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레스토랑 웨이트레스들을 존경(?) 한다.
우리가 레스토랑에 제발로 걸어 들어가서 음식시키고
먹고 음식값에다 팁까지 놓고 나오는데 먼 존경이냐고 물으신다면, 당신은 매우
낙관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스릴과 서스펜스와 흥분은 손님들로 부터 시작된다.
나는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두번째 다시 시킨 스테이크가
맘에 안든다며 (medium well-done 은 대체 어떻게 해줘야 되는건가?) 웨이트레스 앞에서 폴싸닥~ 바닦으로 뒤집어 엎는 인간도 보았다.
어떤 인간은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잘 X잡수시고 나갈때
진짜 딸랑 1 센트 짜리 동전하나 테이블에 놓고 가는 인간도 보았다.
쉴 사이없이 이것 저것 요구하는 사람들, 음식 맛 불평하는
사람들, 데리고 온 아이들이 웨이트레스 옷에다 별거 다 던지고 묻혀도 그게 뭐 어때서 라는 사람들, 마치 개인 하녀 부리듯 무례하게 대하는 사람등등..
그래도 그놈의 팁 때문에 웃어야 되고 감수해야 하는
우리의 젊은 그리고 나이 지긋한 웨이트레스들… 측은하고 장하다.
전에 한국 강남의 어느 레스토랑에 갔더니 그 레스토랑 policy 인지 주문 받을때 내 앞에 무릅을 꿇길래 너무 당황스럽고 불편하여 (미국에 오래 산
사람은 무슨 말인지 이해 할거다) 제발 일어나 돌라고 오희려 내가 부탁(?)까지 한적이 있다.
LA 사우스베이에 Marian
Del Rey 라는 Pier에 Don
The Beach Comber 라는 트랜디 레스토랑이 있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른다.
이곳은 점심때 (물론 저녁때도
그럴꺼다 안 가봤지만) 레스토랑이 메어진다. 그 이유는 음식 맛 때문도 아니오 저렴한 음식값 때문도 아니다.
오직 이유는 웨이트레스들이 서빙할때 전부 하와이언
비키니 차림이기 때문이다. Bert 라는 회사 대빵이 이곳으로 우리들을 초청해서
가본것인데 마음속으로 정말 측은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불법도 아니요 일종의 장사술 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야비한 방법이 아닌가 생각들었다.
그런데도 웨이트레스들은 힘차게 서빙을 하며 미소를
항시 띄고 있다.
내가 웨이트레스라면 아마 며칠 안가서 뒤집어 엎고
일을 관두었을텐데, 그래서 나는 여자로 안태어 났나 보다.. ㅎㅎㅎ
무슨 직업이나 사람과 맞 상대하는 직업이 제일 어렵다. 그래서
어느 통계를 보니 자기가 가진 기술 (전공) 떄문에
승진하고 성공했다고 여기는 사람은 불과 15% 이고 거의 80% 이상이 자기가 대인관계를 남들보다 더 잘하기 떄문에 승진한것이라고 생각 한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예전에 할아버지가 그랬다. 산에 가서 동물 만나는 것 보다 사람 만나는것이 더 무섭다고.
맞는 말이다.
사람땜에 일이 생기고 사람땜에 스트레스 받는다.
어쨋든 사람은 ‘먹을 때’ 가장 예민하고 민감하다. 배고플때 성질이 절정이다. 음식앞에선 군자가 없다.
그런면에서 본능적 위험요소의 최전선에서 총알과 폭탄과
함께 살아 나가는 우리의 웨이트레스들.. 나는 존경한다.
그래서 나는 레스토랑 팁… 최소 20-25% 낸다. (ㅋㅋ 그래도 너무 적은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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