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컴퓨터 화일자료들을 정리 하던 중, 지금은 Repair Servant 선교를 하고 계시는 (때 마침 지금 서.중부
순회 1차 선교사역 여행 중이시다) 마원철목사님과
덴버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하고 있었을 때의 방송 스크립트 자료들이 눈에 들어왔다.
불쑥 옛 추억이 생각나서 살펴 보던 중, 마목사님과 둘이서 대담을 하던 <옛날 엣날에> 라는 코너의 스크립트가 눈에 뜨이길래, 그 중 한 에피소드 내용을 옮겨본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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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자: 옛날도.. 아주 먼 옛날에 벼슬자리에서 물러난 나이 많은 재상이 살았는데, 이 사람이 돈은 많고
심심 하니까 거짓말 내기를 했읍니다.
무슨 내기인고 하니, '누구든지 한꺼번에 세가지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돈 천냥을 주겠다는'는 것이었읍니다.
거짓말을 하되, 재상의 입으로 틀림없이 거짓말이라고 인정을 해 줘야 된다는
거였읍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엉터리 같은 거짓말을 해도, 재상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말해 버리면 모든게 헛수고가 된다는 말입니다.
아무튼 이 소문을 듣고 사람들이 거짓말을 하려고 재상네 집에 구름같이
모여 들었읍니다. 그런데 이 재상은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그래, 그래. 그런 일이 있었지.' 하고 맞장구를 치니까 그게 거짓말이 될 수가 있었겠읍니까.
그런데 이 소문을 들은 한 시골 총각이 자기가 한 번 거짓말
내기에 나가 보겠다고 나섰읍니다.
차례를 기다려 재상네 집으로 들어갔읍니다.
총각: "저도 거짓말 한 번 해보려고 왔습니다."
재상: "그려? 어디 한 번 혀봐."
총각: "나리, 제가 얼마나 부자인지 아시겠습니까? 저는 나리보다 몇백 배나 큰 부자 랍니다."
재상이 보니까 옷차림도 꾀죄죄하고 비쩍 말라서 영락없는 거지꼴을
한 녀석이 자기보다 부자라고 하니 기가 찼지만, 내색을 안하고 고개만
끄떡였습니다. 그러니까 이 총각이 거짓말을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총각: "제가 어쩌다가 이렇게 부자가 되었느냐 하면입쇼. 잘 들어보십시오. 그게 소를 잘 키워서 그렇답니다. 소를 어떻게 키우느냐 하면 나무상자 안에다 키우지요. 소가 자라서 상자 안에 꽉 차면 상자에 구멍을 뚫습지요. 그러면 살이 구멍 밖으로 삐져 나옵니다. 그걸 베어 내면 쇠고기가 되는데, 소는 자꾸 자라니까 자꾸자꾸 베어 내도 자꾸 삐져 나오지요. 여기 그 쇠고기를 가지고
왔으니 잡숴 보시지요."
하면서 쥐고기를 내놓았읍니다. 자 그걸 정말이라고 했다가는 쥐고기를 먹
어야 할판이니 ..
재상: "얼래 이놈 바여, 그게 무슨 쇠고기여, 쥐고긴디…."
총각: "그럼 거짓말 한 번 했습니다."
그리고는 두 번째 거짓말을 내어 놓습니다.
총각: 에헴… 저희 증조 할아버지께서 옛날에 이 댁 할아버지와 친구였다는 것 나리께서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아니라고 했다가는 또 당할 테니 그렇다고 해야지요 ...
재상: 그려~ 계속혀봐~.
총각: 그 때 이 댁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가 형제처럼 친하게 지내니 우리 자손들도
그래야 할게 아닌가. 앞으로 우리 자손들은 늙으나 젊으나 서로 허물없이 동무되어 지내도록 하세.'라고 하셨답니다.
그 말씀에 따르자면 저도 나리를 동무처럼 대해야 하는데.. 어떠신지요?
그렇다고 했다가는 거렁뱅이 같은 상 것을 동무 삼아야 하는데, 목에 칼이
들어 와도 그럴 수는 없는 법 ...
