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Broomfield 는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시와 콜로라도 대학 (CU at Boulder) 이 있는 볼더시 사이에 위치한 아늑하고 Open Space 가 많은… 좋은 도시이다.
덴버야 설명이 필요없는 잘 알려진 도시이고 CU 캠퍼스가 있는 Boulder 는 아는 (?) 사람만 아는 유명한 대학촌이다.
CU Boulder 대학 역시 아는 사람만 아는 대학인데… 사실은 유명한 대학이다.
이 대학은 지금까지 노밸수상자를 5명이나 (4명의 물리학자, 1명의 화학자) 배출하는등 물리.화학이외에도 컴퓨터와 경제학 그리고 음악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대학이다.
볼더시는 내가 살고 있는 브름필드에서 북쪽으로 약 10마일 정도 위쪽에 위치해 있다.
CU Boulder 대학의 캠퍼스를 가 본 분들은 잘 알겠지만.. 여느 대학처럼 울타리나 담이 없는.. 산 밑쪽의 큰 한 부분을 차지하는 넒고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대로 보이는 대학이다.
볼더시는 IBM 이나 구글등을 포함한 기술분야를 리드하는 많은 Major 회사들과, 각종 최첨단 새기술및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을 개발 하는 스타트업 회사들이 가득찬 실리콘 밸리를 연상케하는 도시이다.
대학생들의 인구가 많기에 언제나 활기가 넘치고 역동적인 분위기가 가득찬… 젊은 도시이다.
미국 전체에서 대학원 이상의 인구가 제일 많은 도시가 바로 볼더이다.
얼마전 미국 전체 대학생들에게… 미국내의 대학중에서 제일 파티하기 좋고 Fun 하고 Outdoor Activity 하기에 최고인 대학을 Survey 했더니 단연코 CU Boulder 가 1위라는… 좋아해야할지 거북해야할지 모르는 대학이 있는 도시가 볼더이다.
1994년도에 켈리포니아에서 콜로라도로 이주해 왔을때, 처음엔 회사 (IBM) 가 있는 볼더시 (정확히 얘기하자면 볼더에서 약간 북동쪽 5분거리에 위치한 나이왓 (Niwot) 시) 쪽에 집을 사려고 했다.
그때만 해도 방 3개 있는 집이 덴버쪽이 평균25만불 할때 훨씬 비싼 3-40만불 대 였는데, 지금은 콜로라도에서 제일 비싼 주택가격을 자랑 (?) 하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방 3개 정도면 최하 100만불 정도 봐야 한다.
그때 35만불 부르던 그집을 얼마전 재미삼아 알아보니… 110만불에 나왔다가 ㅎㅎㅎ … 나오자 마자 웃돈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이 얹져진 가격으로 즉시 팔렸다는 복덕방의 얘기다.
그 복덕방 아줌마는 낸시 움브라이트라는 아주머니로서… 우리가 근 30년전 콜로라도로 이주해 왔을때 IBM 에서 Employee Relocation 일환으로 붙여준 Coldwell Bankers 의 브로커인데.. 30여년이 가까와 지는 지금도 매년 크리스마스떄 카드를 보내주고 와이프와 내 생일을 잊지않고 카드를 보내주는… 정말 고마운 분이다.
그렇다고 그 고마움에 보답하고자 멀쩡한 내 집을 팔고 낸시를 통해 다시 다른 집을 살 수는 없을터. ㅎㅎㅎ
어쨋든 필요할 떄만 살랑살랑 거리고 딜이 끝나면 일체 돌아보지 않는 … 그런 거시기들과는 다른 … 정말 존경스러운.. 온화한 미소를 가지신 (지금은) 할머니이다.
어쨋든 나는 지금 브름필드시에 살고있다.
나에게 치명적인 장점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에서 5마일 이내에 골프 코스가 4군데나 있다.
그리고 우리집에서 나가면 바로 옆쪽에 괜찮은 골프장이 하나 있다.
골프 배운지 얼마 안되어… 이제서야… 재미가 붙기 시작한 나에게는 큰 직접적 상관이 없는 이 골프장 숫자가.. 왠지 나의 마음을 든든하게 하여 준다. ㅎㅎㅎ
3분 정도 차를 타고 가면 300 에이커 정도 되는 어마어마한 Open Space
Park 이 나온다.
크기를 굳이 가름해 보자면 축구장 100개 이상 나올 크기일 것이다.
진짜로 Full size 축구장 10개 정도가 만들어져 있고 Dog Park 도 있어서 개란 개는 죄다 나와서 뛰어놀고 덩달아 아이들도 뛰어놀고, 따라서 어른들도 뛰어 다닌다.
