”,
“ 지금부턴 베트남 응원하자~”, “벤투감독 6개월 만에 중국에서 경질된 이유가 있다~” 등등… 성질 급한 한국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어쨋든 결과가 중요하다니까… 우리 한국선수들 자~알 한 것이다. 2:1로 이겼으니.
어쩌면 지금 이 단계쯤에 이런 “교훈”을 한번 가진것도 “약” 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곧 8강에 올라간 베트남이 4강 진출을 놓고 일본과 대결을 한다.
한국도 카타르와 이라크 승자와 8강 대결을 한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읇는다고, 나도 축구를 하도 많이 본 탓에 보는 눈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날카로운 (?) 눈으로 예견을 한번 해 보자면… 내 예상은 (그리 썩 잘 맞지는 않겠지만) 다음과 같다.
일단 한국은 카타르와 이라크 승자와의 4강 대결에서 이긴다.
그 다음, 우즈벡을 이기고 아랍에미리트와 카르키스탄 승자까지 이기며 올라올 (?) 호주를 한국이 제압하고, 결승에 올라 갈것이다.
이란은 태국을 이긴 중국을 이리저리 가지고 놀다가 이기고, 베트남은 한국인들의 전폭적인 응원에 힘입어 일본을 기적적으로 제압한다.
태국은 내친김에,
4강에서 이란과 혈전끝에 이번 대회 최고 이변으로 이란을 결국 이기고 결승에 올라 간다.
결승전에서 만난 한국과 베트남.
결국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하고 베트남이 준우승을 한다.
이 대회 이후 한국과 베트남은 급속도로 가까와져, 두 나라가 한나라로 통일하기로 결정하고, 나라 이름을 코트남 (Kotnam) 으로 정한다.
대통령으론 두 나라에서 흔쾌히 OK 한 박항서 대통령이 코트남의 초대 대통령이 된다.
이상은 망상이었고… ㅎㅎㅎ… 결승에선 한국과 이란이 대결을 할것 같다.
우승은 … 나는 이미 알고 있지만 …
spoiler 를 밝히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다물기로 한다. ㅎㅎㅎ
대한민국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