재상: 에끼 이놈봐여~.. 못 하는 말이 없네 그려. 아 나는 양반이고 너는 상 것인디, 워찌 조상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말이여?
총각: 에헤헤헤.. 그럼 거짓말 두 번 했습니다
재상이 정신이 번쩍 들어. 이제부터는 아무것이나 그렇다고 하리라 마음을
먹고 세 번째 거짓말을 기다렸읍니다.
총각: 에헴.. 얼마 전에 제가 뒷산 앞을 지나는데, 거기에 대추나무가 한 그루가 있었습지요. 대추가 주먹만한 게 주렁주렁 달려 있어서
그걸 따려고 했지만, 나무가 너무 높아서 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돌부처 콧구멍에 고춧가루를 한 움 큼 집어넣었지요. 그랬더니 돌부처가
재채기를 하면서 대추가 와르르 쏟아지지 않겠습니까?
재상: 그려? 근디…?
총각: 그 대추를 주워 담으니 세 광주리나 되었습니다. 마침 대추 값이 비싸서 한 광 주리에
천 냥씩이나 할 때였지요. 나리께서 대추를 보시고 참 알이 굵다고 칭찬하시며, 제게 세 광주리를 사지 않았습니까?
아니라고 하면 안 되지...
재상: 그려 그려. 그런 일이 아마 있었나벼~ 그려.
에헴.. 그러니까 너는 시방 거짓말을 못 한 것이여… 에헤헤헤.
총각: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 때 나리께서 대추를 외상으로 사시면서 대추 값 삼천 냥을
석 달 뒤에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바로 오늘이 그 석달째 되는 날입 니다. 어서 대추 값을 주시지요.
어허.. 재상이 생각해 보니, 그렇다고 했다가는 돈 삼천 냥을 내놔야 할 판
이니 그럴 바에는 거짓말이라고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
재상: 이놈봐여, 새빨간 거짓말 하지 말란말여. 내가 언제 대추를 샀단
말여? 킁킁…
총각: 예예, 그러니 이제 거짓말 세 번 다 했습죠?
그런데 이 재상이 처음부터 돈 줄 생각이 없었으니 쉽사리 상금 천 냥을 내
놓으려고 하겠읍니까. 이 핑계 저 핑계를 되면서 돈을 안 주려고 했지요 ..
그러자 이 총각은…
총각: 됐습니다. 저도 상금을 바라고 온 건 아닙니다. 이제부터는 제발 그런 한가한 장난일랑 그만두시고 가난한 백성들이나 보살펴
주십시오.
하고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그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속이 시원하다고 손뼉을 쳤고 .. 뒤늦게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뉘우친 재상은 그 돈을 풀어, 가난한 동네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얘기 였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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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크립트를 쓰면서 내가 나타내려고 했던 골자는 다음과 같다.
1) 사람은 절대 심심하면 안 된다. 심심하면 마음에 잡 생각이 든다. 잡 생각이 들면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 돈 낭비의 쓰잘데 없는 일을 (재상처럼) 만들고 만다.
2) 그러므로 어영부영 실~실 황금같은 시간 낭비하지 말고 부단히 자기 개발을 하며 자신을 채칙질하고
시간을 아껴야 한다.
3) 사람은 자신의 과오와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면, 변명을 하거나, 핑게를 대거나, 무시하지 말고, (재상같이) 즉시 회개하고 그 자리에서 방향을 틀어 옳바른 길로 다시 들어 서야 한다.
4) 상대방이 잘못 된 행동을 하면, 뒤에 숨어서 뭐라고 뭐라고 Gossip만 하고, 흉만 보지말고, 직접 나서서 (총각처럼) 그에게 현명한 방법을 써서 뉘우치게 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가 지금 소개한 에피소드 코너 <옛날 옛날에> 를 한번 직접 들어 보실 분들은 다음 링크를 누루시면 <음악산책> 프로그램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성격이 급하신 (?) 분들을 위해,
5분 35초부터 들으시면 바로 위 코너 대목이 즉시~ 나옵니다. ㅎㅎㅎ
http://www.dokebihome.com/media/audio/powerwave/PowerWave-07182009.mp3
이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