주말은 물론이고 주중에도 축구와 러닝.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당연히 트레일도 있는데 나도 가끔 가서 산책을 하는데 한쪽 섹션의 주위만 한바퀴 빨리 돌면 1시간 정도 걸린다.
Park 말고, 집에서 나와서 10분정도 걸어가면 엄청난 모습의 트레일 코스가 보온다.
거의 절벽같은 언덕 옆으로 서쪽 산맥이 앞쪽에서 보이는 이 코스는 중간 정도 코스를 돌면 약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아무 생각없이 돌다보면 스트레스가 말끔히 없어진다.
요즘 동부쪽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콜로라도로 이사를 많이 해 온다고 한다. 특히 직장을 가진 젊은 사람들.
그 이유는… 요즘은 Remote Work 을 많이 하기 떄문에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같이 주택가격이나 랜트비가 엄청 비싼데서 꼭 일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도 있지만 .. 그리고 뉴욕보다는 집 값이 싸다는 이유도 있지만… 그 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이 Openness 떄문이라는 기사를 읽어 본 적이 있다.
지금도 비슷하지만 콜로라도에서는 눈 감고 차를 세우면 그게 Parking Space 다 … 라는 말도 있었다. 그 정도로 넓고 화악~ Open 되어 있다는 말이다.
내가 살아본 바로는 범죄율도 극히 낮다.
켈리포니아에서 그래도 좋다는 세리토스에서 살았을 때 아침에 출근하려고 나갔는데 차가 보이지 않아 (도둑맞아서) 황당했던 적도있고 … 주유소에서 괴인 (?) 2명에게 하마트면 강도 당할 뻔 한 적도 있었는데… 아직까지 30여년간 … 콜로라도에서는 그런 일은 없었다.
자 그런데.. 막상 은퇴가 다가 오니까 고민거리가 생긴다.
사실 은퇴는 2년 전에 이미 했었다.
그런데 그 놈의 전화 한통… 전 회사에서 혹시 파트타임으로 도와줄 수 있냐는 말에… 까짓거 심심풀이 한다고 나간게… 풀타임이 되고.. 돈 도 싫고 높은 직분도 싫어 .. 그저 잠시 Low Profile 로 쉬운 일만 하고 쉽게 쉽게 해 보자고.. 시작한게.. 지금은 스트레스 만땅이 되어 버렸다. Long story!
어쨋든 조만간 진짜 (?) 은퇴를 할 것인데…
사실 콜로라도는 겨울이 꽤 길다.
지금처럼 직장일을 하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거나 한다면.. 겨울이 춥건 길건.. 여기에 있어야 할 이유가 뚜렸해진다.
그런데.. 은퇴한 사람이.. 아무 직장일도 하지 않고 공부하는 애들도 없고 자영업 하는 것도 아닌데… 그 길고 긴 4-6개월의 겨울철을 집안에서.. 멍하니 TV 나 보며 보낸다는 것은… 그 자체도 비생산적이지만… 우리의 (me + Wife) 스타일에도 맞지도 않는다.
아마 그 이유 때문에 많은 은퇴자들이.. 일년 내내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언제나 활동할 수 있는 “따뜻한?” 곳으로 이주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가만히 보니… 구관이 명관이라고… 17년간 살았던 켈리포니아가 은퇴자들의 최고의 후보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지진~ 지진 하는데.. Been there, done that… 지진 난다고 다 죽는건 아닐터… ㅎㅎㅎ
한국가는 직행 배행기 노선이 있다는 것도 잇점이다.
LA 지리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갈 수 있는 곳도 많다는 것도.. 잇점이다.
그런데 콜로라도는 진짜 아깝다.
별 볼일 없다면 … 그냥 헌 신 내 팽개치듯 하고 켈리로 가면 될텐데… 떠나자니 정말 정말 이쉬운 곳이다.
콜로라도는 정말 좋은 곳이다.
이제 실질적인 고민거리가 생긴 셈이다.
콜로라도냐 켈리포니아냐… 그것이 문제로다. ㅎㅎㅎ
켈리포니아가 부페집이라면 콜로라도는 포장마차다.
이것 저것 많이 있고 자유롭게 많이 먹으려면 고급 부페집이 짱이다!.
그러나 몇가지 없어도 편안하게 운치있게 먹으려면 허름해도 포장마차가 제격이다.
때로는 포장마차가 그립고 떄로는 부페집이 그립다.
우짤거나…
이럴때 딱 맞는 말…
Let the chips fall where they may!
땡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